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취재 / 구영식 이병한 최경준 박수원 기자
정리 / 이한기 기자
사진 / 권우성 이종호 기자
편집 / 성낙선 김경년 김미선 기자
동영상 / (주)라이브투닷컴, 디지털 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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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네티즌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민주당 대선주자 초청 열린인터뷰'가 성공리에 마무리됐습니다. 바로 아래 '클릭! 노무현 고문 인터뷰 동영상 보기'를 누르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 열린인터뷰는 '정간법, 선거법 개정 운동'에 동참한 인터넷뉴스미디어협의회(회창 최창환)의 소속사(이데일리, 아이뉴스24, 이비뉴스,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디지털 말, 엔지오타임즈, 유뉴스, 대자보, 통일뉴스 등 인터넷신문들이 후원하고 있습니다. 다음 번 특별 열린인터뷰 초청자는 김근태 고문입니다. 일시는 오는 25일 월요일 오후 2시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 클릭! 노무현 고문 열린인터뷰 실시간 동영상 보기 (2시간20분)
| | | 맥주캔이 등장한 열띤 2시간 20분 종종 터진 폭소의 순간 | | | 20여명의 기자회원과 'MBC 미디어비평'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때로는 짓궂은 질문이, 때로는 재치있는 답변이 오가다 보니 어느덧 인터뷰장에는 맥주캔이 등장했다. 약속된 2시간이 모두 끝나가자 몇몇 네티즌들이 기사의견을 통해 시간 연장을 강력히 요청했고, 이에 노 고문의 양해를 얻어 20분이 연장돼 인터뷰 시간은 밤 9시부터 11시20분까지 총 2시간20분에 달했다.
그래도 아쉬웠는지 한 네티즌은 즉각 이런 기사의견을 남겼다. "아∼ 유시민 씨 너무 짜다…. 20분이 뭔가…."
이 모든 상황은 동영상과 기사의견에 생생히 기록돼있다.
폭소 하나
정운현 (노 고문의 현실적 가능성을 거론하며) "밖에서는 인기가 있는데 당내에서는… 쉬운 예로 계보의원이 몇 명쯤 됩니까."
노무현 "옛날에 어떤 의원이 바깥에서 국민적 인기는 높았는데 좋아하는 의원이 한분도 없어서 결국 따돌림을 당하다 결국 실패한 적이 있습니다."
정운현 "혹시 그렇게 안될까요?"
노무현 "그런데, 그분과 저의 차이는 그분은 아무도 같이 차한잔 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차 마시자고 하면 마시는 사람 참 많고, 저 없을 때 '노무현 그 사람 괜찮냐'고 물어보면, '그 사람 괜찮다'라고 하는 사람 참 많습니다."
폭소 둘
유시민 (한 30분이 지나며 토론이 달아오르자) "더운데 제가 좀 옷을 벗겠습니다. 아- 목도 마르고 그런데, 혹시 뭐 맥주한잔 하고 하면 안됩니까? (반 농담으로)오대표께서 조치 좀 취해주십시오."
노무현 "저도 좀 벗죠."
정운현 (진지하게) "그러면 맥주를 여기만 줄게 아니라 한 두박스 가져와. 여기도 돌려."
유시민 (반색을 하며) "그럽시다."
(결국 토론회를 지켜보던 한 기자는 갑자기 맥주를 사러 가게로 가야했다.)
폭소 셋
정운현 "병역과 연관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혹시 아드님이 있으신가요?"
노무현 "예. 한명입니다."
정운현 "군대를 갈 나이가 됐습니까."
노무현 "93년 3월 입대해서, 95년 5월에 제대했습니다. 그러니까 병역문제가 나오기 훨씬 전에, 저는 병역문제가 나올 줄 알고, 대학 1년 딱 마치고 그냥 갔다 왔습니다. 그것도 27사단 이기자 부대. 연세 드신 분들은 '어! 27사' 하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드는 그곳에, 보병 소총수로 갔다왔습니다."
정운현 "그러면 병역 문제에서는 자유로우시네요."
노무현 "까딱하면 제가 딸까지 여군 보낼 뻔했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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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 45분. 노무현 민주당 상임고문은 예정된 인터뷰 시간보다 15분 가량 빨리 <오마이뉴스> 편집국에 도착했다. 노 고문과의 열린인터뷰는 오후 9시부터 밤 11시20분까지 약 2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열린인터뷰는 후반부에 이르러 지정·초청 패널들과 간단히 캔맥주를 한 잔씩 마시면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노 고문은 '이인제 고문에게 맹공을 퍼붓는 이유'에 대해 "(이인제 고문의 97년 경선불복 문제는) 맹공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떳떳하고 당당한 사람이 후보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노 고문은 '권노갑-이인제 대권동맹설'에 대해 "아직도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안다"며 "기분도 안 좋고 불만도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러한 '권-이 대권동맹'에 힘입어 이인제 고문이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노 고문은 '<조선일보>와 같은 영향력 있는 매체와 척 지는 이유'에 대해 "공격을 받아서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공격으로 인해 저 사람 어딘가 불안한 사람 아니냐 하는 인식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크다"며 "<조선일보>와 그렇게라도 싸우는 사람이 있어서 살 맛 나는 세상이 아니겠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또한 "많은 사람들이 <조선일보>의 눈치를 보지만, 그와 맞서 싸우는 정치인도 한 사람 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노 고문은 '당 밖에서는 인기가 좋지만, 당내에서는 계보 의원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느냐'는 질문에 "(성격상) 나에게 줄 서라는 말을 안할 뿐"이라며 "조폭 두목처럼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계보 정치는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또한 "확실한 규제 장치만 만들어지면 '돈 안 쓰는 선거를 약속하고, 위반했을 경우 후보를 사퇴하는 방안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대학을 나오지 못한 학력이 이번 경선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 고문은 "지금까지 그런 질문을 받았을 때 한 번도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대선후보 경선에 돌입하다보니 (고졸 학력 때문에) 뭔가 불편하고 힘이 드는 것을 느낀다"며 "(만약 대학을 졸업했다면) 연줄 사회이니만큼 (다른 사람들이 나를) 다르게 대접했을 거라는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유시민, "어떤 성역도 금기도 없는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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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를 맡은 시사평론가 유시민 씨와 노무현 고문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유시민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를 만나는 <오마이뉴스> 특별 열린인터뷰 첫 순서는 노무현 고문입니다. 저는 진행을 맡은 유시민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토론은 2월 5일 예정이었는데 선관위의 제지로 오늘에야 열리게 됐습니다. 이 점, 네티즌 여러분과 함께 선관위에 항의를 표합니다.
