IT 인력, 일본 진출로 취업 한파 녹인다

등록 2001.12.28 13:26수정 2001.12.2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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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 인력 연수 취업 프로그램’.
일본 구인 업체 ‘자스넷’과 산업인력공단이 함께 꾸려나가는 이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일할 인재를 키워내는 산파 역할을 한다. 한국의 IT 기술자를 애타게 찾는 자스넷이 산업인력공단에 도움을 청했고 공단은 4년제 대학 졸업생 중에서 컴퓨터, 전자, 전기 전공자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다.

3대 1의 경쟁을 뚫고 335명이 입학한 것은 지난해 4월. 학생들은 6개월 동안 일본어와 자바, 유닉스/C, VB/ASP 등을 배웠다. 개인 사정으로 중간에 그만 둔 17명을 뺀 318명이 수료했고 성적이 좋은 13명이 지난해 말 먼저 취업해 일본으로 떠났다. 몇 가지 테스트를 통과하면 나머지 학생들도 곧 뒤따라 갈 것이다.

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팀의 권영선 차장은 “일본이 다른 나라에 정식 취업 비자를 내주는 일은 흔치 않다. 한국 젊은이들의 이번 일본 진출은 그래서 의미가 크다. 일본 IT 산업에 필요한 인재들이므로 좋은 대우를 약속받았다”며 “이들의 연봉이 3천만 원 정도로 일본 대졸 초임보다 높다”고 귀띔했다. 그는 “NEC 소프트웨어, 유니시즈 소프트웨어, 캐논 소프트웨어 등 내로라하는 회사에서 일하므로 경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업 한파, 일본 진출로 녹인다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요즘, 연봉 3천만 원에 일본 업체가 ‘모셔간다’니 귀가 번쩍 트인다. 그래서일까. 프로그램에는 국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이 몰려 들었다. 80%가 지방대학교나 여자대학교 출신이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우리 젊은이들을 탐내는 것일까? 바로 언어와 문화 때문이다. 권 차장은 “일본은 IT 인력이 부족해 외국 기술자들이 절실히 필요하다. 선진 기술을 자랑하는 인도는 영어를 쓰므로 대화가 어렵다. 한국은 인도 못지않은 기술력에 문화가 비슷해서 금방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업체에 취직되면 회사가 정한 숙소에서 먹고 잔다. 프로그램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들과 생활하므로 외롭거나 힘들지 않다. 계약 기간은 1년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자스넷과 재계약을 한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2년 이상 일할 수 있다.

산업인력공단은 올해 400명 이상의 IT 인력을 일본에 취업시킬 계획이다. 선발 대상도 4년제 졸업생에서 취업 재수생이나 사회 경험이 있는 경력자까지 늘렸다. 연수비는 개인이 190만 원을 내고 정부가 300만 원을 대준다. 이 프로그램이 취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 기술자들의 숨통을 어느 정도 틔워줄 것인지 자못 기대된다.

문의 :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팀 (02)3271-9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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