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울릴 '백범'의 목소리

극적 칸타타 <백범 김구> 공연 23, 24일

등록 2002.02.20 15:39수정 2002.02.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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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나라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만하면 족하다...
-- <백범일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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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칸타타 <백범 김구>. ⓒ민예총

일제 식민 치하에선 신음하던 민족의 독립을 오매불망 꿈꾸었고, 남북분단의 위기에선 '삼팔선을 베고 쓰러질지언정' 통일의 길을 가고자 했던 백범 김구의 삶이 '극적 칸타타'라는 새로운 형식의 오페라로 국립극장 무대에 올려진다. 강준일 작곡, 구히서 작, 최준호 연출.


"스토리텔링 위주의 드라마틱 오페라가 아닌, 음악시극(音樂詩劇)이라 생각하면 된다. 합창과 성악곡 위주로 진행되는 칸타타에 연출과 안무를 가미해 시각적 요소를 높인 것이다." 이번 공연을 주최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의 '극적 칸타타'에 대한 설명이다.

"이제까지 역사인물에 대한 오페라가 관객의 기대에 못 미쳤던 이유는 부족한 음악적 성취에 있었다고 본다. <백범 김구>는 무엇보다 우선해 음악에 비중을 두고 제작됐다. 역사적 인물을 소재로 하는 한국적 창작 오페라의 새로운 전형을 창출할 것이라 기대한다"는 것은 민예총 관계자의 부연.

이번 공연을 위해 극작가 구히서 씨는 동학혁명의 선봉장에서 항일운동 투사로, 임시정부 수반에서 통일운동가로 변신을 거듭한 백범의 삶을 극적으로 표현해냈다. 민족음악과 서양 클래식음악 기법을 조화시킨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준일 교수의 음악과 변형된 '굿 양식'으로 백범의 족적(足跡)을 더듬는 최준호 씨의 연출 역시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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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범 김구>의 한 장면. ⓒ민예총
한국어로 공연되는 <백범 김구>는 '오페라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 어법에 맞는 발성과 노래말 연구를 바탕으로 작곡된 음악들이 주는 익숙함은 생경한 이탈리아어로 만나는 여타의 오페라와는 다른 감흥을 관객에게 선사할 듯 하다. 존경할 어른이 없는 시대에 '존경받아 마땅한 어른'을 만난다는 기쁨은 공연이 주는 덤일 터.

"국립극장을 시작으로 전국 5개 도시 순회공연을 가질 계획이며, 백범 기념관이 건립되는 6월에도 기념공연을 올릴 것"이라는 주최측의 설명은 <백범 김구>를 한국적 창작 오페라의 고정 레퍼토리로 정착시키겠다는 의도를 엿보게 한다. 그것을 입증하듯 현재 해외공연도 추진 중이라고.


독립과 통일을 꿈꾸었던, 언제나 열혈의 청년으로 기억되는 백범 김구의 목소리는 오는 2월23일과 24일 양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들을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공연 관련문의:
02)7665-210(공연예술기획 이일공)
02)747-2308(한국민족음악인협회)

덧붙이는 글 공연 관련문의:
02)7665-210(공연예술기획 이일공)
02)747-2308(한국민족음악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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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꽃> <한국문학을 인터뷰하다> <내겐 너무 이쁜 그녀> <처음 흔들렸다> <안철수냐 문재인이냐>(공저)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 <신라 여자> <아름다운 서약 풍류도와 화랑> <천년왕국 신라 서라벌의 보물들>등의 저자. 경북매일 특집기획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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