<오마이뉴스> 토론은 민주당 후보 토론이라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은 실시간 토론으로 <오마이뉴스>에서도 처음으로 시도되는 것입니다. 네티즌 여러분의 질문은 실시간 반영할 예정입니다. 이 토론은 어떤 성역과 금기도 없습니다.
토론은 2시간 동안 진행됩니다. 50분하고 10분을 쉬고, 다시 1시간 동안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3분 동안 노 고문의 '모두 발언'을 들은 이후 지정패널과 함께 중간 중간에 여기 참석한 게릴라들의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두 분 지정 패널을 소개합니다. 정대화 상지대 정치학과 교수,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이 나오셨습니다. 여기서 <오마이뉴스> 대표를 잠깐 소개하죠. 2년 동안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대표를 맡았던 오연호 대표입니다. 이 사람은 정부에서 언론인으로 인정하지 않았다가 최근에 <주간 오마이뉴스> 등록을 마치고 비로소 언론인이 된 사람입니다. <주간 오마이뉴스> 첫 호는 언제 나올지 아직 알 수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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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사 표현을 한 이후 많은 분들로부터 비전을 내놓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경제에 관한 비전을 내놓으라는 주문이 제일 많았습니다. 저는 경제가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어떤 비전도 정치가 잘 되지 않으면 실현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보통사람이 하는 정치, 서민의 정치, 신한국 등 이런저런 비전을 많이 들었지만 실천되지 못했음을 확인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진실을 비전으로 내놓겠습니다. 그리고 책임지겠다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정치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할 일은 정치 스스로를 뜯어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총 들고 나온 사람이 대통령하고, 야당 하던 사람들이 수십 명씩 떼지어 일거에 여당으로 가면 정치 문화는 비정상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상식에 맞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이치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부정과 타협하지 않고, 갈라진 동서를 하나로 합치는 정치, 이게 바로 제가 대통령으로 나온 이유입니다.
"이인제 '경선불복' 문제, 맹공할 만하다"
유시민 최근 당의 경선주자인 이인제 고문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비방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왜 그렇게 하시는 겁니까.
노무현 맹공이라는 표현에 굳이 이의 제기를 하지 않겠습니다. 맹공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 발언은 맹공이 아닙니다. 민주당의 정체성에 맞는 후보라야 한다는 주장을 했을 뿐입니다. 이기기 위해서는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는 것을 말한 것뿐입니다. 이 정도를 가지고 과연 맹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정대화 이제 민주당 경선이 보름 정도 남았는데 민주당 필패론, 이인제 필패론 등이 있는데, 필패론의 근거가 뭔지 좀더 자세히 말해 주십시오.
노무현 저는 분명히 필패한다고 생각하는데, 공식적으로 말한 적은 없고, 다른 기회가 있으면 하겠습니다. 그러나 비방이든 비판이든 이 총재에게 들이대는 잣대를 그대로 우리에게 갖다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그 잣대 차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항상 정치 지도자들은 자기에게 엄한 잣대를, 남에게 관대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운현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인제 고문은 지지도 유지 또는 상승하고, 정동영 상승하는 반면 노 고문은 지지율 변화가 없고, 떨어졌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조사기관이나 방법 등에 따라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경향이 그렇다고 할 만한 변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노 고문께서 이인제 고문을 비판한 것은 경선불복인데, 이 고문 본인으로서는 다소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인제 고문을 대신해서 여쭤보겠습니다. 노 고문이 경선에서 1등을 못하고 다른 후보가 1등을 했다고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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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1등을 한 후보가 개인적 치부 등 사생활 문제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이길 수 없게 됐는데 후보 사퇴를 안했을 때 노 고문도 97년 이 고문처럼 (경선 불복을) 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노무현 한나라당 당원들이 문제제기를 해서 전당대회를 다시 했어야 하는 게 순서입니다. 또 그 방향으로 주장하고 해서 대의원들이 일어나도록 만들었어야 했다고 봅니다.
정운현 노 고문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란 얘기입니까.
노무현 저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개혁연대, 조심스러운 문제이지만 하는 것이 도리"
정운현 동교동계와 이인제 고문이 가까운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 고문이 지난 몇 달 동안 강조했던 '개혁연대' 또는 '4자연대'는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할 것입니까.
노무현 좀 미안하고 답답한 일입니다. 연대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도 미안한데 많은 분들이 김근태 고문과 나 사이에 연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자꾸 질문을 합니다. 하도 조심스러운 일이라서 제대로 말을 못했지만 그것을 바라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개혁후보 단일화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여러 가지를 모색했는데 마땅한 방법이 안 나왔습니다. 그래서 당사자들끼리는 해결이 어렵지 않겠느냐 하는 얘기가 나와서 마음이 급한 나머지 개혁 성향 의원들 몇 분을 모셔놓고 '이 문제 좀 해결해 주쇼'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나보고 그만두라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들이 판단을 내리면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쇄신국면이어서 다루기가 마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김 고문 입장에서는 (내가) 여론조사에 좀 앞선다고 자신을 압박한다고 불쾌해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연대 문제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기가 어렵습니다. 뭔가 액션을 했으면 좋겠는데 자칫하면 그르칠 수도 있어 이렇게 처분만….
유시민 개혁연대가 안 되면 이인제 고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까.
노무현 그렇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좀더 성숙되고 도덕적이며 사심 없는 정치인이 되는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대권후보가) 못 돼도 좋습니다. 하느님에게 맡길 수 있는 그런 담백한 자세로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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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패널 정대화 상지대 교수.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정대화 개혁연대와 관련된 답변을 들으니 87년 김대중 총재의 '4자 필승론'이 생각나 조금 공허한 느낌이 듭니다. 당내 예비주자 7명의 경쟁 관계를 보면 김근태-노무현-정동영-한화갑 등으로 표가 분산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대로 경선을 치른다면 제한된 지지 기반마저 분열될 수 있습니다. 소위 대세론이 형성돼 있는 현실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노무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하겠습니다. 연대하면 유리해지겠지요. 하지만 연대를 안 해도 이길 수 있습니다. 나는 역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올바른 길로 갑니다. 나는 이길 수 있습니다.
