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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신문 앞 1인 시위자, 김영민 (31. 대경연합 회원) 씨.ⓒ오마이뉴스 이승욱 |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 등과 관련 대구지역 한 신문사가 '대미(對美) 굴욕적' 사설을 게재하고 있다며 지역 사회단체가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하고 있다.
통일연대, 이례적으로 매일신문 앞에서 1인 시위
20일 오전 10시 대구 매일신문 사옥 (중구 계산2동 소재) 앞에서 '6.15공동선언 실현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대구경북통일연대(준)'(이하 통일연대) 회원 2명이 번갈아가며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매일신문은 또 다른 조선일보!", "매일신문은 부시의 나팔수인가", "한반도 전쟁도발 부시망언 부추기는 매일신문 규탄" 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각각 1시간씩 두 시간에 걸쳐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또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매일신문의 대미 굴욕적 사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유인물을 나눠주기도 했다.
1인 시위에 참가한 통일연대 회원 김두현 (33) 씨는 "매일신문이 부시 방한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전쟁반대 평화실현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려야 할 언론이 오히려 부시 방언에 동조하는 사설을 지속적으로 내보내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1등 신문이라는 매일신문이 지역민의 여론형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여론형성에 악영향 미치는 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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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두현 씨. ⓒ오마이뉴스 이승욱 |
통일연대는 이날 배포한 유인물의 통해 "(최근 매일신문의 사설은) 철저히 미국 중심적 시각에서 대북 문제를 다룬다면 이는 분명 과거의 냉전적이고 반북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어"민족의 운명을 미국식 시각에 의존해 재단하는 반민족 사대적인 행위이기에 우리는 엄중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연대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부시정부의 일방적 힘의 논리와 대북 망언에 동조하는 사설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 △평화를 갈망하는 대다수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제대로 보도할 것 등을 요구했다.
사실 대구 매일신문 사설에 대한 문제점은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설 등은 매일신문 사설의 '보수·수구적인 성향'의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고 있다.
매일신문 사설 통해 "박정희 기념관 세워야 한다"
지난해 5월 16일자 매일신문은 <'5.16'을 평가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싣고 "결과적으로 (5.16은) 태생적으로는 악(惡)이나 결과는 선(善)으로, 부분적으로는 부정적이나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박정희 기념관은 세워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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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승욱 |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제의 사설은 지난 8일자 사설 <"북한은 적화통일을 포기 않았다">와 부시 방한 하루 전 사설인 18일자 <이젠 대북(對北)시각 '현실화(現實化)' 할 때>, 그리고 19일 <반미 폭력시위는 잘못이다> 등이다.
우선 8일자 사설 <"북한은 적화통일을...">에서는 '북한은 적화통일 목표를 포기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는 미국 CIA(중앙정보국) 국장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이는 북한은 햇볕정책을 통해 변할 수 있다고 보는 현 정부의 시각과는 궤도를 달리하는 미국의 '엄격한 상호주의'를 지원하는 발언"이라고 평가하고 "우리 정부는 이러한 미국의 판단이 틀렸다는, 그리고 '북한이 변했다'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하는 한 앞으로 있을 한미간 대북 정책 조율에서 미국 쪽으로 비중이 실리지 않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적화통일 포기하지 않았다"
또 "이러한 기조에서 한국과 미국의 대북 전략을 조율하게 된다면 끝내는 퍼주기로 인식되고 있는 현 정부의 햇볕정책이 수정되지 않을 수 없게 된다"고 점치면서 "정부도 북한 정권안보에 협조하는 소위 '퍼주기'보다는 북한으로 하여금 개방으로의 유도정책에 더 힘을 쏟는 것이 보다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해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북한의 미사일 문제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보는 증거의 하나는 미사일 수출"이라면서 "미사일 위협은 단지 미국에 대한 위협일 뿐만 아니라 강도는 다를지 모르지만 결국 우리에 대한 위협일 수도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설은 "우리의 대북 정책에는 북한의 미사일 해결과 개방정책을 연계시키는 지혜를 짜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문하면서 끝을 맺는다.
