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는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다룬다. 대하드라마가 역사적인 얘기를, 시트콤이 잔잔한 일상사를 재밌게 묘사한다면, 홈드라마는 우리네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장 사실적으로 묘사한다고 생각된다.
홈드라마는 그동안 가부장적 틀속에서(남편은 나가서 돈벌고, 아내는 살림하고) 사회적 생활을 가정생활보다 중시여겼던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주로 많이 보고 있다.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아 키우면서 무심코 보던 tv드라마도 다른 각도에서 접근이 된다. 사회의식은 변해가는데 드라마는 변화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결혼이란 사랑하는 두 남녀의 결합이고, 출가외인 격으로 '여자가 시집간다'는 의미는 아닌 것 같다. 시부모나 친정부모나 다같이 키워주신 부모로써 존중을 받아야 하고 아내로서 시집관계를 중시해야 하듯이, 남편 또한 친정관계를 소중히 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보는 홈드라마는 '대발이'가 나왔던 프로나 '목욕탕집 사람들'이나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은 이런 거야'의 차계장집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지나고 사고방식이 변화하는데도 불구하고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대가족을 중심으로 한 가부장적 틀도 그렇거니와 남편 앞에서 자기 의사 표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발언권도 없이 남편의 뜻에만 따르는 우리네 어머니 상이 가장 거슬린다. 현실 속에서 환갑의 나이에 우리네 어머님들이 아직도 그렇게 사실까?
차계장네 맏아들은 식당을 하면 아주 잘 운영하겠건만, 아버지는 '어디 남자가 고무장갑에 앞치마나...'하는 식이다. 왜 남자는 이래야 하고 여자는 저래야 하고 명확히 구분을 하는 것일까?
마찬가지로 여자가 밥 짓고 살림하는 게 서투르면 '어떻게 여자가 돼서..'하는 식의 묘사들, 남자든 여자든 나름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면 될 것을, 왜 그리도 획일적으로 구분을 짓는 것인지 모르겠다.
행복이란 자기 마음속에 있는 것이고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살아가는 방식이 각기 다른 것을 남자 여자가 아니라 한 인간이라는 관점에서 인식했으면 한다.
드라마처럼 살아가는 가정이 아직 있을 것이고, 드라마가 반드시 도덕적으로 무언가를 선도해야만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지만, 홈드라마가 시청률이 높은 현실속에서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가부장적 사고만을 뿌리깊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부계혈통만을 강조하는 가부장적 요소, 알게 모르게 심어주는 남존여비의 의식들, 평등하지 못한 사돈관계, 이런 구도의 드라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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