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처조카 이영작 교수에 로비 의혹

이형택 씨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

등록 2002.01.31 12:23수정 2002.02.01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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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31일 오후>대통령 친인척으로 번지는 '이용호 게이트'

이용호 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또 다른 처조카인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를 1999년경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형택 씨가 동화은행 후배인 허옥석 씨의 소개로 이용호 씨를 만난 2000년 7월보다 훨씬 이전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용호 씨와 이영작 교수의 만남을 단독보도한 31일자 국민일보에 따르면 이 씨는 1999년경 이 교수의 비서실장으로 통하는 라모 씨(모 대학 외국어교육원 교육관리실장)와 함께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와 이 교수의 만남을 주선한 인물은 이 씨의 광주상고 선배인 오모 씨(모 건축설계사무소 대표). 1999년은 이 씨가 부실기업을 인수하며 사업을 급격하게 확장해 가던 시기였다.

다음은 국민일보 취재팀에게 털어놓은 오모 씨와 라모 씨의 증언.

"1999년쯤 증권회사에 다니는 광주상고 동문이 '잘 나가는 후배가 있는데 알아두면 좋을 것'이라면서 이 씨를 한번 만나보라고 해 '오늘 식사자리가 있으니 찾아오라'고 했고, 당일 식사가 거의 끝날 때쯤 이 씨가 서울 역삼동에 있는 식당에 찾아왔다."(오모 씨)

"정확한 시기는 기억나지 않지만 1999년쯤 이 교수, 이 씨, 오 씨 등 모두 7-8명 정도가 서울 강남에서 술자리를 함께 했다. 서로 명함을 주고 받았지만 얘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었다."(라모 씨)

라씨의 증언에 따르면 그 이후 이 씨한테 세 차례 정도 만나자는 전화가 왔다고 한다. 결국 첫 만남 이후 1-2개월 뒤에 이 씨와 라 씨는 단둘이 서울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부근 일식집에서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라 씨는 "밥 먹는 동안 사업청탁 같은 얘기는 없었고, 이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이 씨가 전화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리고 2000년 7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이 씨와 이 교수 일행이 다시 만났으며, 2001년 5월경에는 서울 메리어트호텔 커피숍에서 이 씨와 라 씨가 단둘이 만났다. 라 씨는 "내가 이 교수를 잘 아니까 이 씨는 나를 통해 도움을 받으려고 했을 것이다. 정권 초기부터 그런 사람들이 꽤 많았다"며 이씨가 '로비'를 목적으로 접근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어떤 목적'으로 이 씨가 이 교수에게 접근했는지 이 교수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영작 교수 또한 국민일보 취재팀에 "이씨를 만난 일이 없다"며 이 씨와의 만남 자체를 부인하면서 "여러 명이 모이는 자리에 이 씨가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이영작 교수는 이희호 여사의 둘째 오빠 이경호 씨의 장남으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의학통계'의 전문가다. 그는 지난 97년 대선 당시 김 대통령의 대선참모로 활약했으며, 작년 초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호남-충청-강원연합을 통한 정권재창출'을 주장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박지원 현 청와대 정책특보와는 미국시절부터 매우 절친한 사이다. 그가 운영하는 사무실측(웨스트코리아)에 따르면 그는 지난 26일 미국으로 출장 가 있는 상태.

특검팀은 이날 국민일보 보도내용과 관련해 "이영작 씨 관련해서 수사한 적 없다"고 밝혔다.


<1신:31일 오전>이형택 씨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

특검팀은 31일 오전 12시경 김대중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 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그 이전인 오전 10시 55분 이형택 씨의 신병은 강남경찰서로 인도되었다.

지난 29일 소환돼 30일 새벽 3시경 긴급체포된 이 씨는 이날 특검사무실을 나서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영장의 혐의내용을 인정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아직 못봤다"고 대답했다.

또한 "이용호 씨의 조흥캐피탈 인수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느냐"에 대해서도 "아시는 대로 쓰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용호 씨에게 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고개를 저으며 부인했다.

특검팀은 이형택 씨에 대해 두 가지 혐의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특검팀은 이 씨가 강원도 철원땅을 이용호 씨에게 시가의 두 배 이상으로 매각한 것에 대해 조흥캐피탈 인수 대가로 인정한 것이다. 이상수 특검보는 31일 오전 "조흥캐피탈 인수 대가로 (이형택 씨가) 받은 것은 땅"이라며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씨가 이용호 씨에게 철원땅을 매각한 시점은 2000년 8월경. 그리고 같은 해 9월 이용호 씨는 조흥캐피탈을 인수했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이 씨가 위성복 조흥은행장에게 한두 차례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이 씨가 당시 위 은행장에게 "조흥캐피탈을 이용호 씨가 인수하게 해달라"는 요지의 '압력전화'를 넣었다는 것. 하지만 조은은행측은 "이형택 씨가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청탁이나 압력을 넣었다는 기억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특검팀은 또한 보물선사업과 관련된 15% 지분에 대해서도 대가성이 있다고 최종판단 했다. 즉 15% 지분은 1999년 12월경부터 2000년 1월 국가정보원과 청와대, 해군 등에 지원을 요청한 대가라는 것이다. 국가기관에 로비한 대가라는 점을 확정한 것이다.

한편 특검팀은 민주당 여성당료 출신은 정모 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아태재단 부이사장) 씨를 이용호 씨와 연결해줬다는 단서를 포착하고 소환조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정모 씨는 민주당 직능위원회의 환경·종교분과 위촉위원직을 올 1월초에 사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아태재단에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김홍업 씨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차정일 특검은 "이용호 씨가 진술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내일 오전 10시에는 임휘윤 전 고검장이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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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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