정운현 연대 파트너 가운데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사람이 김근태 고문인데, 혹자는 두 분이 아예 여관방에 들어가서 (연대 문제를) 해결하고 나오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노무현 그렇게 되는 게 아닙니다. 합리성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단일 후보가) 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제가 말해서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중심적으로 사고하게 돼 있습니다.
김 고문은 그럭저럭 살아온 분이 아닙니다. 자신의 신념에 목숨을 걸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그 분이 저보다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해서는 안됩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하튼 적어도 제 욕심이라고만 보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인제-권노갑 '대권동맹'은 아직도 살아 있다"
유시민 권노갑 씨를 대표자로 하는 동교동 구파와 이인제 고문의 대권동맹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기분은 안 좋습니다. 불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 합법적인 행위입니다.
정운현 동교동 구파와 이 고문의 동맹관계가 깨졌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노무현 아직도 살아 있는 것 같습니다.
유시민 그것은 그 동맹이 유지된 상태에서 이 고문이 대권후보가 되더라도 절차상은 하자가 없다는 얘기입니까.
노무현 그렇습니다.
유시민 부정적이지 않다는 얘기입니까.
노무현 그 동맹에 대해 문제제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순전히 정치적 문제제기이지 도덕적 문제제기나 법적 문제제기가 아닙니다.
유시민 '정치적 문제제기'는 무엇입니까.
노무현 민주당을 주도하는 정파의 지도자나 그룹이라면 민주당이 반드시 이기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나는 이 점에 대해 충분히 검토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의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다워야 한다. 민주당은 역사적으로 자유당 때부터 반독재 민주화 운동이라는 정의로운 길을 걸어왔습니다. 실제로 투쟁해서 민주주의를 쟁취해낸 민주주의의 주도세력입니다. 그런 역사의 정통성에 걸맞은 지도자를 뽑아야 합니다.
또한 민주당이 추구하는 정책과 노선에 맞아야 합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하자가 없어야 합니다. 이 부분은 경선불복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책임 있는 정파의 지도자들이 이런 것들을 무시하면 안됩니다.
지난 4·13 총선에서 낙선한 후 서울로 올라갔을 즈음에 호남-충청-강원지역이 연대해서 영남지역을 포위하면 이길 수 있다는 지역 분열구도 얘기를 하는 정치인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인제 고문과 권노갑 씨의 연대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는 민주당의 자기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이 구도는 대선에서 반드시 동서 대결구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당연히 그 대선에서 이긴다면 절반의 대통령이 될 것이고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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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가 주최하려던 '민주당 대선주자 초청 특별 열린인터뷰'가 <주간 오마이뉴스>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공동 주최로 열렸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정운현 우리 역사에서 바람직한 대선후보가 나온 적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노 고문의 원칙적인 이야기가 당내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노무현 지금까지 (그런 후보는) 없었습니다. 없었으니까 우리 역사는 불행했습니다. 나는 그 가운데 김대중 대통령이 가장 하자 없는 지도자라고 생각해서 그 줄에 섰습니다. 하지만 김대중 대통령도 87년 분열의 책임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실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정권교체를 했고, 진보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정치인이 한 번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다행이 내가 있지 않습니까.
나는 90년 3당합당 때 김영삼 대통령을 안 따라갔습니다. 그때 영남에서 떨어지고 부산시장에 또 떨어지고, 종로에서 또 떨어지고, 그 다음 종로에서 보궐선거에 당선됐습니다. 그러나 나는 또 부산으로 갔다. 왜 갔겠습니까? 악마의 주술과 같은 지역 분열구도를 한 번 깨보자고 갔다가 또 떨어졌습니다. 왜 그랬겠습니까? 나는 민주당이 가진 정치적, 역사적, 가치를 살려보려고 했습니다. 민주당에 대한 애착이 이만큼 큽니다. 그런데 그 민주당의 가치와 정통성이 깨지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나는 세 번씩 떨어지면서 지키려던 길이었는데. 3당합당 때 김영삼 노선을 걸어서 낙하산으로 대선후보에 무혈입성했다면 나는 설 땅이 없었을 겁니다.
현실이 그렇지 않습니까? 제가 거는 희망은 여기에 대해 기대하고 희망하는 사람들입니다. 1만 명이 넘는 노사모 회원과 수천 명이 노무현을 돕기 위해 국민경선제에 참여해 뛰지 않습니까. 이것은 가벼운 일이 아닙니다.
정운현 밖에서는 인기가 좋지만, 당내에서는 계보의원이 몇 명이나 있습니까.
노무현 옛날에 한 의원이 밖에서 인기가 높았지만, 당내에서 인기가 없어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과 나는 다릅니다. 그 분과 내 차이는 그 분은 차 마시자고 하면 아무도 차를 마시지 않지만, 나는 차 마시자고 하면 마실 의원들 많다는 겁니다. 다만 나는 줄 서라는 말을 못합니다. 내가 광주 가는데 보좌관이 어떤 의원에게 전화하십시오, 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안합니다. 내가 조폭 두목입니까. 계보 정치를 타파해야 합니다. 내가 장관할 때도 택시 타고 다녔더니 노무현이 맞나 하더라고요. 선진국의 지도자는 우루루 떼거리로 몰려다니지 않지 않습니까.
유시민 그 문제는 그만 이야기하시고, 더운데 맥주 한 잔 먹고 하면 안되겠습니까. 굉장히 어려 보이는 분에게 질문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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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귀현 기자회원이 노무현 고문에게 한·미 관계와 반미시위에 대한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은 '인터넷 논객' 진중권씨.ⓒ 오마이뉴스 이종호 |
초청 패널 기자회원 문귀현입니다. 노 고문은 오늘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과 오늘 시민사회단체들이 주도한 반미 시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시민사회 단체의 데모 한 번 없으면 우리나라는 참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너는 왜 데모를 안했냐고 물으면, 이것은 조금 차원이 다릅니다. 각 위치에 따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정상회담 결과는 다행스러웠습니다. 무난했다고 생각합니다.
