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담배필터 하나가 완전 분해되기까지 10∼12년 걸린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우유팩은 5년, 일회용컵은 20년 이상, 알루미늄캔과 플라스틱류는 500년이 걸린다는 것을 알면 입이 딱 벌어질 것이다.
한국자원재생공사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폐자원 수입비용은 1조 7천억 원에 달한다. 폐자원 재활용률을 1%만 높여도 연간 639억 원의 외화을 아낄 수 있다는 것.
각 가정에서 잠자고 있는 폐지, 캔류, PET류 등을 모아 재활용하는 것이 ‘애국’인 시대를 살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폐자원은 대개 우리 생활과 너무 익숙해져 있다. 콜라와 사이다, 생수 등을 담는 PET용기도 너무 흔해서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다. 하지만 PET용기 5개를 재활용하면 티셔츠 1벌을 만든다고 한다. 14개를 재활용하면 자켓 1벌을, 25개면 스웨터 1벌을, 36개를 재활용할 경우 카페트도 만들 수 있다는 것.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류의 4분의 1만 재활용될 뿐 나머지는 매립이나 소각되고 있다는 통계다.
이처럼 자원재활용이 시대적 요청으로 떠오른 가운데 PET용기를 수집, 재활용해 환경을 살리며 돈도 벌겠다고 나선 환경친화 기업이 있다.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단에 자리한 퍼-테크(대표 정원석·41·영암군 삼호면 난전리 1716의3). 이 회사는 각 가정에서 배출되는 PET용기를 수집하고 자원재생공사를 통해 사들여 선별, 분쇄, 세척 등의 공정을 거쳐 수출한다.
이 제품은 중국 화학단지내 재생섬유 가공업체로 들어가 솜으로 만들어지거나 솜을 엮은 원사로 가공돼 폴리에스테르 제품 재료로 쓰인다. 환경을 살리며 돈도 버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2000년 12월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완제품 생산과 함께 전량 중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량은 1500t(45만달러).
올해는 3500여t(150만달러)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짧은 기간 수출이지만 중국 바이어들은 “품질이 깨끗해서 좋고 눈속임도 없다”며 늘 반겨준다.
퍼-테크의 재활용 생산능력은 PET칩의 경우 1일 15t씩 연간 5400t, PP칩(뚜껑)은 1일 2t씩 연간 720t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전남·광주에서 버려진 PET용기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정원석 대표는 “지금까지 초기 투자를 끝내고 품질관리시스템까지 갖추었지만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라며 “원재료의 대량구매를 위한 자금차입 등 대책을 마련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재활용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관계부처와 생산업체에서는 PET용기의 색상을 단일화하고 라벨이나 뚜껑의 재질도 재활용이 쉽도록 만들어야 하며, 소비자들도 재활용을 의식한 분리수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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