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이번엔 ' 책반환=범죄행위' 발언

책반환운동하는 시민들과 이문열, 진정 '죄' 있는 자는 누구인가?

등록 2002.02.20 11:51수정 2002.02.20 15:01
0
원고료로 응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초심으로의 귀향"을 선언하고 "앞으로 대사회적 발언을 절제하는 대신 자기 충족적인 문학의 심연으로 몰입"할 것을 약속했던 이문열 씨, 또 문화일보에 실린 기행문을 통해 "죄 있는 것은 나"라고 고백하며 "모든 것이 내탓! 다시 거듭나리라"고 스스로 다짐했던 그의 발언이 채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다른 말을 해서 듣는 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씨는 18일 인터넷매체 <뉴스타운>에 실린 인터뷰기사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책반환운동(일명 이문열돕기운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언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운에 실린 이문열 인터뷰 기사, 2002.2.18)

"한 가지 말해두고 싶은 것은 지금 내가 드러나는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 대응을 완전히 포기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 지나간 일은 더 문제삼지 않겠지만 그들이 지속적이고 반성없는 범죄행위를 계속한다면 시효가 아직 남아있으니까 때를 보아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겠지요"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책반환 퍼포먼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위협적인 언사로도 해석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그때 가서 봐야겠지요. 하지만 어쩌면 지난 번 것까지 한꺼번에 추궁할 수도 있습니다. 소멸시효가 아직 완료되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래서 유보라고 말하는 겁니다."

'어쩌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지만, 책반환 퍼포먼스가 계속될 경우 "지난 번 것까지 한꺼번에 추궁할 수도 있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러한 이 씨의 태도는 "나도 죄가 있다"는 각성 하에 "작가로서의 나를 보다 충실하게 키워가는 것만이 이런 논의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소설적 혹은 문학적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고, 비문학적인 의견 발표를 절제하겠다"던 앞서의 다짐을 무색케 하는 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씨의 발언 중에서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전국의 독자들이 벌이고 있는 책반환운동을 '범죄행위'라고 싸잡아 비난한 부분. 순수한 마음으로 책반환에 동참했던 전국의 가정주부, 학생, 공무원, 군인 등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 한 마디에 졸지에 범죄행위에 가담한 불온한 무리들로 단죄됨으로써 이 역시 사회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 씨는 이전에도 낙선운동을 벌였던 총선연대 시민단체를 가리켜 '홍위병'이라, 조선일보 반대운동을 전개한 시민들을 가리켜 '친북세력'이라 매도하여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는데, 법적인 판단을 초월한 작금의 '책반환운동=범죄행위' 발언으로 인해 또 다시 구설수에 휘말리게 됐다.

이 씨에 의해 졸지에 범죄자로 낙인찍힌 사람들은 "너야말로 그 사이비한 것들을 지키려고 버둥대며 썩어가는 살덩어리일 수도 있다. 그 고약한 냄새와 진물이 죄 없는 저들을 꾀어들인 것이다. 오히려 죄 있는 것은 너"라고 스스로를 책하던 앞서의 종교적(?) 회오가 결국 겉만 번드르르한 정치적 수사임이 이로써 명백해졌다며 크게 분노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하니리포터>에 실렸던 글입니다.

덧붙이는 글 위 기사는 <하니리포터>에 실렸던 글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피터팬 아빠'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피터팬 아빠'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합니다
  2. 2 "한 사람 인생 망친 관저 공사"... 33년 공무원 "스스로 포기까지 생각" "한 사람 인생 망친 관저 공사"... 33년 공무원 "스스로 포기까지 생각"
  3. 3 인공지능 믿었던 미국 대기업들의 후회... 한국이 간과한 진실 인공지능 믿었던 미국 대기업들의 후회... 한국이 간과한 진실
  4. 4 "이런 무서운 아파트 안내방송은 처음"... 시민들의 선택 "이런 무서운 아파트 안내방송은 처음"... 시민들의 선택
  5. 5 DMZ 돌아다니는 '살인병기'... 미 언론 질문에 침묵한 한국 DMZ 돌아다니는 '살인병기'... 미 언론 질문에 침묵한 한국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