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민배 창원시장도 '경남도지사 출마' 의사 밝혀

"한나라당 공천 못받으면 출마 포기, 대선캠프 합류나 유학 갈 것"

등록 2001.12.29 12:00수정 2002.01.09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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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김두관 군수에 이어 창원 공민배 시장도 28일 도지사 출마 의지를 확고히 밝혀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한나라당 공천이 쥐어질 경우에 한해서라는 전제를 깐 선언이었지만 그 배경에는 다양한 포석을 깐 의도된 발언이라는 분석이다. 일단 돌을 던져 놓고 그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를 내심 지켜보자는 속셈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공 시장은 28일 오후 창원 시내 모 식당에서 출입기자들과 가진 점심식사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경남도지사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공 시장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어떤 후보와 비교할 때 인지도와 지지도 등에서 결코 뒤떨어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풀릴 것"이라고 낙관했다.

여기서 현재 거론되는 도지사 후보는 '한나라당 경남도지부장인 이강두 의원과 김혁규 현 도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진다. 공 시장은 그러나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내년 대선캠프에 합류해 어떤 역할이든 할 수 있을 것이며, 그도 여의치 않을 경우엔 유학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현 김혁규 경남도지사가 대권도전과 도지사재출마 등 향후 거취에 대해 확고한 입장표명을 미룬 데 대한 선제공격의 성격을 띠고 있다. 김 지사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시되는 이강두 의원 그리고 중앙당이 어떤 반응을 보내느냐에 따라 공 시장도 그에 맞춰 행보를 취하겠다는 다분히 의도된 전략으로 보여진다.

공 시장의 이날 선언으로 일부에서는 '김 지사의 행보에 따라 향후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며 김 지사의 눈치만 살피던 당초의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이 완전히 갈라선 것 아니냐는 성급한 분석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이다.

공 시장이 도지사 출마 의향을 밝힌 자리가 도지사 출마 선언을 위한 공식적인 기자회견장이 아닌, 시청 출입기자들과 송년차원의 점심식사를 하던 자리에서 하루 전인 27일 김혁규 지사가 거취 표명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한나라당 공천없이 무소속 출마해도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애매한 태도로 미적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참석자끼리 설왕설래 하던 도중, '그러면 시장님은 향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 즉석에서 답한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일부에서는 공시장이 정치적 생명 연장을 위해서는 현재로선 취할 방도가 이외에는 달리 없었을 것이란 조심스런 견해를 밝히고 있다. 굳이 도지사가 아니더라도 '내년 대선시 한나라당 캠프 합류', '창원 갑지구 국회의원 출마' 등을 위해서라도 몸집을 부풀려 놓고 보자는 속셈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한마디로 잊혀진 정객이 되어선 차기를 보장받을 수 없다는 고차원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공 시장의 이날 입장 표명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내다 95년 민선시장 1기때 과감히 사직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거푸 2번의 시장직을 차지한 것을 볼 때 가벼이 보아 넘겨서는 안된다는 분석이 팽배하다.

덧붙이는 글 | * 위 기사는 경남시사신문에도 실려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경남시사신문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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