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실 '강제폐쇄' 바람 크게 번질 듯

인천시 남동구 직협, 동구의회 기자실 자진폐쇄 요구

등록 2001.12.29 12:12수정 2002.01.0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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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부평구청 기자실 강제폐쇄 이후 인천시 타 구청에서도 기자실폐쇄 바람이 일고 있다.

지난27일 부평구 공무원직장협의회 (위원장 고광식 이하 부평직협) 가 기자실을 강제로 폐쇄한 이후 남동구 공무원직장협의회 (위원장 박준복 이하 남동직협) 위원장이 기자실폐쇄운동을 펼칠 것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준복 남동직협위원장은 지난27일 치러진 남동직협 위원장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후 28일 오전 윤태진 구청장을 만난 자리에서 추후 직협의 활동방안을 논의했다는 것.

이 자리에서 윤구청장은 "직협의 원만한 운영으로 타 직협의 모범이 되는 직협이 되주길 바란다, 강경투쟁으로 비춰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위원장은 "작금의 공직사회가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구청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공직자들의 의식이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앞으로 급변하는 공직사회에 발맞춰 나갈수 있도록 협조를 바란다"며" 공직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시는 강경투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위원장은 이어 총무과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직협의 첫 번째 과제는 고압적인 자세와 자질이 문제시되는 구의회 의원들과 기자실 폐쇄문제를 최우선으로 척결하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임을 분명하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또 박 위원장은 내년 1월10일로 예정돼 있는 임시총회에서 이 같은 세부사항을 논의해나갈 방침임을 밝혔다.

한편, 박 위원장은 당선 이후 구청 문화홍보실에서 프로필과 당선소감 자료를 요구하는 전화를 받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직협 자유게시판에 '변화하는 시대에 웬! 프로필요구...'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박 위원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곳이 있다. 첫번째가 남동구청 기자실이다, 기자의 사명은 현장을 뛰며 취재하고 듣고 본 사건, 사고 및 지역현안과 미담사례 등을 기사화하는 것이다"며 "직협위원장 선거 당선이 취재거리라고 판단이 됐다면 당연이 전화 또는 방문취재, 인터뷰해서 기사화해야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러한 과정을 뒤로 한 채 문화홍보실을 통해 전화를 했다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 이렇듯 프로필과 당선소감까지를 기자들 본인이 아닌 홍보실을 통한다는 것은 즉, 써준 기사를 그대로 기사화하는 기자실의 필요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그는 또 "이러한 경우를 보더라도 직협은 잘못된 관행의 타파이며, 기자실의 폐쇄요구는 당연한 것이다, 혹여 기자실에서 부탁하지 않았음에도 이 같은 해프닝이 있었다면 문화홍보실 역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1월10일 임시총회를 기점으로 기자단과 구청측에 기자실자진폐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낸 후 다음 행동에 들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인천시 동구의회 (의장 이흥수)는 지난 24일 제 83회 제2차 정례회 제6차 본회의 전체위원총회를 열고 11명 전원의 의원발의 (발의대표 채규형의원)로 구청 청사 내에 위치한 '기자실'를 폐쇄하기로 하는 결의안 (기자실 폐쇄에 관한 결의의 건)을 의결했다.

이번 결의안을 채택한 이유에서 동구의회는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자실'의 존치는 현실 지방자치 실정에 부흥하지 않는다는 시민단체를 포함한 각 공무원직장 협희회 등의 요청에 따라 지방의회는 주민의 혈세로 지방언론사의 주재기자가 활용하는 기자실이 존재하는 것이 부적합하므로 여기에 동참하는 것이 시기적으로 의미를 지닌다고 판단하여 이와 같이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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