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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저녁 7시 50분경 '전쟁반대'가 적힌 성조기를 들고 청와대를 향해 종로거리를 달리는 한총련 학생들. 이 시간 청와대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을 환영하는 만찬이 열리고 있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특별취재팀>
취재 : 김병기 황방열 손병관 임경환 김시연 김종철 박수원 기자
사진 : 권우성 이종호 기자
동영상 : 디지털 미동
편집 : 성낙선 김경년 김미선 기자
 | 불탄 성조기에 담긴 미국의 초상 / 지혜 기자 |
 | "미국이 우릴 너무 무시하는거 아냐?"/ 지혜 기자 |
<16신:밤 10시> 서울 집회 상황(종합)
합법적인 평화시위라도 '미국의 상징' 성조기는 건드리지 말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하루종일 한국 땅에 발을 디딘 20일 대한민국 경찰은 '미국 국기 훼손'에 관한 한 무차별 진압을 서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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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저녁 8시경 청와대로 달려가던 한총련 학생 1000여 명이 종로2가에서 경찰에 가로막혔다. 선두에 선 남학생들이 팔짱을 끼고 경찰의 진압에 대비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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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진압을 피해 인도로 들어간 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찰, 학생, 주변에서 구경하던 시민들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과 몸싸움을 벌여 연행되던 학생을 떼어내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0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4천여 인파가 운집한 서울 종묘 공원에서는 시위대의 성조기 소각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으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고, 집회 말미에는 진압 경찰이 외신기자가 포함된 보도진을 무차별 폭행, 물의를 빚기도 했다.
성조기 불태우던 시위대,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
부시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경의선 남측 최북단 도라선역을 방문한 시각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반대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집회에 앞서 한총련, 21세기진보학생연합, 전국학생연대회의 소속 대학생들은 오후 1시 한양대에 모여 사전 결의대회를 갖고 종묘 집회에 결합했다. 이들은 한양대 집회에서 성조기를 불태우다 경찰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종묘 집회가 시작할 무렵 남대문구 다동에 위치한 남산 복집 주방에서 불이 나서 화염에 휩싸여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집회를 취재하던 일부 사진 기자는 이를 '부시 방한 반대 시위'와 관련된 방화인 것으로 오인, 서둘러 화재 현장으로 출동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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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시커먼 연기가 치솟아 서울시민들을 놀라게 했던 '남산복집' 화재현장.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집회 시작 한 시간여만에 연단 앞에 자리잡은 일부 농민들이 즉석에서 준비해온 성조기에 불을 붙이는 이벤트를 연출했다. 그 순간 공원 뒤쪽에 자리잡은 경찰이 집회장소를 급습했다. 지휘관이 "모두 잡아들여"라고 외치자 방석모를 쓴 전경들은 집회장으로 뛰어들어 성조기 소각을 저지했다.
| | | 미국: 성조기 훼손은 '표현의 자유' | | | 경찰은 20일 서울에서 열린 반미 시위에서의 성조기 화형식을 문제삼아 강경진압에 나섰다. '성조기 화형식'은 또한 "타국의 상징물에 대한 지나친 훼손행위"라는 일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세계 각국은 자국 국기 소각에 대해 국가별로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으나, 정작 미국은 "성조기 화형식은 표현의 자유"라는 해석을 내려 흥미를 끈다.
미국 내에서도 '성조기 소각'은 60년대 베트남전 반대 시위 과정에서 논란을 빚었지만, 1984년 텍사스 주 댈라스에서 벌어진 성조기 소각 시위 이후 논쟁이 본격화됐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의 국방정책에 반대하는 젊은이들이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성조기를 불태운 것.
법원이 '국기 보호'를 규정한 주법에 따라 이들에게 금고와 벌금형을 내렸지만, 이들은 이에 불복했고, 최고재판소로부터 "의회는 미국 수정헌법에 규정된 표현의 자유를 빼앗는 법률을 제정하지 못한다"는 판결로 성조기 소각을 합법으로 인정했다. 1990년에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시위 현장에서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찢는 등의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한 연방법은 위헌"이라는 판결을 내려 미국 보수파를 경악케 했다.
