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2월 6일 저녁 7시 지하철 녹사평역 지하4층. 휑하니 비어 있던 공간의 한쪽 벽면에 무엇인가가 나타나고 있다.
며칠 전, 마포구청 역사에서 첫 번째 월드컵 벽화를 완성시킨 작가 윤쾌(尹快) 씨의 두번 째 작업 현장.
오늘은 작업을 시작한 지 이틀 째.
기초 작업인 신문지를 큼직큼직하게 찢어서 붙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텅 비어 있던 벽면엔 신문지의 흑백과 갱지의 미색이 조화를 이뤄가며 몇 개의 글씨가 만들어진다.
"가자 16강으로!! 2002WORLDCUP"
덧붙이는 글 | 종이에 대한 애착을 윤쾌 씨는 수화(樹話) 김환기의 탓(?)으로 돌렸다. 저번 벽화에서도 종이가 사용되었듯이 이번에도 역시 종이가 사용되고 있다.
종이가 자연의 느낌을 잘 전달해주고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질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하는 윤쾌 씨, 이번엔 갱지와 신문지다.
신문은 우리 일상의 사건들을 전달해주는 친근감이 높은 도구이며, 신문지가 마르고 그 위에 채색이 되어도 신문지 고유의 느낌은 살아 있게 하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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