초청 패널 (한·미 간에) 엄연한 시각 차가 존재하지 않습니까.
노무현 뭐든지 저는 사태를 낙관적으로 보는 편입니다. 독도를 자꾸 빼앗겼다고 하는데, 해양수산부 장관할 때 보니까 안 뺐겼더라구요. 이대로 가면 우리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너무 떠들지 말자고 했는데, 그랬더니 노무현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달라진 것이 아니라 독도는 우리 것이라는 겁니다.
사태는 명확합니다. 미국과 한국이 머리를 맞대도 아무리 해봐야 대화하면서 평화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까 체면 차리면서 가자는 겁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중심잡고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동의하지 않는 미국의 어떤 조처도 우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한 판 할 수도 있고. 그러나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는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 문제는 잘 해결될 것입니다.
정대화 오마이뉴스에서 토론을 하고 있는데, 오마이뉴스는 젊은층이 비교적 많이 보는데, 상당히 정치불신과 무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별히 20-30대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그들이 노 고문을 좋아하나요. 좋아한다면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노무현 20대는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고, 또 그들의 주된 관심사는 30대와 다른 듯합니다. 80년대 반독재투쟁 과정에서 치열하고 싸우고 승리의 경험을 가졌던 사람들입니다. 그 분들이 저와 정서가 아주 비슷합니다. 저는 30대 후반에, 20대 청년들과 반독재 민주화에 뒤늦게 가담해서 그 분들이 추구하는 이상과 가치를 공유해본 적이 있습니다. 아직도 과정과 수단에 대한 생각은 달라도, 인간에 대한 애정과 미래사회에 대한 상, 이런 것들은 아직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통하는 데가 있습니다.
유시민 당의 정체성과 맞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하는데, 노 고문은 뭐 그렇게 민주당과 잘 어울리나, 이런 반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영남표 말고 자랑할 만한 것이 있습니까.
노무현 우선 저는 어쨌든 반독재투쟁을 했습니다. 그때 민주당 당원들과 부산에서 열심히 만나 토론하고 싸움도 하고. 그리고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당입니다. 그들이 독재정권에서 억울하게 박해받을 때 같이 싸웠습니다. 이 정도면 중산층과 서민의 당의 당원으로 투철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민주당은 개혁의 당입니다. 이 개혁에 대해 눈치 안봅니다. 민주당이 내건 명분은 지역 패권주의 타파, 동서화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후보 중에는 저만큼 적합한 사람이 없지 않습니까.
유시민 서울시 군자동에 사는 한 기자회원의 질문입니다. 실제 서민정책이라고 말할 만한 차별성 있는 정책이 무엇이 있습니까.
노무현 제가 가지고 있는 개혁의 논리가 투명성, 개방성, 자율성입니다. 그리고 원칙과 신뢰, 대화와 타협. 그리로 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사회의 균형, 공정한 절차, 공정한 결과를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세력 균형이 중요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정치권력을 주도하는 사람과 그 결정에 따라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 간에 세력균형이 필요하다.
정운현 제가 진짜 서민인데, 우리 국민들이 대통령 하겠다는 국회의원을 서민이라고 보겠습니까. 한 달에 정치인으로서 얼마 정도 쓰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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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지금은 경선을 하고 있는 시기인데…. 특별한 상황인데, 경선 비용의 조달과 사용에 대해 답변하는 것은 부담이 갑니다.
정운현 원외니까 월급은 없을테고, 변호사이니까 수임료는 받겠지만 활동을 안할텐데….
노무현 과거의 공적에 근거해서 조금 배당을 받습니다. 다만 이렇게 거꾸로 묻겠습니다. 어느 선진 사회나 중진 정치인은 직업 정치인입니다. 아주 보수당의 부자 정치인이라면 모르겠는데, 그 사회에의 정치적 과정 속에서 활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치인이 직업을 가지라는 말인데, 그러면 직업 정치인 성립할 수 없겠죠. 인정해줘야 합니다.
정운현 도와주는 분이 있습니까.
노무현 주로 후원회입니다. 개인의 생활은 변호사비로 먹고 살았습니다. 앞으로는 대책이 없습니다(웃음).
유시민 경선 후보 등록비가 2억5천만원인데, 돈은 있습니까.
노무현 오늘, 하루종일 전화를 돌렸습니다. SOS. 후원금 좀 보내 주십시오. 7000-337. 제가 왜 목소리가 높아지는 줄 아십니까. 힘듭니다. 주어진 조건이 너무 열악합니다. 오늘 진해, 창원, 마산 일대의 지구당 개편대회 연설을 하러 다니면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내내 전화를 돌렸습니다. 요새 내가 어렵다고 해도, 즉각 답도 안나오고. 될 듯 안될 듯. 이 험난한 과정을 겪고 이겨내면서 정치를 바꿔내려는 것입니다. 약속하겠습니다. 치부하거나 대가 있는 지저분한 돈을 받지 않겠습니다. 정말 이 시대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필요한 정도를 걷겠습니다. 그래도 비교한다면 훨씬 돈을 적게 쓰는 정치인으로 정치하겠습니다.
정운현 최근 게이트도 많았는데. 노 고문이 관련된 것은 없습니까.
노무현 전혀 없습니다. 해수부 장관을 했는데, 그만두고 난 뒤에 해수부에 보물선 신고가 됐는데, 지방관서에서 접수를 받았기 때문에 장관은 일체 보고받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 걸 누가 걸고 넘어졌고, 기자들이 그냥 받아썼는데, 그러면 안됩니다.
유시민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돈 안 쓰는 선거를 주장하고 있고, 이것을 운동으로 발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모든 후보들이 건의하고 만약 그것을 위반하면 후보를 사퇴하자고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는가.
노무현 받아들이겠습니다. 단 조건이 있습니다. 심야영업을 단속할 때 확실하게 단속 안하니 배짱 있는 사람은 돈벌고 아니면 깡통차는 것 아닙니까. 다 좋은데 약속을 지키면 안되고 다른 사람은 약속을 위반하고. 지금 선거자금 가지고 입에 거품물고 했던 사람들은 예전에는 수만 명씩 돈 줘가면서 집회 동원하는 것을 내가 봤습니다. 이런 것들이 규제되고, 양심적인 사람만 바보 되지 않으면, 확실한 규제 장치만 만들어놓으면 하겠다 이겁니다.
