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5 전투기는 세상에서 제일 비싼 고철"

100대면 1년치 국방 예산과 맞먹어

등록 2002.02.19 16:16수정 2002.02.1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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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방한 기간 중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잉사의 구식 F15 전투기 구입을 요청할 계획이라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F-15 전투기 1대 가격이 1억 달러, 한국 돈으로 1300억 원이다. 부시가 원한다는 100대 만큼을 구매하면 총 100억 달러, 한국 돈으로 13조 원에 달한다. 13조 원이면 1년치 한국 국방비 전체 규모와 맞먹고 사회복지 예산의 4배에 이른다. F-15 전투기는 우리 국민의 피같은 세금으로 구매하기에는 너무 '비싼 고철'이다.

보잉사의 F-15 전투기는 미국, 일본 등이 조만간 다른 전투기로 교체할 계획인, 70년대에 개발된 구식 모델이다. 미국 정부는 자국의 차세대 전투기로 보잉사 대신 록히드 마틴사의 기종을 선택하면서, 곤경에 빠진 보잉사를 구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한국 정부에 전투기 구입을 강요해왔다.

한국마저 차세대 전투기 기종으로 F-15기를 선택하지 않게 될 경우, 부시 행정부 탄생의 지원자인 군수산업체 보잉사가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19일, 사회당은 보잉사 본사가 위치한 건물 맞은 편인 서울 중구 조흥은행 앞에서 'F-15 전투기 강매 반대, 한반도 평화군축 촉구 결의대회'를 갖고 '세상에서 가장 비싼 고철F-15' 전투기 모형을 해머로 두들겨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이후 'F-15 전투기 반대! 평화군축! 반전평화'를 외치며 명동성당까지 행진했다.

또 같은 날, '한국 정부는 F-15 전투기를 절대 구입해서는 안 된다'는 성명을 통해 "부시대통령이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해 주는 대가로 F-15를 대량으로 구입하는 흥정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는 상호군축을 통한 평화체제 수립에 위배되는 일이다. 또한 이 거래는 한반도 긴장체제를 존속·강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며, 북한의 대 한반도 정책을 강경하게 만드는 빌미를 제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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