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오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심판진의 어이없는 판정(크로스 트랙-주자가 다른 선수의 레이스를 고의적으로 방해하기 위해서 선수의 앞쪽에서 트랙을 대각선 방향으로 지나가는 행위)으로 인해 김동성(고려대) 선수가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도 확보하지 못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자 게이머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이날 김동성 선수 대신 금메달을 확보한 선수는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남자 1000m결승에서 자신을 바깥쪽에서 추월하려고 하는 중국의 리지아준을 눈에 띄게 방해한 미국의 오노였습니다. 22일 현재, 인터넷 통신의 각종 게임 게시판에는 일반 인터넷 게시판과는 달리 이번 경기의 편파 판정에 대해 울분을 토하는 게이머의 글로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남자 1000m 결승에 대한 첫번째 판정 시비 때는 비교적 조용했던 게이머들 사이에 이번만큼은 참을 수 없다는 의견이 격하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최근 부시 미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네티즌들사이에 대미감정이 격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선수를 편애하는 듯한 모습까지 등장하자 게이머들 사이에 "이번 기회에 미국에서 개발된 게임의 불매 운동을 벌이자"는 급진적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아이디가 hso72 라고 자신을 밝힌 한 게이머는 "누가 봐도 부당한 판정인데도 불구하고 편파적인 판정을 내려 우리 선수가 금메달을 확보해 놓고도 미국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국력이 약하다는게 한스러웠다"고 게시판에 글을 올려놓았습니다.
또 아이디가 phhan이라고 자신을 밝힌 게이머도 "최근 가뜩이나 미국에 대한 심기가 불편한데 어린아이도 웃을만한 해프닝이 벌어져 가슴아프다"면서 "4년여 동안 오직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임했을 김동성 선수가 비록 금메달을 가져오지는 못한다 해도 온 국민들은 금메달을 목에 건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았음 좋겠다"고 김 선수를 위로했습니다.
한편, 외국의 언론들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 타임지의 한 기자와 일본의 주니치 신문 기자는 "웃기는 판정이었다" " 믿어지지 않는다" 등의 표현을 해가며 이번 판정시비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같이 레이스를 펼쳤던 이탈리아 선수 파비오 카르타 또한 경기가 끝난후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실격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내가 보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말해 게이머들의 분노가 정당한 분노임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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