2부
유시민 이제 오마이뉴스 민주당 경선주자 특별 열린인터뷰 노무현 편 2부를 시작하겠습니다. 경선 자금에 대해서 정대화 교수께서 한 가지 더 말하겠다고 하니 마이크를 넘기겠습니다.
정대화 제가 돈에 관심이 많습니다. 단속을 강화해달라고 아까 주문하셨는데요. 그래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경선자금, 대선자금 감시에 나서겠다고 시민단체가 나섰습니다. 시민 옴부즈만 제도라고. 이것이 경선, 또는 대선과정에서 자금을 감시하자는 것인데 계좌 같은 것을 공개하라고 요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받아들일 용의가 있습니까.
노무현 어떻든 공정하고 투명하게 하자는 입장입니다. 감시하겠다고 하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방향이 맞습니다. 다만 너무 기계적, 형식적 감시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입니다. 대체로 선거를 마치고 재판을 받는 사람 보면, 참 한심하고 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보다 몇 십 배 더 쓴 사람은 잘 피해갔는데…. 그래서 바뀌기도 하지만. 문제를 크게 숲을 보는 자세로 다뤘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큰 덩치를 잘 포위해서 못 빠져나가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하면 숲에 들어가 사슴 한 마리, 토끼 한 마리만 쫓게 될지도 모릅니다.
유시민 이 말을 들으면 시민단체의 어깨가 무거울 듯합니다. '산을 포위해라!' 2부에서는 1부와는 좀 다르게 노 고문의 개인적·정책적 생각, 야들 야들한 질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노 고문의 제도교육 최종 학벌이 부산상고 맞죠?
노무현 예. 그렇습니다.
유시민 혹시 대학 못 나온 것 때문에 경선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신 적은 없으십니까.
노무현 이제까지 질문 받을 때는 한 번도 불리하다고 답한 적 없습니다만, 대선후보 경선 수준이 되니 뭔가 불편하고 힘이 드는 것은 느낍니다.
유시민 혹시 내가 대학을 나왔으면, 내가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와서 깔본다는 생각, 에를 들어 보좌하는 사람이 적다든가 하는 생각을 하신 적은 없으신지요.
노무현 그렇게 보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연줄사회니까. 끈이 있으면 다르게 대접했을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
유시민 어떤 분이 저에게 말하기를 만약에 김 고문 지지도가 20% 나오고, 노 고문이 5% 정도 나오면 아마 개혁후보 단일화는 6개월 전에 끝났을 것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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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거기에는 쉽게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치하는 사람은 워낙 권력 의지가 강하니까. 그 점은 학력의 문제라기보다는 성격의 문제라고 봅니다. 저 같은 사람은 성격이 급하니까 빨리 끝났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마지막까지 가능성을 놓고 최선을 다하는 것도 본인을 위해서나 지지자들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라고 봅니다.
초청 패널 기자회원이고, 서강대에 다니는 김면중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을 안 나와도 대통령이 되고, 성공할 수 있는 사실을 노 고문이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가수 유승준 씨가 병역을 기피했고, 같은 시기에 오태양 씨가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를 해서 이 문제가 공론화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노무현 대체복무제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에 대해 저는 동의합니다. 다만 어느 수준으로 갈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한국의 병역제도를 무너뜨리는 정도까지 가면 안 되고, 도저히 사람이 감당 못하는 가혹하게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만 합리적으로 해결되면 기본적으로 대체복무가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초청 패널 언제쯤이면 모병제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노무현 그것은 여러 조건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쉽게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원칙·도덕적 기준의 문제라기보다는 현실적 조건을 전제로 한 기술적 고려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때그때 맞춰가면서 해나가야 할 문제입니다.
정운현 병역과 연관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혹시 아드님이 있으신가요.
노무현 예.
정운현 군대에 갔다왔습니까.
노무현 93년 3월 입대하고, 95년 5월에 제대했습니다. 그러니까 병역문제가 나오기 훨씬 전이죠. 이 문제가 나올 줄 알고 대학 1학년 마치고 바로 갔다 왔습니다(웃음). 27사단 이기자 부대 소속 보병 소총수로 제대했습니다.
정운현 그러면 병역 문제에서는 자유로우시겠군요.
노무현 제가 까딱하면 딸까지 여군 보낼 뻔했습니다(웃음).
유시민 약력을 보니 병역 사항에 육군 예비역 상병으로 제대하셨던데, 병장이 아니라 왜 상병입니까.
노무현 그때는 복무기간이 30개월 시절이었는데, 김신조가 68년 1월 21일 세검정까지 나타나 분탕질하는 바람에 34개월 18일 복무했습니다. 그러니까 복무를 많이 한 셈이죠. 당시 월남에 간 군인들이 많았는데 월남에 다녀오면 병장을 달았습니다. 월남 다녀온 병장을 '바나나 병장'이라고 불렀죠. 그렇다보니 병장이 너무 많아 저희 부대 병장 TO가 부족했습니다. 그래서 상병으로 제대를 하게 됐죠. 그래도 모자에서는 병장 계급을 달고 다녔습니다.
초청 패널 KNCC 언론위원 임순혜입니다. 국회에 제출된 정간법 개정안에는 그 동안 시민사회단체가 제안했던 소유지분 제한이 빠졌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노무현 직답을 하지 않고 조금 돌려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3대 노동법 개정 때였습니다. 평민당에서 저하고 통일민주당 이상수 의원하고 신민주공화당과 합의를 하려고 하니까, 정말 마음에 안 드는 미흡한 안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럴 바에는 당장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싸우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수 의원은 이 안이라도 따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하더군요.
그나마 마지막에 거부권이 있어 너 나빠졌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이상수 의원이 옳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정간법 개정안에 대해서 논평하지 않은 것을 두고 겁먹어서 그렇다고 하는 소리도 있지만 논평을 하지 않는 것은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서입니다. 소유지분 넣으면 도장찍을 의원이 없을 겁니다. 여러 의원들 동의를 얻다보니 수위가 낮아진 것입니다.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정운현 조선과 동아는 이번 정간법 개정안 발의에 대해 편집위원회 설치 등을 근거로 언론탄압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노 고문은 그 중에 하나인 조선의 대선주자 연쇄인터뷰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대다수 정치인들은 언론을 활용하거나 잘 보이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조선 같은 영향력 있는 매체와 등져서 득이 되는 게 있습니까. 왜 그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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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오마이뉴스가 있지 않습니까. 오마이뉴스가 없었더라면 감히 그렇게 할 수 없었겠습니까(일동 웃음). 그래도 위험 부담은 많습니다. 공격을 받아서 손해보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공격으로 인해 저 사람 어딘가 불안한 사람 아니냐 하는 인식으로 인한 손실이 더 큽니다.
