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도라산역 플랫폼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이 철도 침목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 YTN |
<2신 - 오후 3시50분>
양 정상 도라산역 방문 기념 연설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오후 2시30분경 전용열차와 헬기편으로 도라산역에 각각 도착했다. 양 정상은 승용차를 타고 남방한계선에서 50미터 가량 떨어진 철도종단점으로 이동, 직원으로부터 경의선 현황에 대한 보고를 들었다.
양 정상은 보고를 들은 뒤 잠시 담소를 나눈 뒤 2시40분경 각자 차량을 이용해 도라산역 플랫폼으로 이동했다. 부시 대통령은 플랫폼에 마련된 침목에 직접 기념 서명한 뒤 김 대통령과 함께 도라산역사내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양 정상 '경의선 종단' 상징성 강조
 |
| ▲ 도라산역사 내에서 연설중인 김대중 대통령. ⓒ YTN |
행사장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수백 명의 한미 양측 주요 인사들과 실향민, 군관계자들이 양 정상을 박수로 맞았다. 바로 연설을 시작한 김대중 대통령은 "이곳은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냉전의 현장이자 희망의 현장"이라면서 "경의선 철도가 유럽까지 이어지게 돼 남북 관계의 진전 뿐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미래의 위상까지 걸려있다"며 그 상징성을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한 지도자로 기억되길 기대한다"고 밝혀 미 정부에 대북 관계 개선을 간접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바로 이어 연단에 선 부시 대통령 역시 철도 종단지점의 상징성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곳은 분단된 이 땅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철도가 이어지게 되면) 북한주민은 한국 발전의 기적을 목격하게 되고 한국을 국가 발전의 대안으로 여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가장 위험한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지금도 그런 신념은 변함없이 지니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부시는 "언젠가는 남북 화해에 기반한 발전이 이뤄져야 겠지만 이 시점에서는 한반도의 안정은 한미간의 동맹관계 위에 세워져 있다"고 남북관계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 연설 요약
 |
| ▲ 도라산역사 내에서 연설중인 김대중 대통령. ⓒ YTN |
"이곳 도라산역은 이름만 역이지 북적대야할 인파도 화물도 없이 잠자고 있다. 이 앞길을 휴전선이 가로막고 있다. 여기는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의 현장으로, 반세기 남북분단의 현실을 말해주고 있고 우리 민족의 한이 서려 있다.
내 역할은 이러한 냉전을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공존과 교류 추진하는 것이다. 이는 평화적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혈맹의 우방으로 그동안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정부의 공헌에 감사한다. 남북관계에 있어 이러한 공고한 협력 계속 유지될 것이다.
도라산역은 희망의 현장이다. 북쪽으로 수 킬로미터만 이어지면 남북간 육로로 연결되면 남북한 인적 물적 교류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길을 통해 남북 이산가족 교류도 기대한다. 또한 경의선 철도는 유럽까지 연결돼 남북관계의 진전뿐 아니라 우리의 경제적 미래의 위상이 걸린 문제다.
나는 부시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도 기여한 지도자로 기억되길 기대한다. 또한 북한이 우리의 대화제의에 하루속히 응해 오길 바란다."
부시 대통령 연설 요약
 |
| ▲도라산역 행사장에서 연설중인 부시 대통령. ⓒ YTN |
"그동안 한반도의 변화를 이끌어온 김 대통령의 도전에 찬 리더십에 존경을 표한다. 이곳은 한반도 평화의 길이 중단되는 지점이지만 분단된 이 땅이 하나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길을 통해 북한 주민은 한국 발전의 기적을 목격하게 될 것이고 침체된 경제 발전의 대안과 파트너를 만나게 될 것이다.
야간에 한반도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남한은 밝은 반면 북한은 어둠에 휩싸여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를 밝은 빛으로 바꿀 수 있는 비전을 제시했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정권들이 가장 위험한 무기로 우리를 위협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본인은 북한과의 대화를 원하는 지금도 그런 신념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대화를 통해 더 관계를 진전시킬 생각을 갖고 있지만 북한에서 아무런 답변이 없다.
