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시험 '계산기 파동' 확산

금감원 감독 혼선, 답안지 교체 소동까지

등록 2002.02.27 19:32수정 2002.02.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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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실시한 공인회계사 시험이 파행적으로 운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파문이 일고 있다.

한양대에서 시험을 치렀던 한 수험생은 "시험 감독관이 1교시 답안지를 가져오지 않았다고 하면서 2교시 답안지로 1교시 문제에 대한 답을 마킹하도록 했다"고 주장한 뒤 "금감원 직원들의 직무태만을 지적하는 여론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수험생은 "어느 교실에서는 재무용 계산기를 빼앗는가 하면 또 다른 교실에서는 그냥 놔두는 일이 발생했다"며 "재무용·공학용 계산기 사용이 금지된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 감독관은 그 규정을 묵인하고 시험을 보도록 해 결국 시험에 대한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감원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제가 처음 시험을 보기 시작한 95년부터 시험공고에는 '단순용 계산기' 지참만을 명시하고 있었으나 한번도 재무용 계산기 사용이 금지된 적은 없었다"며 "대부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수험생들은 단순용 계산기 지참 규정이 유명무실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재무용 계산기로 연습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게시판에 글을 올린 또 다른 수험생도 "작년까지만 해도 실질적으로 제재를 안하다가 올해부터 갑자기 규정을 적용한 금감원의 잘못도 크다"며 "사전에 이에 대한 충분하고 공식적인 공고가 선행됐어야 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시험을 위해 금감원에서는 1500개의 단순용 계산기를 준비하고 학생들에게 재무용 계산기를 대신해 교체해줬다"며 "인원에 비해 계산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감독관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통해 재무용 계산기를 쓰는 수험생의 경우에는 계산기를 리셋으로 전환시켜 부정행위를 방지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현실적으로 1만5천여 명에 이르는 수험생에게 모두 계산기를 지급하는 경우 계산기 업체 선정을 놓고 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계적으로 이에 대해 개선하기로 하고 올해부터 처음 적용하기 시작했다"며 "이번 2차 시험에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2천개 정도의 단순용 계산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조세일보에도 실려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위 기사는 조세일보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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