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市 이미지 디자인 ‘사용 강행’

시민·전문가 등 비난 불구 점차 사용 늘려

등록 2002.02.22 16:57수정 2002.02.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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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시가 지난 1월 관학협력으로 제작·발표한 시 이미지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과 전문가 등의 비난여론을 전혀 수렴하지 않은 채, 각종 표지판과 현수막 등에 점차 사용을 늘여가고 있어 일방적 행정의 대표적 사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는 문제점이 지적된 이미지 디자인 가운데 일부를 각종 표지판과 현수막, 홍보물 등에 점차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이러한 시의 이미지 디자인을 접한 시민들 대다수의 반응은 ‘시에서 학생들에게 공모한 작품일 거다’, ‘너무 심했다’는 등, 대체적으로 2600만 원을 들여 제작한 관학협력 디자인용역의 결과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작 시에서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이미 용역사업이 끝난 상황인 만큼 재검토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심지어 이병우 문화체육과장은 “디자인개발 자체가 주관적인 것인 만큼 결과물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이번 결과물은 턱없이 부족한 예산으로 캐릭터와 로고가 빠진 상태에서 제작됐던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 안모(35세·수리동) 씨는 “예산이 부족했으니 이 정도 결과물에 만족하라는 것은 ‘싼 게 비지떡’이니까 그냥 참고 먹으라는 말과 같다”면서, “시 이미지의 경우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도 아닌데 애당초 예산이 부족했다면 차라리 사업추진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시는 이번 사업을 기안하고 해외사례 수집까지 담당했던 공무원을 지난 해 12월 다른 부서로 발령했다. 이번 이미지 디자인 결과물은 당초 6천만 원으로 세웠던 예산의 절반이 삭감돼 캐릭터와 로고가 빠지긴 했지만 ‘군포시 이미지형성사업 4단계 추진계획’중 1단계로 향후 사업추진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병우 과장은 “해외사례 수집의 경우 사업계획이 수립되기 전에 해당직원이 해외로 배낭여행을 갔다가 보고 온 것에 불과하다”며, “이번 이미지 사업에도 반영되지 않았던 만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포시 이미지 형성사업 추진 결과보고’에 따르면, 2000년 11월에 시 이미지 형성의 필요성을 재인식해 검토 보고한 후 12월 담당공무원이 해외도시(미국) 벤치마킹을 통해 사례를 수집해 온 것으로 나와 있다.

담당공무원이었던 유병관(현재 기획감사실 근무) 씨는 “그 당시 공무원 해외연수계획이 나와 문화체육과에서 이미지사업을 고려해 추천·선발됐으며, 해외사례는 이번 사업에 일부 반영됐고 향후에도 반영될 것으로 안다”면서, “시의회의 예산삭감으로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과물에 만족하고 일부에서는 새로운 디자인의 시도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객관적인 평가를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제외하더라도 일반시민들의 눈조차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이번 군포시의 이미지 디자인 사업의 결과물은 예산부족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상식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이며, 비난여론 등을 감안하지 않은 채 사용을 강행함으로써 일방적인 행정이라는 지적 또한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군포시민신문에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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