언젠가는 남북 화해에 기반한 발전이 이뤄야겠지만 이 시점에서 한반도의 안정은 한미간의 동맹관계 위에 세워져 있다. 우리는 이에 대한 우리의 임무를 명예롭게 지켜갈 것이다. 우리 군사력은 한반도 평화의 근간이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21일 오전 오산 미공군기지를 방문한 뒤 다음 방문국인 중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으나, 당초 일정을 몇시간 앞당겨 이날 새벽 한국을 떠난다.
<1신-오전 11시 30분> 청와대 정상회담
김대중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첫 방한 정상회담을 가졌다.
부시 대통령은 모두연설에서 한국의 햇볕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미국-북한간의 직접 대화의지를 재차 천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악의 축' 발언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관심을 의식한 듯 "나의 발언에 관심이 많은 줄 안다. 그 발언은 자유가 정말로 소중하고,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정권, 투명하지 않고 외부와 단절된 정권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권 지도자에 관한 것이지 주민들에 대한 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국과 미국의 대화 제의를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김정일에 대한 견해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천만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김 대통령의 노력에 대해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에 대해서도 북한의 조속한 답변이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은 자유국가, 북한은 자유가 없는 국가"라는 식으로 '자유'라는 단어를 수시로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다음은 양국 정상 모두연설의 주요 내용.
조지 W. 부시 대통령
"이 자리에 서게된 것은 큰 영광이다. 우리를 따뜻하게 맞아줘서 고맙다.
오늘 회담이 너무 좋아서 사람이 많은 방으로 옮기기 싫었다. 외교를 수행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어떤 현안에서는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거나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한미간의 우의로 매우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양국의 우의는 50년 이상 유지되어 왔고, 그 와중에 많은 문제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미국은 한국의 안보에 대해 굳건한 공약을 가지고 있고, 성실히 이행할 것이다. 또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지지하고 있고, 여기에 대한 의심이 없다. 또한, 우리는 계속 상호교역을 유지해나갈 것이다. 안보만이 아니라 양국 교역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 저는 한국의 해외 투자 규모에 대해 깊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비무장지대 방문도 한국이 자유국가라는 인상을 가지는 데 큰 계기가 된다. 미국 경제 활성화 되지 않으면 한국도 좋은 파트너로 남을 수 없으리라고 본다.
나는 한국의 햇볕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것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분명히 말했다. 한편으로는 북한이 아직 햇볕정책을 수용하지 않는 것에 크게 실망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1천만 이산가족이 상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김 대통령 노력에 대해 북한이 조속히 답변하길 바란다.
워싱턴에서의 나의 발언에 관심이 많은 줄 안다. 나는 국민들을 굶주리게 하는 정권, 투명하지 않고 외부와 단절된 정권에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자유는 정말 소중하다. 자유를 억압하는 정권에 대한 우려로 그와 같은 발언을 한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를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북한 당국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
이번 방한은 나에게 뜻깊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중 대통령
"먼저 부시 대통령이 대 테러 전쟁을 수행하는 분주한 일정중에 한국을 찾아줘서 국민과 더불어 환영의 뜻을 표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취임 이후, 21세기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21세기 한미 관계 정립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오늘 회담에서 우리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상호 일치된 목표와 전략하에 긴밀한 공조를 통해서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나는 부시 대통령께서 우리의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강조함과 동시에 미국의 조건 없는 대북 대화의지를 분명히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한다.
