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안녕과 기원을 담은 '들불축제' 열려

정월대보름 봉성리 오름 불태워

등록 2002.02.21 18:32수정 2002.02.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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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과 갖가지 나물을 만들어 먹으며 한해 동안의 무사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정월 보름이 다가오면 마을 안은 떠들썩하다. 걸궁패들은 장단에 맞춰 풍물놀이를 하며 마을을 한바퀴 돌면 마을 사람들은 어느새 흥에 겨워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해가 지면 들판에는 쥐불놓기가 시작된다. 특히 장난꾸러기 사내아이들은 깡통에 불씨를 담아 깡통돌리기를 하며 흥겨워 한다. 매년 이 때만 되면 마을 어린이들은 신이 나 있다.


이때 어른들이 하는 일은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가며 잡초를 태우는 일. 해 묵은 잡초를 태우면 병충이 없어진다고 한다.

북제주군에서는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들불축제를 개최한다. 새별오름(애월읍 봉성리 서부산업도로변)에서 개최되는 들불축제는 지난 97년부터 시작되어 해묵은 병충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한 문화축제로 발돋음하고 있다.

올해 6번째를 맞이하는 정월 대보름 들불축제는 이미 정부가 지정한 우수 축제로 선정되어 세계적인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봉성리 오름을 모두 태우게 될 들불축제는 오는 23일 부싯돌 불씨 만들기를 화두로 개막선언과 함께 풍물놀이와 민속공연. 일본자매 도시의 산다태고. 집줄놓기 행사가 진행된다.

또한 소. 말 밭갈이 시연이 재연되고 행운의 돼지. 오리몰이와 말사랑싸움, 전통마상. 마예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소원기원 꿩날리기와 달집만들기대회등 다채로운 풍물놀이로 제주의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게 된다.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윷놀이. 듬돌들기. 말사랑싸움놀이. 전통마상. 마예공연과 오름오르기가 준비 돼 있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과 제주도민들의 성원 속에 문화축제로 인정받고 있는 들불축제는 풍년기원제와 천지풀이 공연. 횃불점화와 달집점화로 오름축제장을 흠뻑 달아오를 예정이다. 또한 소원기원 띠 태우기. 오름 들불놓기와 불깡통 돌리기는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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