1990년대 내내 미국인들의 애국심을 등에 업고 연방 상원에 수차례 '국기 모독 처벌'을 합법화하는 개헌안이 상정됐지만, 번번이 부결됐다. 반대로 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자유가 억압되었다고 규정하는 이슬람권 국가들은 국기 훼손에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 발언 이후 '자유'라는 말을 즐겨 쓰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 사법부의 판결은 "자국 국기를 훼손할 수 있을 만큼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해야 다양한 의견들의 발전 속에 진정한 자유국가를 건설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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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압 과정에서 참여연대의 안진걸 간사가 머리 6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했고, 익명의 시민 김모 씨도 방패에 찍혀 왼쪽 눈 부분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큰 부상을 당한 시민들은 서울대병원과 백병원 등으로 긴급 후송됐다.
사회를 본 최규엽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장은 '폭력경찰 물러가라' '평화시위 보장하라'는 구호를 선창하며 시위대를 선도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 사람이 미국 국기를 불태우는데 한국 경찰이 왜 이렇게 난리를 치는가?"라고 경찰을 규탄했다.
경찰의 강경 진압에 일방적으로 밀려난 시위대는 곧 대오를 정비, 준비해온 깃대와 현장에서 구한 각목으로 경찰에 대항했다. 극도로 흥분한 시위대의 반격으로 인해 일부 경찰들이 곤봉과 방패 등을 빼앗겼고, 1개 소대 병력이 연단 쪽으로 몰려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흥분한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경찰 책임자를 만나 '평화적인 시위 보장과 전경 진압의 재발 방지'를 강력히 요구했고,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공원 내에 진주한 전경 2개중대 병력이 밖으로 물러났다.
경찰 폭행당한 취재진, 대부분은 외신기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결의문을 채택한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5시35분경 시가 행진을 시도했다. 문정현 신부,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 서경원 전 의원 등이 앞장선 채 경찰들에게 계속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으나 경찰은 "신고된 대로 집회가 끝났으니 빨리 해산하라"며 가두 진출을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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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MBC취재기자의 목을 조르고 있다. MBC 이모기자가 기자신분을 밝혔지만, 경찰은 이 기자의 목을 조른채 끌고 다니며 폭행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공원 입구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승강이가 진행되는 동안 도로에서는 성조기를 두른 차량 시위 대열이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경찰은 '남북공동실천연대' 소속 차량 4대에 걸린 성조기에 해골이 그려져 있는 것을 문제 삼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차량 시위를 취재하던 일부 보도진들을 구석으로 몰아넣고 폭행하고 카메라를 훼손하는 등 상식 이하의 행동을 저질렀다. 특히 경찰의 취재진 폭행은 AP, 로이터, SIPA 등 외신 기자들에게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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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방해와 폭행을 항의하던 MBC취재기자를 경찰이 폭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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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은 목조르고 외신은 가두는 경찰. 경찰은 성조기 시위를 취재하던 AP TV, REUTERS, SIPA 등 외신기자를 구석에 몰아붙인 뒤 취재를 방해했으며 취재장비를 크게 파손시켰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대학생 1500여 명은 동대문운동장 지하철 역 플랫폼에서 오후 6시경 시위를 벌인 후 지하철을 통해 명동성당으로 이동했다. 종묘집회에 참석했던 시민사회단체 회원 500여 명도 오후 6시30분 롯데백화점 앞 도로를 점거했으나 경찰의 물리적 저지를 받아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가졌다.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끝낸 학생들 중 1000여 명은 종로 2가 서울YMCA 건물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이 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거세게 항의하는 일부 시민들이 경찰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15신:밤 8시10분> 집회 마친 학생들, 거리 곳곳에서 격렬 시위
저녁 7시 40분 명동성당에서 정리집회를 끝낸 학생들 중 1000여 명이 종로 2가 탑골사거리 차도로 뛰쳐나갔다. 이들은 서울YMCA 건물 앞 도로를 점거한 채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이 강제진압을 시도하자 종로 5가 방향으로 뛰어갔다.
경찰이 인도로 뛰어들어간 학생들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은 거세게 항의했고, 경찰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명동성당에서 집회를 마친 500여 명의 학생들은 명동역쪽의 밀리오레 건물 방향으로 진출하고 있으며, 이중 100여 명의 손에는 쇠파이프가 쥐어져 있다.
