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야말로 '악의 축'

미국의 무력개입이 전쟁위협 낳는다

등록 2002.02.19 10:37수정 2002.02.1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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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농민, 시민 등 전북 지역의 각계 각층의 98개 시민사회단체가 지난 14일 공동 성명 발표한데 이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공동투쟁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들이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북한과 이라크, 이란을 테러와 불량국가라는 악역(惡役)으로 둬야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 세계화와 각국의 민중에 대한 무력 개입이 정당화된다는 미국의 대외 정책이 한반도와 세계의 민중을 전쟁위협과 가난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부시, 너야말로 악의 축

지역에서도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국농민회 전북도연맹, 전북통일연대, 군산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 전북시민운동연합, 전북민중연대회의는 부시 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악의 축 발언을 비롯해 한반도에서 긴장을 강화하고 있다"며 공동투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이들은 성명에서 "햇볕정책을 지지한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대북정책은 여전히 강경하다"고 비난하고 "미사일방어체제에 필요한 무기강매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한국전쟁당시 미군에 의한 익산역 양민학살 사건의 진실규명과 군산미군기지 반환, 한미투자협정과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6·15남북공동선언에 대한 간섭 중단" 등을 요구로 내걸었다.


이어 16일에는 '전쟁반대·한반도 평화실현!·대북적대정책철회!·신자유주의세계화반대! 무기강매 부시방한 규탄대회'가 이들 단체의 주최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민주노총 전북본부의 염경석 본부장은 "북한에 대해 악의 축이라고 압박하면서도 대량살상무기 수출을 금지하면 경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위협한 것은 미국 내에서의 정치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두 마리 토끼잡기에 나선 부시

전북민중연대회의 김종섭 집행위원장은 "이번 부시 대통령의 방한 목적은 동북아 국가, 특히 북한을 빌미로 한 무기강매와 중국에 대한 힘의 우월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F-15K 전투기 등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무기로 한반도에서 자율적인 남북대화와 평화체제를 실현할 수는 없다"며 "미국의 대량살상무기의 위험성이나 생산비율은 북한의 300배도 넘는다"고 밝혔다.

6·15남북공동선언실현과 한반도평화를위한전북통일연대 한상렬 공동대표도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평화와 통일을 향할 것임을 6·15선언을 통해 약속했는데도 북한에 대해 적대적인 발언을 계속하는 것만 봐도 미국이 바로 평화를 해치는 악의 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부시 방한 반대와 평화실현을 주장하며 용산 국방부 앞에서 광화문까지 '십자가의 길'이 열렸다.

이 행사에는 가톨릭평화지기를 비롯해 각 교구의 정의평화위원회 소속회원과 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등 전국의 천주교 관련 단체 회원과 남·여 수도자 등 200여 명이 참가해 부시대통령의 방한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기도회를 이어갔다.

남북 당국이 평화적 해결에 나서라

경찰은 행사에 참가하려던 문규현 신부의 차량을 막고 지역 활동가들 3명을 무차별 연행했다.

행사를 주최한 가톨릭 평화지기의 박창현 신부는 "무력에 의한 평화를 부르짖는 미국 정부를 반대한다"며 "김대중 정부와 정치권은 자주적 외교와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십자가의 길은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과 함께 시작돼 이날 2시경 삼각지역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인천교구의 한 성직자가 연행됐으나 참가자들은 전철을 타고 시청과 덕수궁, 용산시민공원까지 이어지는 십자가의 길을 통해 부시방한 반대의 입장을 선전했다.

십자가의 길을 마친 후 미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려던 전북민중연대회의 문규현 상임대표는 문정현 신부와 함께 경찰에 의해 고착됐다가 1시간 반이 지난 후에야 풀려나 1인시위를 진행하면서 고난의 십자가의 길은 끝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주간인권신문 <평화와인권280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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