| | | 매일신문 18일자 사설 전문 - 이젠 대북 시각 '현실화' 할 때 | | | 김대중 대통령은 내일 방한하는 부시 미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리는 두 대통령의 대좌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근본적 인식의 공감대를 넓혀 전쟁을 방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에 한.미공조의 뿌리가 굳건히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실 6.15선언이후 남북 양쪽은 대화를 통해 화해.교류의 원칙을 거듭 밝혀왔고 궁극적인 평화는 상징적 구호만으론 되지않는 것이었다.
미국은 9.11테러를 통해 그것을 절감했고 한국은 '교류'와 '합의'의 문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퍼주기 햇볕'으로 일관해오다 한.미공조의 틀이 흔들리는 외교적 위기를 맞았고, 이제 그 봉합을 서두르게 된 상황이다.
부시는 이번 방한에서 햇볕정책을 지지하면서 동시에 엄격한 상호주의에 입각한 대량살상무기의 포기, 대화를 통한 경제협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보면 부시는 북한에만 '당근과 채찍'을 구사한 것이 아니라 우방인 한국에게도 동시에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햇볕'에 대한 지지는 총론상의 지지일뿐 구체적 사안에 들어가면 이견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대북문제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대량살상무기, 그중에서도 미사일이다. 이것이 검증되지 않으면 북.미관계의 개선, 나아가 남북관계의 진전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상황이 이러한 한 한국이 햇볕정책으로 아무리 퍼준들 그 약효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솔직히, 우리안보의 상당부분을 미국이 책임지고 있는 현실에서, 또한 북한이 '벼랑끝 전술'속에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퍼주기 햇볕'은 정책적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셈이다.
따라서 우리는 두 정상의 만남에서 '부시즘'과 'DJ이즘'의 현실적 조율을 주문한다. 차제에 정부는 북한에 대해서도 평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소리도 내야한다.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은 단호히 배격한다.
그 재앙은 미국이 아니라 전적으로 남북의 우리민족에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생산적 대좌이기를 바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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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의 이러한 주장은 18일자 사설에서도 계속된다. <이젠 대북 시각...> 사설에서는 "미국은 9.11 테러를 통해 그것을(평화는 상징적 구호만으로 되지 않는 것) 절감했고 한국은 '교류'와 '합의'의 문구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채 '퍼주기 햇볕'으로 일관해오다 한·미 공조의 틀이 흔들리는 외교적 위기를 맞았고, 이제 그 봉합을 서두르게 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미국이 대북 문제에서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은 대량살상무기, 그 중에서도 미사일이다"면서 "이것이 검증되지 않으면 북미 관계의 개선, 나아가 남북관계의 진전은 이제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해 남북관계의 전제조건은 북한의 미사일 문제 해결이라고 못을 박는다.
'햇볕정책'에 대한 '신랄한' 비판은 이어진다. 사설은 "상황이 이러한 한국이 햇볕정책으로 아무리 퍼준들 그 약효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솔직히 우리 안보의 상당 부분을 미국이 책임지고 잇는 현실에서, 또한 북한이 '벼랑끝 전술' 속에 침묵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퍼주기 햇볕'은 정책적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고 있는 '부시 방한 반대' 시위와 관련해서는 19일자 사설 <반미 폭력시위는 잘못이다>에서 매일신문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미국은 밉든 곱든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
이 사설의 서두는 "대학생과 시민단체들이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시위를 벌이면서 과격화·폭력화로 치닫는 양상은 우려스럽다"고 시작한다. 이어 "정치·경제가 어려운 판에 폭력시위까지 겪어야 하는 시민들은 불안하다"며 특히 "더구나 밉든 곱든 영원한 동반자 관계로 함께 가야할 '손님'을 맞는 자리라면 적어도 폭력적 사태는 지양해야 함이 마땅하다"고 주장한다.