그래도 싸우는 이유는 그렇게라도 싸우는 사람이 있어서 살 맛 나는 세상이 아니겠습니까. 조선일보는 권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슬금슬금 피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여기 조금 철없는 것처럼 싸우는 정치인 한 사람 정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유시민 이 말을 들으니 상당히 로맨티스트처럼 들리는데 로맨티스트에게 권력을 맡겨도 좋겠습니까(일동 웃음).
노무현 스페인 곤잘레스 수상이나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로맨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곤잘레스 수상은 자신의 결혼식에 친구를 보내고 링컨 대통령도 결혼식 날 이 결혼을 해야 하는지 안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스페인과 미국을 훌륭하게 이끌었습니다. 사실 저는 로맨티스트가 좋은데 로맨티스트가 아닙니다.
정운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면 변화가 올 수도 있습니까.
노무현 그렇지 않습니다. 정책은 타협을 할 수 있지만 원칙은 타협을 할 수 없습니다. 언론은 권력이고, 권력은 칼입니다. 칼은 남용돼서는 안됩니다. (조선 등 보수언론들이) 권력을 남용하지 않을 때까지 싸워야 합니다. 그 원칙을 국민 앞에서 말하고 함께 하자고 권고합니다.
유시민 정욱식 기자회원이 국보법 개정문제를, 임상옥 기자회원은 한총련 이적규정 문제에 대해 물어오셨습니다. 어제 주한 미상공회의소를 점거했던 한총련 소속 젊은이들이 대거 구속되고 그들 중 상당수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수배중에 있었던 사람들입니다. 노 고문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분들이 다리뻗고 잘 수 있다고 믿어도 되겠습니까.
노무현 저는 국가보안법 폐지 의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제는 대통령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제가 폐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이유는 국가보안법이 문명국가의 수치스러운 제도라는 점에 있습니다. 국가보안법은 오랫동안 남용돼서 국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이것을 폐지하지 않고서 민주화를 이루었다고 얘기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습니다. 문명국가로서의 위신을 회복하고, 그 다음 파괴적 행위에 대해서는 기초질서법을 만들거나 기존 형법에 조항을 만들어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대화 정계개편과 관련, 두 가지 정도가 제기되었습니다. 신3김연합과 내각제를 고리로 한 정계개편 등이 그것인데, 노 고문은 '개혁적 정계개편'을 주장했습니다. 최근 선거 일환으로 제기되는 정계개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노무현 저는 다 찬성하지도 가능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내각제를 전제로 한 정계개편은 최근 당내에서 제기되었다가 지금은 들어갔습니다. 안되는 얘기기 때문에 길게 설명을 안해도 될 것 같습니다.
유시민 내가 후보가 되면 공개적인 정계개편을 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노무현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고 하는 분들 중에 대통령이 된 이후 여소야대 국면에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겠느냐고 묻는 사람도 없고 답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지금의 한국정치구조는 지극히 비정상적인 구조입니다. 지역으로 당을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 개혁 지향적인 정치인과 수구 지향적인 정치인이 동거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을 호남당으로 규정하고 호남당에 반대하는 지역주의에 근거한 반민주당세력이 한나라당입니다. 이걸 해체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합니다. 90년 3당합당이 우리 정계를 망쳐버린 야합입니다. 이것을 파괴해야 합니다.
(제가 후보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정당의 지지기반에 변동이 생깁니다. 그러면 자기가 좋아하는 것과 짝짓기를 하게 돼 있습니다. 제가 힘이 있어서 끌려오는 것이 아니고 지형이 바뀌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야당 의원들을) 조용히 만나면 당신이 후보가 되면 저를 지지하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상황이 현재의 정치지형을 표현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술수와 책략의 악의적인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치를 정상화하는 정계개편을 하겠습니다.
초청 패널 기자회원 조영주입니다. 국가보안법 개폐문제에 대한 답변이 불충분해 보입니다. 특히 한총련 수배자들 문제는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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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그 문제로 저도 80년대 민주화운동 선배들이나 후배들을 만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접촉이 잘 안됐습니다. 저는 현재 국가보안법이 있는 한 다소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악이라는 전제를 가지고 시퍼렇게 살아있는 법체계 모두를 거부하기보다는 법리를 가지고 싸워서 풀 것은 풀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총련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목적에 지장이 없는 한 법에 맞게 충분히 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국가보안법을 고쳐야 하겠지요.
유시민 이 자리에는 진중권 씨가 나와있는데 진보세력 사이에 노 고문에 대한 비판적지지 논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질문을 부탁드려보죠.
진중권 진보정당의 합법화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일본식과 독일식이 있는데 노 고문은 진보정당의 합법화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계시는지요.
노무현 저는 근본적으로 예전부터 다당제를 지지하고 찬성합니다. 복잡한 사회에서 꼭 양당제는 아닙니다. 다당제가 좋습니다. 그 다음 동서의 지역구도를 고치기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그러면 다당제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역구도를 해소하고, 진보정당도 출현시켜야 합니다. 제가 직접 진보정당에 들어가지는 못했지만 대신 진보정당의 길이라도 활짝 열어주고 싶습니다.
정대화 노동자들에게 '노무현을 좀 활용해보라'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들이 노 고문을 활용할 것이 뭐가 있습니까. '87년 비판적 지지의 신판 아니냐. 속지 말자'라는 말도 있는 것 같은데 노동자들이 노 고문의 지지기반이라고 보십니까.
