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지 공중 화장실을 개보수한 지 3년도 안돼 뜯어내고 다시 짓고 있어, 장기적인 행정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비판과 함께, 행정력과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관광부와 진주시는 2억4000여만 원을 들여 진주성 공북문 화장실 신축공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해 12월 말에 시작되어 현재 터 파기 공사가 한창이며, 오는 4월 말 완공 예정이다.
진주성 '공북문'은 정문에서 500여 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남강 바로 옆에 있는 정문은 주차 공간이 부족해 앞으로 정문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 새로 짓고 있는 '공북문'이 완공되면 진주성 정문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진주성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공북문이 정문이 되면 관광객이 더 많아질 것이다. 지금도 하루 대형버스 40대의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그래서 넓은 주차공간과 함께 더 넓은 화장실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문 옆에 있는 화장실도 뜯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까지 사용한 '공북문' 화장실을 개보수한 지 불과 3년도 안된다는 사실이다. 진주시는 1999년 4월 1000여만 원을 들여 화장실을 고쳤다.
이번 '공북문' 화장실 신축공사에는 2억4000여만원의 예산이 들어간다. 진주성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신축 공사 예산은 월드컵을 앞두고 문화관광부의 지원금으로 충당했다"고 밝혔다. 또 "올해로 진주성 사적지 정비 사업이 마무리 돼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화장실을 넓일 수 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공북문' 화장실 신축 공사 현장을 둘러본 시민들은 '불과 3년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진주성 정비 계획은 19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공북문을 정문으로 사용하는 계획은 1990년대 중반에 세워졌다.
진주참여인권시민연대 이기동 사무처장은 "장기적이고 전체적인 진주성 정비 계획에 따라 이루어져야 하는데, 계획이 중간에 바뀌면서 화장실도 지었다가 고치고 뜯어내고 다시 짓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로 인한 행정력과 예산 낭비가 발생했다. 1000만 원이 적은 돈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몇백만 원 때문에 자살하는 국민이 있고, 그 돈은 국민의 혈세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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