이들은 명동 전철역 근방의 퇴계로 3가 방향으로 3개 차선을 점거한 채 한 목소리로 "부시방한 반대" "전쟁반대"를 외치다가 동국대로 집결하고 있다.
<14신 : 오후 7시> 종묘공원 앞 시위대 한때 롯데백화점 도로 점거, 명동성당으로 이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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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저녁 6시 30분경 명동거리를 가득 메운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종묘집회에 참석했던 시민사회단체 집회 참가자 500여 명이 오후 6시30분 롯데백화점 앞 도로를 점거했으나 경찰의 물리적 저지를 받아 시위 참가자 대부분이 명동성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명동성당에는 7시 현재 부산, 충청 등 전국에서 올라온 한총련 소속 학생 3000여 명이 집결하고 있으며, 동대문운동장에 있던 일부 학생들도 명동성당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신 : 오후 6시> 종묘공원 앞 시위 갈수록 격화, 도로 곳곳에서 경찰과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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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조기 화형식을 저지하기 위해 종묘공원 집회장으로 뛰어든 경찰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종묘공원에서의 시위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5시35분경 공식 집회가 종료됐지만 시위대는 시가행진을 시도하고 있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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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조기 화형식 저지를 위한 경찰의 한 차례 진압이 있은 뒤 한 참가자가 보란 듯이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종묘공원 입구에는 문정현 신부, 오종렬 전국연합 상임의장, 한상렬 통일연대 대표, 서경원 전의원 등이 앞장선 채 경찰들에게 계속 길을 터줄 것을 요구하고 있고, 일부 시위대는 종묘공원에서 개별적으로 빠져나와 산발적인 거리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경찰은 "합법적인 집회가 끝났으니 시위를 끝내라"고 요구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전투경찰 병력을 계속 증강시키고 있다. 또 시위대는 '부시 방한반대' 항의서한을 들고 미 대사관으로 가겠다고 주장하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세운상가 앞 차도에서도 남북공동실천연대 소속 차량 시위대와 경찰의 실랑이가 벌어지고 있다.
경찰은 이들 차량의 앞면에 붙은 성조기의 별모양을 '해골'로 그려놓은 것을 문제삼고 있다.
이 와중에 차량을 중심으로 시위대가 계속 몰려들고 있다. 공원 내 충돌과정에서 5-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는데 부상자 중에는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의 이현숙 공동대표도 포함돼 있다.
한편 동대문 운동장 지하철 역 플랫폼에서 1500여 명의 학생들이 오후 6시경 시위를 벌인 후 전철로 명동으로 이동해 명동성당으로 진입, 농성을 벌일 태세다.
<12신 : 오후 4시45분> 경찰, 종묘집회 강제해산 시도
오후 4시45분 시위대 중 일부가 라이터로 성조기에 불을 붙이려는 순간 경찰이 시위 현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모두 잡아들여"라고 외치면서 종묘공원 뒷쪽에서 집회장으로 뛰어들었고, 이에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라고 연신 구호를 외치면서 깃대 등으로 이에 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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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집회참가자가 갖고 있던 성조기를 빼앗고 있다. 경찰은 오늘 하루종일 성조기만 나타나면 이를 빼앗기 위해 실랑이를 벌였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하지만 경찰의 기습적인 진압으로 극히 흥분된 시위대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경찰 진압 책임자를 만나 평화적인 시위 보장과 전경 진압의 재발방지를 강력히 요구했고,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져 집회장 안에 있던 전경 2개중대 병력은 10여 분만에 종묘공원 밖으로 물러났다.
한편 경찰이 집회장으로 뛰어들자 시위대는 들고 있던 깃대 등으로 경찰에게 격렬히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경찰들이 곤봉과 방패 등을 빼앗겼고, 1개 소대 병력이 무대쪽으로 몰려 고립되기도 했다.
경찰 진압과정에서 집회를 지켜보고 있던 시민 김 모씨가 방패에 찍혀 왼쪽 눈부분에 찰과상을 입기도 했고, 부상자들이 서울대병원과 백병원 등으로 실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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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징의식으로 성조기를 불태우려 하자, 경찰이 집회장에 난입해 폭력을 휘둘러 집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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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참가자가 경찰난입을 항의하자, 전투경찰이 방패로 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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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난입에 대해 집회참가자들은 물병과 흙을 던지며 저항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11신 : 20일 오후 4시20분> 종묘공원, 4000여 명 운집
오후 4시 현재 서울 종묘공원에서는 4000여 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부시 미 대통령 방한 반대 범국민대회'가 거행되고 있다.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반대 제 단체 연석회의'가 주최해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이날 사전집회에서는 문화공연이 열렸고, 이어 최규엽 민주노동당 자주통일위원장의 사회로 본 집회가 시작됐다.
