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주자들이 한나라당에서 '안방'이라 여기는 경남에서 이회창 총재를 거세게 비난했다.
지난 20일 경남의 5개 지구당에서 개편대회와 대의원대회가 열렸다. 마산 회원(위원장 박재혁), 진해(위원장 최혁), 사천(위원장 황장수), 창원을(위원장 김도훈), 마산 합포(위원장 김성진) 등이다. |  |
| ▲민주당 마산합포지구당 개편대회에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3명이 참가했다.ⓒ오마이뉴스 윤성효 |
이날 오후 4시 마산종합사회복지관 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합포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석한 경선 주자들은 '지역주의 타파'를 외쳤다. 이곳은 한나라당 마산 합포지구당 김호일 의원의 선거법 위반 혐의 선고(21일 오후 2시)를 하루 앞두고 있어, 대법원 선고 결과에 따라서 오는 8월 보궐선거를 할 수도 있는 지역이어서 관심을 모았다.
한광옥 대표는 김태랑 도지부장이 대신 읽은 연설문에서 "지난 해 테러 직후 한반도가 긴장에 휩싸일지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햇볕정책 덕택에 평화를 가져왔다"며 "지금도 긴장을 획책하려는 정치인들이 있지만 민주당이 앞장서서 평화와 함께 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근태, 이회창 총재 아들 병역 문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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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단상에 선 김근태 상임고문은 "한 마디로 말해 이회창 총재는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연설을 시작했다. 김 고문은 "과거지만 우리 어머니들이 생생히 기억할 것이다. 중산층과 서민의 아들들은 군대에 가는데, 이회창 총재의 아들 둘은 모두 군대에 가지 않았다. 허약 체질이라고 하는데, 집안이 허약체질이라면 이회창 총재는 대통령을 할 것이 아니라 판사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회창 총재는 서민과 중산층을 외면하고 특권 기득권층을 대변한다"면서, "이회창 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서민의 생활은 큰 타격을 받고, 아르헨티나와 같은 사태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에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회창 총재는 얼마전 워싱턴에 가서 '북한을 폭격해야 한다'고 하는 미국 내 강경론자들과 손을 잡고 왔다"고 말했다.
김근태 상임고문은 지역주의에서 빨리 탈피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노태우 정권이나 김영삼 정권도 실패했는데, 그 원인의 하나는 지역주의 때문이었다.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도 영남에 와서는 지역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지역주의를 선동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노무현, "지역주의가 인물과 정책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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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노무현 상임고문이 연단에 오르자 4명의 당원들이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노 고문은 "정치가 달라져야 한다"면서 91년 '3당 합당' 이야기를 꺼냈다.
노 고문은 "정당이라는 게 비판과 경쟁이 있어야 하는데, '3당 통합' 때는 일방통행식이었다. 3당 통합 때문에 우리 정치가 얼마나 뒤떨어졌는지 모른다. 옳고 그름이 아니라 지역에 따라 표를 찍었는데 어떻게 좋은 인물이 당선될 수 있나. 지역주의가 인물과 정책을 죽인다"고 말했다.
노 고문은 "정치판에는 양지만 쫓아 다니는 인사들이 많다. 본인은 넘어지고 떨어지고 감옥에 가기도 했다. 이득만 챙기는 정치인이 아니라 무료 변론도 하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일해 왔다"라며, "본인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면 이회창 총재가 영남에서 감히 지역주의를 이야기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과 관계 없이 전국에서 함께 지지할 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며, "이회창 총재의 영남 지역주의 바람을 잠재울 수 있는 사람이 민주당 후보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인제 고문, 한나라당은 낡은 수구세력에 휩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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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단에 오른 이인제 상임고문은 "민주당은 과거의 정당이 아니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와 '국민경선제 도입' 등은 우리나라 정당과 정치를 개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앞으로는 한 사람이 좌지우지하는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국민들의 소박한 마음까지 담아내는 큰 그릇이 되어야 하고, 그야말로 국민정당이 되어야 한다"면서, "4월 27일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고 나면 한나라당은 쫓기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고문은 "이회창 총재는 독립운동가도 아니며, 민주 인사도 아니었다. 어느 때 나타나서 제왕적 기득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국민경선제를 보고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불이 붙어 있고, 내부적으로 굉장히 시끄러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한나라당은 낡은 수구세력과 냉전적 사고에 휩싸여 있다"며, "이회창 총재는 얼마전 미국에 '김정일 답방 반대'와 대북 강경정책을 폈는데, 어찌 이런 사람한테 우리의 내일을 맡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지역감정에 대해 이인제 고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봄이 오면 계곡의 얼음이 녹는다. 감정도 녹으면 흔적이 없어지는 것이다. 지역감정도 감정이다. 왜 지역감정이 없어지지 않는가. 그것은 '3김 시대' 때문이다. '3김 시대'가 끝나면 지역감정도 없어질 것이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영웅적 정치인을 만들었고 그것이 '3김 시대'였는데, 지금 한나라당은 '3김 시대' 형태를 닮아가고 있다."
이인제 고문은 경제정책을 강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경제가 중요하다. 박정희 정권 때는 독재를 했다고 하는데 그 문제는 일단 놓아두자. 박정희 전 대통령은 경제를 성장시켰는데, 이는 세종대왕보다 높게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합포 개편, 경남대 학생회장 출신 위원장 맡아
마산 합포지구당 개편대회에는 당원 뿐만 아니라 지역 주요인사를 포함해 500여 명이 참석했다. 설훈 국회의원과 김중권 상임고문의 부인 홍기명 여사, 이규정 전 의원, 김태랑 도지부장 등이 참석했다. 경남대 이순복 총장과 경남대 총동창회 김상문 회장 등이 축하화환을 보냈고, 김두관 남해 군수 등이 축전을 보내 격려하기도 했다.
김성진 위원장은 지역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경력 때문인지 참석자 중에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있었다. 3.15기념사업회 강주성 회장, 거제 옥포성당 허성학 신부, 열린사회 희망연대 김영만 공동대표 등이 소개되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정치는 눈치가 아닙니다. 소신과 원칙의 한길로 갑니다"와 "정정당당하게 이 길을 가겠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2개 내걸렸다. 김성진 위원장은 경남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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