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김아무개 전직 정통부 차관 방송위원 거론을 즉각 철회하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회장 박병완)는 21일 성명을 내고 김정기 전 방송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이 된 방송위원에 전통부 전 관료를 선임하게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이 성명은 "방송위원장 사퇴 이후 한 달이 넘도록 후임 방송위원장이 선임되지 않고 있는 점은 매우 우려되나, 정통부는 디지털지상파 전송방식문제, IMT2000사업, 이동통신요금 인하 등 어느 사업 하나 깔끔히 마무리 짓지 못해 사회 시민단체 등에 의해 비난을 받고 있는데, 그런 전통부 전 관료를 방송위원으로 거론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여론을 무시하고 무리한 인사를 강행할 경우 시민단체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아무개 씨의 방송위원 선임은 전관예우식 낙하산인사의 전형이자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가 노골적으로 반영된 인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지상파 디지털텔레비전 시민대책위, 언론노조, 지역민영방송협의회 등 시민언론 단체들도 정통부 관료 방송위원 선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언론노조 관계자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만약 정통부 관료가 방송위원에 선임되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시민대책위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성명서>
방송위원회가 정통부의 산하기관인가
방송정책의 난맥상에 책임을 지고 김 정기 전 방송위원장이 사퇴 한 이후 한 달이 지나고 있다. 후임 방송위원장 선임이 늦어지면서 방송정책의 공백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이 문제를 거의 마무리지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견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고질적인 인사 난맥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되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 몫인 방송위원 후보로 전직 정보통신부 차관인 김모씨가 거론되고 있다고 한다. 정통부가 어떤 부처인가? 정통부는 이미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에 의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사오정"으로 지칭되고 있다. 혼선을 빚고 있는 IMT-2000사업에서부터 통신요금인하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깔끔하게 마무리 된 것이 없다. 최근에는 모 벤처기업 관련 비리에 연루되어 현직 국장이 구속되고 전직 장관이 수사를 받은 바 있으며 벤처기업 지원에 대한 전모를 밝히라는 시민단체들의 요구를 일언지하에 거절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다. 정통부는 과거 방송법 제정당시에도 방송·통신의 융합 추세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규제기구 일원화에 반대함으로써 부처이기주의의 극치를 보여준 바 있다. 더군다나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방송 전송방식 문제에서도 수없이 말을 바꾸고, 심지어 이해관계가 분명한 특정기업을 옹호함으로써 해당기업과의 유착의혹 마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부처의 전직차관이 시청자 즉 국민여론을 우선적으로 수렴해야할 방송위원에 거론되는 것은 그야말로 언어도단이다. 방송위원의 선임기준에 대해서는 많은 방송유관단체들이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김모씨의 경우는 이러한 선임기준에 부합하지도 않을뿐더러 인사 때마다 지적되어온 고질적인 학연·지연이 개입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김모씨가 방송위원에 선임된다면 이는 전관예우식 낙하산인사의 전형이자 정부의 방송장악기도가 노골적으로 반영된 인사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 독립적 방송행정기구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향해야 할 방송위원에 이토록 부적절한 인사가 선임된다는 것은 방송위원회가 제 기능을 회복하는데 걸림돌만 될 뿐이다.
정부는 "여론수렴"이라는 공수표를 남발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여론을 무시하고 무리한 인사가 강행될 경우 제반 시민사회언론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초래할 것이다. 정부의 대오각성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2002년2월21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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