야외무대에 설치된 대형 휘장에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반대" "대북 적대정책 철회" "전쟁반대 평화실현"라는 구호가 나란히 적혀있다.
이에 앞서 한총련, 21세기진보학생연합, 전국학생연대회 소속 대학생들은 오후 1시 한양대에 모여 사전집회를 갖고, 범국민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이 교문을 진출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현재 종묘공원 집회장 주변에는 전경버스 수십대와 4000여명의 전경들이 인도에 늘어서 행인들의 통행과 도로교통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3시15분경 서울 남대문구 다동에 위치한 남산 복집 주방에서 불이 나서 화염에 휩싸여 검은 연기가 치솟자 '부시 방한 반대 시위'와 관련된 방화인 것으로 오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집회 취재중이던 사진 기자중 일부는 서둘러 화재가 난 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 화재는 이웃 냉면가게에 옮겨붙어 진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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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서울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농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의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10신:20일 낮1시 10분> 도라산 역 주변 경비 삼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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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 12시 30분 대학생 14명의 기습시위가 벌어진 임진강역에서 경찰들이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문할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 주변의 경비는 삼엄하다.
임진각의 망배단 주변에는 수백명의 경찰이 배치돼 있으며, 전경 버스만도 40-50여대에 이른다.
이날 낮 12시30분, 학생 14명이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방문할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의 전 정류장인 임진강역에서 내려 '부시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곧바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경찰들은 경의선 기차 내부에도 배치돼 경비견과 함께 폭발물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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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일 정오 임진각에서 열린 안보 결의대회에 참석한 재향군인회 회원.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이날 낮 1시부터 임진각 역의 '평화의 종' 앞 광장에서 서울시 재향군인회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의 안위를 걱정하는 향군안보 총궐기대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북한은 살상무기 생산 즉각 중단하고, 부시는 전쟁없는 평화 보장하라", "김정일은 평화를 택하라"는 등의 구호를 연신 외치고 있다.
한편 학생 4-5명이 낮 1시10분경 미 대사관 정문 앞에서 "부시방한 반대" "무기 강매 반대"라는 구호를 외치며 유인물을 뿌리다가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
이들은 미 대사관측에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었다.
| | | 13개 시민사회단체, 부시 방한 관련 공동 성명 발표 | | | 민족화합운동연합 등 13개 시민사회단체가 19일 부시 방한에 즈음한 공동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공동성명에서 부시 대통령이 북미 간의 제네바 합의서와 2000년 10월12일의 북미공동성명을 존중하는 한편, 북은 10.12 북미공동성명의 바탕 위에서 성의 있는 대미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고, 전 국민은 이 요구를 관철시키 위해 궐기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야 정치권은 또한 초당적으로 이에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성명 전문은 다음과 같다.
부시 미대통령은 한반도에서 전쟁책동을 하지 말라 - 10.12북미공동성명을 기초로 북미협상에 나서라
부시 미국대통령은 금년을 `전쟁의 해'로 선언하더니 2월 19-20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방한에 앞서 북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미사일과 생화학무기의 위협 제거, 재래식 무기의 후방철수 등 어려운 난제들을 제기하면서 필요하면 북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언동이기에 등골이 서늘하다. 만일에 한반도에서 전쟁이 재발한다면 살아남을 자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사상과 이념 정당과 정파를 불문하고 부시 미국대통령의 이 같은 전쟁노름을 규탄하고 항의하기 위해 하나 같이 떨쳐 일어나야 한다.
