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는 임동원 통일부장관을 안보와 반공을 못했다는 이유로 쫓아냈다. 하지만 임 장관은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군대에 갈 필요도 없는 아들을 귀국시켜 군복무를 하게 했다. 그런데 이 총재의 아들 두 명은 물론 사위까지 군대를 안갔다. 안보는 군대가 하는데 아들도 군대 안 보낸 사람이 애국자를 몰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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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 고문 추대 광주전남본부 발족식에 참석한 노 고문은 강한 어조로 이회창 총재와 이인제 고문을 비판했다.ⓒ 오마이뉴스 강성관 |
노무현 민주당 고문이 광주에서 포효했다. 19일 오후 2시 광주 KT정보센터 3층 대강당에서 열린 노무현 추대 광주전남본부 발족식에서 그는 전에 없던 강하고 신랄한 어조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와 이인제 민주당 고문을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이 총재 부산경남에 지역바람 일으키러 갔다가 지역바람 역풍 맞을 것"
노 고문은 자리를 메운 1천여 명의 지지자들을 앞에 두고 먼저 이회창 총재에 대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회창 총재의) 아들 두 명은 물론 사위까지 군대를 안갔다. 안보는 군대가 하는데 아들도 군대 안 보낸 사람이 애국자를(임동원 전 통일부장관) 몰아냈다"며 이 총재의 아들 병역문제를 거론했다.
"동생이 직접 국세청을 동원해 166억 원이라는 돈을 모으고, 그 돈을 선거자금으로 쓴 형이 '나는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고 이 총재를 압박한 노 고문은 "(이 총재는) 염치없는 사람"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자신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이 총재가 부산경남에 지역바람 일으키러 갔다가 지역바람의 역풍을 맞고 한방에 추풍낙엽처럼 날아가 버릴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 총재가 "위선과 독선,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며 "그가 집권하면 이 나라는 동서로 분열되고 평화와 경제 모든 것이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무현 고문은 "다같이 고등고시에 합격했지만 이회창 총재와 내가 다른 점은 '자기 혼자만 잘먹고 잘 사려는 사람'과 '함께 잘먹고 잘 사려는 사람'의 차이"라며 "이 총재는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를 위해 단 한 건도 변호한 적이 없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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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근 씨 "이인제 대세론은 이회창을 당선시키기 위해 조선일보가 만들어낸 것." ⓒ 오마이뉴스 강성관 |
제주에서 이인제 고문을 비판한 것과 관련 노 고문은 "당과 일부 언론이 비방하지 말라고 하지만 검증은 비방이 아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약점 없는 후보를 내세우기 위해 도덕적 자질과 정당성, 정치적 정체성의 잣대로 후보를 검증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몇 마디 질문과 비판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나라의 지도자가 될 수 있냐"며 이인제 고문을 몰아붙였다.
"몇 마디 비판도 견뎌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지도자 될 수 있나"
90년 3당 합당 당시를 회고하며 "떨어지면서도 민주당의 정통성을 온 몸으로 끌어안고 지켜왔다"고 말한 노 고문은 "민주당의 도덕적 정통성 잣대로 대선 후보를 검증하지 않는다면 나보고 어디 가서 정치하란 말이냐, 나더러 정치 그만두란 말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노 고문은 자신이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정치원칙을 바로세우는 적임자"라고 주장한 뒤 "지역주의와 특권주의, 기회주의와 타협하지 않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는 것이 정치개혁의 지름길"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열린 노무현 추대 광주전남본부 발족식에는 정동채 민주당 광주시지부장과 천용택 민주당 전남도지부장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노사모 회장인 영화배우 명계남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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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동채 지부장 "노무현은 한국의 3대 악의 축 청산시킬 주인공."ⓒ 오마이뉴스 강성관 |
정동채 지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는 지역주의, 특권계층화, 도덕불감증 등 청산돼야 할 3대 악의 축이 있다"며 "노무현 고문은 이 3대 악의 축과 맞서 싸운 시대양심"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는 "많은 이들이 지도자를 자처하며 현혹하고 있다"며 "도덕적 잣대와 원칙중심으로 사람을 선택해달라"고 당원들에게 주문했다.
"이인제 대세론은 이회창 당선시키기 위한 조선일보의 작품"
배우 문성근 씨도 "지금 민족의 역사가 노무현을 요구하고 있다"며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는 "이번 대선은 수구와 민주세력의 마지막 대결"이라고 규정하고 "이회창과 조선일보의 동맹군이 지역감정이라는 도끼를 들고 민주주의의 집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성근 씨는 "도끼에 찍힐 대로 찍혀 피투성이가 된 김대중이 '저 지역감정의 도끼를 빼앗으라'고 목숨걸고 외치고 있다"며 "그 도끼를 뺏을 수 사람은 노무현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 씨는 또 "요즘 이회창 대세론, 이인제 대세론이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을 두 명 뽑나"라며 "이인제 대세론은 이회창을 당선시키기 위해 조선일보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발족식은 참석자들이 "노무현"을 연호하는 등 시종 뜨거운 분위기 속에 오후 4시까지 진행됐다. 특히 서양화가 김해성 씨는 지역화합을 주제로 그린 그림을 노무현 고문에게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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