노무현 민노당 같은 정당을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정치에 폭넓은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조금 전에 세력균형을 말했는데 그래야 대화와 타협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유치원생과 대학생은 대화와 타협이 안됩니다. 대화와 타협이 되기 위해서는 세력균형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 세력균형의 토대에 저는 노동자들을 포함한 진보세력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 다음 김대중 정권이 결국 신자유주의로 노동자들을 못살게 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가지로 봐야합니다. 하나는 전략적 관점에서 이회창이었다면 꿈도 못 꿀 것을 받아냈지만 끊임없이 차별해 나가야합니다. 전략적 차별화를 말합니다. 그렇게 이해하면서도 심하면 진짜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영 미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회창 정권하고 바꿔버려?' 이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진짜 바뀌지 않는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노무현 정권과 이회창 정권을 비교해 보세요. 어떻게 되는지. 이게 보통 일이 아니라니까요.
유시민 민주당 내에서도 2등입니다. 여론조사에서 못 이기는데 뭘 믿고 대선에서 이기겠다는 것입니까.
노무현 참 저로서는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것이 가슴아픈 이야기죠. 주로 호남에서 밀리거든요. 이인제와 관계에서. 밀려도 그냥 밀리는 것이 아니고 압도적으로 밀립니다. 얼마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만큼 밀립니다. 그 때문에 전국에도 밀리는데... 왜 그런지 여러 가지로 생각합니다만, 그런데 97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이 경제를 완전히 거덜냈죠. 그러면 이제는 한나라당에는 표가 정말 10%도 없고, 몽땅 민주당으로 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까보니 아니더라구요. 그야말로 이인제가 아니었으면 압도적으로 많이 질뻔 했다는 것입니다. 왜? 여전히 지역감정으로 찍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절대 갈라지지 않는 연습까지 했습니다. 4·13 총선 때 허태열 당사에는 '한 번 속지 두 번 속나'라고 써 놓았습니다. 지역바람이 불지 않도록 막아야 합니다. 제가 후보가 되면 지역바람을 잘못 일으키면 거꾸로 뒤집어 쓸 수 있습니다. 최소한 방어는 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37% 받지 않았습니까. 이거 그대로 가져오면 됩니다.
유시민 한 네티즌이 이 질문 안하면 잠이 안 올 것 같다고 하면서 보내 왔습니다. 노 고문은 50대 이후 계층과 보수층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있습니까. 이 총재가 말한 주류에서 지지율을 높이지 않고, 진보적인 입장으로만 가도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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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말은 조심스럽게 해야 하지만, 서울에서는 수구세력, 주류가 별로 없는지, 학력 높고 살기 괜찮은 사람들에게 조사하면 제 지지율이 아주 높습니다. 서울이 높게 나타납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영남, 호남으로 가는데, 거기 연세 드신 분들은 보수적이어서가 아니라 지역정서가 아주 높습니다. 그 분들은 '노무현이는 영남사람 아니냐'고 하십니다. 또 영남으로 가면 거기 연세 드신 분들은 '노무현이는 호남당 아니냐' 하십니다.
이것을 뛰어넘기 위해 호남에서 영남사람 손목을 한번 잡는 순간이 역사의 큰 전환점이랄까. 그래서 호남에 가서 내가 간절히 호소하는 것입니다. '떨어지고 구박받고 찬밥이 되도 나는 영남사람으로 여러분과 함께 정치했다. 지금 여러분들이 호남, 충청 연대해서 노무현 차버리면 그게 무슨 나라가 되겠는가.' 저는 설득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운현 해방 후 미군 주둔이 시작된 이후 줄기차게 반미 감정이 있어왔습니다. 최근에 '악의 축' 발언이 있었고, 한국사회는 70% 상회하는 반미 감정이 고르게 만연돼 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 사회의 반미감정과 미국이라는 나라를 그 동안 동맹국이라고 봤는데 어떻게 봐야할까요.
노무현 동맹국이 이해당사국입니다. 지금까지 19세기 이래로 형성된 국가주의적 질서는 국가의 이익을 질서의 중심에 놓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드리고 질서를 형성해 왔습니다. 그러니까 동맹도 국가적 이익을 중심에 놓는 것이 당연합니다.
미국의 힘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좌우할 수 있는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 할 때의 한·미 관계는 의존적, 종속적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도 점차 실력과 자각이 성장했습니다. 거기에 맞게 한·미 관계가 구성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상황이 변할 때 한 발 앞서, 한 발 늦게, 영 늦게 가는 사람이 있는데, 역사적으로 좀 늦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조금 앞서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정대화 최근 당내 경선에서 노 고문은 성장에 반대하는 분배주의자이고, 상대적으로 왼쪽으로 간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한 현 정부의 공과를 다른 사람들은 치고 나오는데 노 고문은 일관되게 안고 가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요.
노무현 저도 정확히 맞춰보지 않았지만 주의 깊게 그 동안 민주당의 정책과 제 주장을 비교하면 아주 가깝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한국사회에서 민주당이 아직도 보수당이라는 비판을 받으면서도 당론에 따라 꼬박꼬박 대답하면 상대적으로 왼쪽에 가 있습니다.
현 정부의 시행착오는 어느 정권이나 있었으므로 별로 문제제기를 안한 것입니다. 내용에 관해서는 국민연금제도는 국민적 비판을 받는다 해도 주장했습니다. 의약분업도 반드시 해야 됩니다. 국민들이 짜증내지만 63년부터 반드시 해야 된다고 합의해온 개혁의 과제였습니다. 시행착오가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이지 하기는 해야 하는 것들입니다.
정대화 현정권을 계승하겠다는 뜻입니까.
노무현 현 정부의 공약사항이나 100대 과제 보면 상당히 개혁적입니다. 뒤에 유야무야 돼서 그렇지 정책에는 손상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인터넷 질문하나 드리겠습니다. 부시의 대북 강경책에 대한 입장표명을 뚜렷하게 하지 않았다는 지적 있습니다. 만약 현재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있었다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노무현 학자나 운동가나 시민은 어떤 외교적 문제에 관해서도 느끼고, 생각한대로 발언해도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대통령은 부시를 만나야 할 사람인데, 오기도 전에 '당신 말이 그게 뭐요? 말조심하쇼?'라고 한다면 부시가 한국에 와서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화가 안 될 겁니다. 외교라는 것은 조금 마음에 안 들어도 서로를 존중하고 예의를 차려야 합니다. 그래서 깨진 것을 맞추고, 뒤틀린 것을 바로 잡아야 합니다.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도 비슷해야 한다고 봅니다.