혹자는 북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전쟁위험이 사라진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북은 북대로 체면과 사정이 있을 것이므로 이런 일방적 사고는 국제사회에서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우리는 2000년 10월 12일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을 방문하여 발표한 북미공동선언으로 북미간의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될 것으로 믿었다. 뒤이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이 실현되면 6.15남북공동선언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평화가 굳어질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러한 우리와 전세계 평화애호민들의 애달픈 소망을 수포로 돌아가게 했다. 더욱이 그는 북미간에 합의된 94년의 북미기본합의서마저 원천적으로 무효임은 선언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과연 이래도 되는 것인가. 엄연히 나라와 나라 사이에 합의된 약속마저 자기 멋대로 헌신짝 같이 내던지고서도 국제사회에서 대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철면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리는 부시의 이런 무모한 전쟁노름이 절대다수 미 국민의 양식의 목소리에 묻혀 웃음거리로 전락할 것으로 믿어마지 않으면서도, 한반도에 생을 기탁하고 사는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기에, 우리는 이를 격렬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부시 미국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이미 낡아빠진 기종으로 알려져 있는 F-15K 등을 포함, 무려 100억달러에 이르는 미국제 무기구입을 김대중대통령에게 요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군사비가 15억달러에도 미치지 못한 북한에 대해서는 재래식 무기감축을 요구하면서 남한에게는 이런 막대한 금액의 무기구입을 요구한다니 이것이 과연 우방으로 자처하는 미국으로서 있을 수 있는 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상황 아래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하고 호소한다.
1. 부시 미국대통령은 2000년의 10.12북미공동성명을 바탕으로 성의있는 대북협상을 조속히 진행시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라.
2. 부시 미국대통령은 6.15남북공동선언을 존중하고 내정간섭을 하지 말라.
3. 부시 미국대통령은 한국에 대해 미국제 무기구입을 강요하지 말라.
4. 북은10.12 북미공동성명을 전제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라.
5. 김대중 대통령은 미국의 부당한 내정간섭에 맛서 자주적 입장을 관철시킴과 아울러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6.15남북공동선언을 지지하는 구체적 행동을 보일 것을 당당히 요구하라.
6. 우리 한국 국민은 한 덩어리로 뭉쳐 인간띠를 형성하여 부시 미국대통령에게 우리의 결연한 결의를 보여주자.
7. 한국의 정치인들은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지말라.
2002년 2월 19일
구리YMCA, 납세자연합회,대전충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사단법인>동북아 평화연대,동아시아정책NGO연합,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광주지부,<사단법인> 민족화합운동연합 (민화련)'영세중립통일협의회,정신개혁시민협의회,(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참여연대 부설 <사단법인>참여사회연구소,한국휴먼네트워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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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신 : 20일 낮 12시> 청와대 서한전달, 경찰 강제진압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던 20일 오전 11시경, 청와대에 미국과의 자주적인 협상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하려던 시민단체들을 경찰이 저지해 심한 충돌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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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부시방한 구호가 적혀있는 피켓을 뺏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불평등한소파개정국민행동,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자통협), 한국청년단체협의회,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 등으로 구성된 '부시방한 반대 제단체 연석회의'(연석회의) 회원 80명은 오늘(20일) 오전 9시 종로구 옥인동 범혜사 앞길에서 '부시방한 반대 집회'를 가졌다.
집회를 마친 뒤 10시30분 경 문정현 신부, 홍근수 목사, 양연수 자통협 고문 등 3명이 대표로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하자 경찰이 이들을 방패로 밀어붙이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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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둘러싸자 길가에 누워버린 문정현 신부.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전투경찰 3개 중대는 집회 참석자들을 도로 한편으로 밀어붙여 완전히 에워싸고 피켓과 플래카드를 빼앗았다. 문정현 신부는 참석자들과 별도로 20여명의 경찰이 둥글게 둘러싸 고립시키자 길에 누워버렸다.
집회 참석자들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대통령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 민원실을 방문할 수 있는데 경찰이 무슨 법적 근거로 이를 막는 것이냐"며 "오늘 일출 때부터 일몰 때까지 허가 받은 합법집회를 경찰이 방해하면서 시민들을 불법감금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청와대에는 민원실이 없으니 고충처리위원회로 가라"며 "오늘 청와대는 개미새끼 한 마리 접근 못한다. 경찰인 우리도 못 간다"고 답했다.
경찰은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겠다는 참석자들을 계속 에워싸고 12시까지 이들의 움직임을 막았다.
문정현 신부가 청와대에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경찰의 저지선을 뚫으려하자, 20여명의 건장한 전투경찰이 문 신부를 둘러싸았다.