매일신문은 '폭력적인 사태'의 예로 '한총련의 미 상공회의소 기습점거', '전국연합의 전쟁반대 총력결의대회' 등을 들었다.
사설은 마지막으로 "국제통화기금이 세계 148개 나라 가운데 사회불안전성이 높은 72번째 나라로 왜 한국을 지목했겠는가, 차제에 깨달았으면 한다"며 "비록 부시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목소리를 갖고 온다 하더라도 그의 방한과 정상회담은 성공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씨는 "비약한다면 매일신문은 대구의 조선일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냉전적인 이데올로기와 반공·반북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사설은 매일신문의 보수·수구적인 특성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례적인 1인 항의시위를 겪은 매일신문 한 논설위원은 "사설을 가지고 1인 시위를 하는 측도 애국을 하는 마음으로 했을 것이고, 우리도 애국을 하자는 차원에서 내놓은 사설이었다"면서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지고 문제삼기는 어려운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현 정부가 이야기하는 포괄적 상호주의나 미국의 엄격한 상호주의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 국민정서를 대변하는 전략적인 상호주의가 타당하다고 보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 "부시의 '악의 축' 발언을 두고 미국도 전쟁을 원하지 않고 있는데도 일부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과격하게 표현한 것이 오히려 냉전적인 사고를 불러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덧붙이는 글 | 다음은 19일자 매일신문 사설 - 반미 폭력시위는 잘못이다
대학생과 시민단체들이 부시 미대통령의 방한과 관련, 시위를 벌이면서 과격화.폭 력화로 치닫는 양상은 우려스럽다. 정치.경제가 어려운 판에 폭력시위까지 겪어야 하는 시민들은 불안하다. 더구나 밉든 곱든 영원한 동반자관계로 함께 가야할 ' 손님'을 맞는 자리라면 적어도 폭력적 사태는 지양해야 함이 마땅하다.
어제낮엔 한총련소속 대학생 28명이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 45층의 주한 미상공회 의소 사무실을 기습 점거했다. 이들은 지키던 전경들을 각목으로 위협, 쫓아내고 '전쟁책동 부시 방한 반대' '대북강경정책 철회' 등의 현수막과 유인물을 뿌리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또 전국연합이 내일 서울서 전쟁반대 총력결의대 회를 계획하는 등 부시 방한 사흘동안 대학생.시민.종교단체들이 각지역에서 집회 를 예정하고 있어 자칫 시위가 격렬해질 경우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하다.
사실 우리의 대북정책이든 미국의 대북정책이든 찬성과 반대는 당연히 존재하며, 그 의사표시 또한 나무랄 수 없는 기본적 권리다. 부시의 '악의 축' 발언에 우방 인 유럽각국들도 맹비난을 퍼부었고, 우리 국내 정치권은 부시의 표현하나에 여야 가 일대소동을 빚었음에랴.
당연히 우리민족의 장래가 걸린 남북문제에 국민 개개 인의 의견이 없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다만 의사표시는 분명히 하되 그 수단과 방법 또한 분명히 가려서 해야한다는 것이다. 냉정하고 정당한 방법이 아니라면 그건 주장이 아니라 강압이 된다. 또한 의사표시가 집단화 할수록 불법. 폭력화할 우려가 크다는 사실을 우리는 얼마나 경험해 왔는가.
폭력으로 평화를 외칠수는 없다. 목표가 옳더라도 방법이 아니면 이미 객관적 진 실이 아닌 것처럼.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148개 나라 가운데 사회불안정성이 높은 72번째 나라로 왜 한국을 지목했겠는가, 차제에 깨달았으면 한다. 비록 부시 대통령이 우리와 다른 목소리를 갖고온다 하더라도 그의 방한과 정상회담은 성공 적이어야 한다. 반미(反美)든 친미든 불법과 폭력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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