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19일 "대선후보 경선 선거인단 구성시 일반국민 참여율을 50%까지 늘리고, 대통령 선거 직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겠다"며 비주류안을 대폭 수용하는 '절충안'을 내놓는 한편, 박근혜 부총재를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등 비주류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총재의 '절충안'에 대해 이부영 부총재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박근혜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은 "핵심이 빠졌다"며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주류측이 '양보할 만큼 다 양보해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한나라당 지도체제와 대선후보 경선문제를 둘러싼 주류와 비주류간 갈등이 더욱 심화양상을 띠고 있는 가운데 전당대회 문제와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될 20일 당무회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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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관용 선준위 위원장이 이회창 총재의 '절충안'을 설명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
박관용 선준위원장은 19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회창 총재가 18일 오후 '모집당원 비율을 늘려 대의원·당원과 모집당원(일반국민)의 비율을 50대 50으로 하고, 집단지도체제도 과감하게 대선이 끝난 뒤에 바로 도입하는 안을 가지고 비주류 의원들을 만나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또 "이 안을 가지고 오늘(19일) 오전 비주류인 이부영·박근혜 부총재와 김덕룡 의원을 접촉했는데 이부영 부총재는 100%는 아니지만 그런 대로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박근혜·김덕룡 의원은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더 이상 시간을 끌 수가 없어 오늘 낮에 선준위에 이 총재안을 설명했고,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이 총재안을 받아들고 이제는 되겠구나 했는데 이렇게 어려운 것은 처음 봤다"고 비주류를 설득하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 총재가 내놓은 절충안에 따르면 전당대회 대의원 1만5000명, 일반 당원 1만명, 국민공모 2만5000명 등 총 선거인단은 5만명이며, 대선 직후 전당대회를 열어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고 당권과 대권을 분리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박근혜 부총재는 "제왕적 총재직 폐지가 핵심인데 그것은 계속 빼놓고 있다"며 "중복출마금지 조항이 당헌에 명시되지 않으면 제왕적 총재는 해소가 되지 않을 것이고 경선에 나가봐야 소용없다"고 밝혔다.
박 부총재는 또 "당권·대권 분리, 국민이 50%가 참여하는 국민참여경선제, 중복출마금지, 집단지도체제 등을 패키지로 해결해야지 이 중 하나만 빠져도 소용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박관용 위원장은 "김덕룡 의원도 '지금 당장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총재의 이번 '절충안'은 그 동안 주류측의 주장과는 상반된 획기적인 안으로 평가된다. 이는 박근혜 부총재의 '경선 불참'을 우려해 비주류를 끌어안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정작 이러한 안을 내놓아야 할 선준위는 침묵한 채 경선 당사자인 이회창 총재 자신이 '절충안'을 내놓고 선준위가 이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은 '선준위가 이 총재의 허수아비가 아니냐'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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