다음은 경찰에 둘러싸인 문 신부와의 일문일답이다.
-경찰이 막고 있는데.
"궤짝 속에 들어 있는 것 같다. 대통령에 항의서한을 보내는 건데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민원실에 접수시키려고 한 것뿐인데 왜 가는 것조차 막는 건지 모르겠다. 맨 주먹에 우리가 뭐하겠나."
-경찰은 청와대에서 접수를 거부한다고 하는데.
"경찰이 언제부터 그렇게 친절했나. 미국에 대해 신경질적으로 눈치 보기 때문이다. 밖에서 국민들이 이런 목소리를 내야 대미 협상에도 유리한 건데 …. 나도 집권 전엔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었는데 참 멍청한 짓거리다."
-미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의식이 많이 바뀐 것 같다.
"우리 국민들이 주한미군의 성격에 대해 알게되고, 미군범죄에 대해 알게 되면서 많이 변했다. 독극물 흘린 미군 책임자는 법정에도 안 나온다. 미국 대통령이 사과 한 번해야 하는 것 아니냐. 게다가 전쟁의 해니, 뭐니 떠들고 온다니 누가 환영하겠는가. 환영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와야 환영하는 것 아닌가.
-대통령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었던 것인가.
"국민들의 의식을 정확히 반영해서 협상하라는 것이다. 뿌리부터 올라오는 얘기를 전달하라는 것이다. 성조기 밟고 태우는 것을 왜 한국 경찰이 저지하나."
<8신:20일 오전10시 30분> 전학협, 보잉사 광고판 위에서 고공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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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시위대가 여의도 보잉사 광고판 위에서 '부시방한반대, F-15강요 보잉사 규탄'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학협 |
'NO F-15'부시 방문 이틀째인 20일 차세대 무기로 거론되고 있는 F-15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7분. 여의도역 4번 출구 앞 보잉사 대형간판 위에서 전국학생회협의회 소속 학생 5명이 '부시방한 반대,무기도입 저지,평화 군축실현'을 외치며 15분 동안 고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F-15 무기 도입 반대', '전쟁광 부시의 방한을 반대한다', 'NO WAR, NO F-15 평화군축 실현'이라고 적힌 플래카드 3장을 준비해 보잉사 간판에 10분간 걸어두고 유인물을 뿌렸다.
그러나 오전 9시쯤 출동한 경찰에 의해 플래카드는 완전히 철거되고 보잉간판에 매달려 있던 학생 5명은 오전 9시 15분쯤 전원 연행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계자는 "연행한 학생들은 조사 후에 사법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족화해자주통일협의회는 20일 오후12시 무교동 한미은행 본점 보잉사 앞에서 'F-15강매 부시 방한 반대'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사회당은 명동성당에서 'F-15기 구입 반대 범국민서명운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7신 대체:20일 오전 10시40분> 미 대사관에 분뇨봉투 투척한 이성우 씨, 벌금 5만원
19일 오후 미 대사관에 분뇨봉투를 투척했다가 곧바로 종로경찰서로 연행됐던 이성우 씨는 이날 저녁 8시경 그의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수천명을 죽일 수 있는 독극물을 (한강에) 뿌린 놈은 안잡고 이를 항의하는 사람은 잡아가두는 법이 어디 있냐! 이에 대한 항의로 나갈 때까지 단식투쟁을 하겠다."
이 씨는 이 문자메세지를 남기고 2시간여 뒤인 밤 10시경 종로경찰서에서 풀려났고, 20일 오전 10시 서울지방법원에서 즉결심판을 받았다.
이날 법원이 그에게 내린 판결은 경범죄, 벌금 5만원.
그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한강에 독극물을 쏟아부은 것은 테러보다 더한 범죄인데도,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테러국과 전쟁을 벌이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분을 삭이지 못했다.
그는 또 "실제 범죄자들은 멀쩡하고 이에 항의한 나에게 무슨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미국측이 사과하지 않는다면 계속 응징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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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 일어나면 여성과 어린이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는다. 부시 미 대통령이 방한하는 19일 시위는 평화를 상징하는 꽃 한송이를 든 어린이들과 여성들이 시작했다. 미대사관 앞에서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민주노동당 여성당원과 어린이를 경찰이 가로막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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