아울러 나와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의 대량살상무기 획득 가능성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위협과 이를 저지하기 위해 미국이 추진하는 범세계적 비확산 노력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가졌다. 이와 관련해서 우리 양측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가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되는 것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이를 위해 한.미간에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또한, 우리 두 정상은 한.미 양국이 경제.통상관계를 계속확대.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모두의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또한 WTO 도하 개발 아젠다 협상추진 등 다자차원에서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나는 오늘 정상회담에서 부시 대통령과 상호 관심사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부시 대통령이 보여준 한반도 평화에 대한 깊은 관심과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 그리고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열의와 노력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
질의응답
정성원 MBC기자 : "김대중 대통령에게 질문하겠습니다. 악의 축 발언과 햇볕정책 사이에는 엄연히 시각차이가 있는데 이번 회담에서 얼마나 그 차이를 좁혔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어갈 것인지 궁금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 "제가 생각할 때는 근본적인 견해차이가 없습니다. 다 같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미 양국의 국익을 위해서 1차적인 과제에 대해 북한 대량살상 미사일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일치시켰습니다. 회담을 통해 견해 차이가 없었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보도를 통해 시각차이가 있는 것처럼 나왔지만 대화를 통해 완전한 이해에 도달했습니다. 대북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대화를 하고 대화로 풀어나가자고 제의했습니다. 북한이 하루속히 대화에 응해, 남북간, 북미 대화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남북한 제5차 장관 회담에서 합의된 이사가족 상봉, 경의선 복원,금강산 육로관광 등이 앞으로 조속히 이루어지길 원합니다.
짐 앵거 폭스 뉴스 기자 : "김 대통령에게 질문하겠습니다. 부시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햇볕정책에 어떤 도움이 있는지, 오해라도 없었는지. 북쪽이 여러 가지 약속들에서 대응하지 않고 있는데 대화할 의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습니다. 오늘 오전에 레이건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악의 제국'이라고 했지만 고르바초프와 대화를 통해 역사를 이루어졌다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김 대통령에 대한 물음을 부시 대통령이 답했다.
부시 대통령 : "김정일에 대한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 대화 제의를 수용하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 애정을 보여주지 않으면 의견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을 겪고 있고, 북한은 투명하지 않으며, 대량살상 무기를 계속 만들고 있습니다. 남한은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입니다. 평화로운 우리를 공격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북한이 보여야 합니다. 우리는 공격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방어를 할뿐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입니다. 미국이 어느 나라 보다도 북한 식량지원을 가장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연간 약 30만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악의 축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권 지도자에 관한 것이지 주민들에 관한 것이 아닙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있고, 도와주고 싶습니다. 이들을 주와 줄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평화적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워싱터 포스트 기자 : "베이징에 가서 정치적 망명자나 종교적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할 의사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시 대통령 : "중국에 대해서는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종교적인 믿음은 개인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저도 그러한 경험을 했습니다. 카톨릭에 대해서는 논의를 더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국내에서 종교적 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없습니다."
정재용 연합뉴스 기자 : "부시 대통령께 묻겠습니다. 북한이 대화를 응하지 않는다면 식량지원은 어떻게 할 방침입니다. 혹시 대화를 위해 대북 특사를 파견할 의향은 없는지요. 김 대통령은 이번 회담 결과의 가장 큰 성과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부시 대통령 : "우선 대화를 하건 하지 않건, 식량지원을 계속 진행할 계획입니다. 독재정권에 반대한다는 것이지 북한 주민을 반대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계속 인도적인 지원을 진행할 것입니다. 대화 재개를 위해서는 양쪽 모두 합의를 해야 합니다. 현재 외교적인 노력을 하고 있고, 대화 제안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김대중 대통령 : "가장 큰 성과는 우리 두 사람이 서로 흉금을 터놓고 상대방을 가장 동맹국으로, 개인적인 친구로 믿고 솔직히 이야기 할 수 있었던 점입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이해하고, 격이 없는 대화를 할 수 있던 점을 만족합니다. 부시대통령 각하와 이야기하기 전에 이번 회담에서 네 가지를 합의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첫째는 한미동맹.둘째는 대테러 근절, 셋째는 북한 대량살상무기 문제 해결, 넷째 남북 대화재개 였습니다. 이 모두에 대해 의견 일치를 보았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원하는 우리의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고,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부의 우려도 불식시켰다고 생각합니다. 대북정책을 추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경제문제, 동계올림픽, 월드컵 문제를 이야기했습니다. 대화 결과에 만족합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