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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섭 국회의장이 야당 단독국회에 대한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
"나는 여당의 편도 아니고, 야당의 편도 아니며 오직 국민의 편입니다. 그리고 국가의 편입니다.…(민주당으로부터) 또 제명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지만 나는 제명도 빨리 해주기를 바라는 사람입니다."
이만섭(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장이 21일 오전 나흘째 파행을 겪고 있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말이다. 이 의장은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산회를 선포했다.
이 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10분쯤 한나라당과 자민련의 요구로 본회의를 개의한 뒤 "의장이 국민에게 분명히 보고말씀을 드릴 게 있다"며 지난 19일 야당 단독국회를 연 것에 대해 해명했다.
이 의장은 또 "여야를 초월해서 공정하게 국회를 운영하는데도 여야 모두 자당에 불리할 때는 으레 의장에 대해서 불평을 하고 불만을 하기 때문에 의장은 당적을 떠나는 것이 좋다"며 "2월 안에 국회법이 통과되면 나는 즉각 당적을 떠날 것이고, 그 전에 (민주당에서) 제명을 해주면 더 감사하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장의 이런 항변은 지난 19일 야당 단독국회와 관련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나온 이 의장에 대한 비판과 사과요구에서 비롯됐다.
박광태·정범구·이재정 의원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장은 (야당) 단독 대정부질문 진행에 대해 분명하게 사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이미경 의원은 20일 열린 비상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이 이 사태를 별로 제지하지 않고 단독국회를 운영한 것은 야합이 있다는 느낌"이라며 "의장은 의장으로서 책임을 방기했고 게다가 단독국회를 운영했으니 사과로는 안된다"며 국회의장에 대한 불신임결의를 촉구했다.
김기재 의원도 "국회의장은 역대 의장 중 가장 치욕스런 의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지난 18일) 폭력행사 당시 어찌할 수 없었다면 이제라도 의장으로서 제대로 인식하고 강력한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것이 의장으로서 너무나 당연하고 올바른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태에 가장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경재 의원은 "의장에 대해서 단호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대정부질문 중 이회창 총재를 비난하던 송석찬 의원을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상에서 몸으로 밀쳐 끌어내린 것을 '의사당 폭력사태'로 규정하고 한나라당의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이 없는 한 본회의에 임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그런 가운데 이 의장이 19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를 개의한 것이 민주당 의원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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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만섭 의장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여야가 노력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 오마이뉴스 최경준 |
그러나 이만섭 의장도 나름대로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이 의장은 당시 단독국회를 열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해 "부시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오는 날 우리 국회가 여야 격돌로 파행이 되어 문을 닫아놓을 수 없었고, 송 의원이 부시 대통령을 '악의 화신' 운운했으니 우리 정부에게 답변기회를 주어 그것이 개인 의견이지 여당이나 정부의견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또 월드컵에 대비한 테러방지법, 지자제 선거에 대비한 선거법, 공적자금 기한 도래분에 대한 차환 발행 승인, 인행 민영화를 위한 은행법개정안 등 산적한 현안문제를 2월안에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한 뒤 "나라가 필요할 때는 단독국회라도 한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송 의원 발언을 몸으로 막은 것은 부시를 '악의 화신'이라고 비난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판단이었다"며 "이미 (19일 단독국회에서) 이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으니 더 이상 사과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국회 참석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한광옥 민주당 대표는 22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 국회 파행에 대한 일련의 과정과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국회 불참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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