유시민 노 고문은 2등인데 마치 대통령이 된 것처럼 말씀을 하시는데요.
노무현 3등이 어디 입니까. 두명은 지난번 출연했던 잘 알려진 배우 아닙니까. 나는 처음 출전하는 처녀 배우입니다. 이 정도면 잘하는 것 아닌가요."(웃음)
(유시민 씨와 노 고문 사이에는 등수 인식에 차이가 있었다. 유시민 씨는 민주당내에서의 등수를 노 고문은 전체 등수를 말한 것이었다.)
정운현 딱 까놓고 말해 봅시다. 학력도 낮다, 당내 기반도 적다, 여러 번 선거에서 떨어져봤다. 외모도 출중하지 못하다. 모든 게 부족합니다. 특별하게 출중한 것도 없는데 지금 3등을 하면서 무엇으로 1등 하시겠습니까. 남달리 가진 무기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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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이종호 |
노무현 꿈이 있는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군사독재에 줄선 적 없습니다. 애꿎은 민족주의자 재판해서 사형시킨 적도 없습니다. 야당해서 여당으로 보따리 싸서 옮긴 적도 없습니다. 분열에 가담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가담하는 지역감정에 머리 박고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장관하면서 나름대로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저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정신이 이상해서 저를 지지하는 겁니까 ? 뭔가 가치를 부여하고 저를 지지하는 것이 한국 사회의 흐름이고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게임은 지금부터입니다. 저는 이길 수 있습니다.
방청객 저는 경기도 이천에 살고 있습니다. 농가 중에서 빚이 없는 집이 없습니다. 농산물이 개방되고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어떤 농촌 정책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노무현 농업 정책 중에 하나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농업 정책은 문제도 많지만 원래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개방안한다,안한다 해놓고 대비 못한 측면도 있고. 43조가 투입된 농촌발전 특별대책이 있었습니다. 그 정책을 보면 강원도 대관령에도 유리온실을 만들고, 부산, 김해 평야에도 똑같이 유리온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화가 안됐습니다. 돈을 쓰기 위한 정책이었죠.
그 정책 실패로 농민들은 더 많은 빚을 지게 됐다고들 말합니다. 현 정부 들어서 잘못된 정책을 뜯어 고쳐야 하는데 뒤치닥거리 하느라 허겁지겁 하다보니 미흡한 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전면적으로 농업정책을 고쳐져야겠죠. 이제 농업은 원칙적으로 경쟁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규모의 농업이 아니라 특수한 농업, 기술농업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식량안보 문제가 있으므로 농토는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국가가 부담해야 합니다. 농촌은 하나의 거대한 생활공간입니다. 단순히 시장의 원리가 아니라 국가의 사회정책을 통해 생활을 뒷받침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단편적으로 이야기해서는 안되고 정책 세울 때 직접 농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다른 여러 분야의 책임 있는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토론하고 협의하는 장을 마련해서 머리를 짜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길이 있다는 말은 계산해서 알아보고 하는 것이 아니고 농민운동가들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그렇게 해보면 길이 있다는 것입니다.
유시민 KDI비전 2011에서 고교 평준화를 원점에서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계십니까.
노무현 평준화가 하향 평준화라고 말을 하면서 완전한 경쟁제도 도입을 주장하는데, 저는 한국 고등학교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저하돼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OECD 조사 결과를 보면 전체 평균과 비교해 봤을 때 아주 높은 수준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과외의 결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하향 평준화는 아니니까.
그렇지만 상위 5%의 수준은 놓은 수준이 아니고 낮은 수준입니다. 그 부분을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겠죠. 제한적으로 경쟁체재 도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특목고나 자립형 사립고를 통해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고, 일반 학교에서는 7차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학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평준화를 그대로 유지시키면서 제도를 보완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인터뷰를 20분 연장한다는 말에 짜다는 의견도 있지만 일정이 또 있다고 합니다. 보좌진이 하늘이 쪼개져도 11시 20분에는 끝내라고 하는군요. 더 연장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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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열린인터뷰는 라이브투 닷컴과 디지털 미동에 의해 인터넷으로 생중계됐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
정운현 제가 단답형으로 딱 세가지만 묻겠습니다. 버스 기본요금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노무현 600원입니다.
정운현 그럼 택시 기본 요금은 얼마지요.
노무현 1600원입니다.
정운현 가장 최근에 본 영화는 뭡니까.
노무현 (조금 생각하더니) 와이키키부라더스 이후 한번도 못 봤습니다.
정운현 1년에 영화를 얼마나 보십니까.
노무현 집에서 비디오를 자주 빌려보는데 영화관에는 3-4회 정도 갑니다.
유시민 혹시 미리 이런 질문을 준비하셨나요.
노무현 한번은 아이들에게 물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면 아이들이 사고, 비서들과 함께 가면 비서들이 사니까 잘 모르지요. 택시는 가끔 타는데 기본요금 뭐 관심있게 보나요. 서민들에 삶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고 하지만 그렇게 긴장해서 살수도 없고. 그래서 언론이 중요합니다.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까요.
유시민 아쉽지만 마지막 1분만 드리겠습니다.
노무현 정상적인 사회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야말로 대단한 것입니다. 민주주의 사회는 아직 못하고 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 아직 안됐습니다. 이것이 왜 안되느냐. 정치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총들고 대통령이 돼서는 안되고, 야에서 여로 오면 안되고, 이익을 앞세우는 정치는 안 됩니다.
나머지는 우리 국민들이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경쟁력 있는 나라, 문화와 환경이 쾌적한 나라, 아시아 중심국가 가능합니다. 우리 국민의 역량은 충분합니다. 사회의 도덕적 바탕이 됩니다. 토대가 바로 정비되면 한국은 미래가 있습니다. 저는 정치가 해야할 일이 도덕적 토대를 확고히 하고, 경제의 룰을 공정히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유시민 네티즌 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처음 시작해 기술적인 문제도 있었습니다. 노무현 후보 한 분만 모셨기 때문에 비교가 잘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부엌에서 들으면 며느리 말이 옳은 것 같고, 안방에서 들으면 시어머니 말이 옳은 것 같을 수 도 있습니다. 두 번째 대상자는 2월 25일 오후2시 김근태 의원으로 결정됐습니다.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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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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