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총재, 탈당으로 지역민심 잃을 것"

28일, 대구지역 한나라당 당원들의 반응

등록 2002.02.28 19:24수정 2002.02.2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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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선언이 있던 날, 대구 전시컨벤션센터(북구 산격2동 소재) 5층에서는 한나라당 중구 지구당 정기대회 및 중구청장 후보 경선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이날 경선대회는 중구지구당(위원장 백승홍 의원) 소속 당원 18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박 부총재의 기자회견이 비슷한 시각에 진행된 탓인지 이날 대회에 참석한 대부분의 당원들은 박 부총재의 탈당 선언을 인지하지 못했다.

기자로부터 탈당 소식을 전해 들은 당원 정경태(38) 씨는 "놀랍다. 언론을 통해 탈당 이야기가 조금씩 나온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탈당으로까지 이어질지는 예상 못했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당 중앙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여왔던 박 부총재의 행보는 알았지만 실제 탈당으로 비화될지는 몰랐다는 것.

하지만 대다수의 의견들은 비판적인 여론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박 부총재의 탈당으로 이어질지 모를 한나라당의 '분열'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당원 유아무개(53) 씨는 "(탈당선언에 대해) 나는 반대한다"면서 "아무리 자신이 대통령에 나오고 싶어서 탈당한 것이지만, 당이 갈라지는데 탈당이 말이 되나"고 반문했다.

정당 정치인으로서 박 부총재의 탈당에 대해 눈살을 찌푸리는 이도 있었다.


박아무개(65) 씨는 "자신의 대권 야망 때문에 당을 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일단 한나라당에 입당한 이상 우선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판에 탈당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박 씨는 또 "이번 탈당으로 인해 박 부총재가 지역 민심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부총재의 탈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는 의견들은 박 부총재의 정치적 성장과정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이루어졌다는 시각을 기저에 깔고 있었다.


당원 안영태(56) 씨는 "박 부총재가 지금까지 영남지역에서 그나마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덕이 컸는데 정치 초년생으로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의아해했다.

반면 이번 기회에 탈당 선언을 하면서 당내 분란을 잠재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박 부총재의 탈당은)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말문을 연 박아무개(63) 씨는 "당에 남아서 계속적으로 당내 분열을 가중시키는 것보다는 일찌감치 당을 나가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부총재의 탈당이 한나라당에 대한 지역민심을 크게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잘한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하며 민주주의를 탄압한 것도 있지 않나"면서 "그렇다면 박 부총재는 자신의 고집을 부리기보다 오히려 자숙하고 있어야 할 것"이라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조심스레 예견돼 왔던 박 부총재의 탈당 선언이 지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날 지구당 당원들과 경선대회에 참석한 백승홍 의원은 "박 부총재가 탈당의사를 밝힌 데 따라 지역 정서가 다소 동요할 수도 있겠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하지만 백 의원은 "박 부총재가 다시 당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설득해야 할 것"이라며 '포용력 있게 기다릴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일단 박 부총재의 탈당선언은 대구지역 한나라당 당원들 사이에서는 그리 '인기'를 얻지 못한 정치적 '선택'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경북 대다수 지역민에겐 얼마만큼의 대중적 지지를 끌어내 올지 박 부총재의 정치력이 다시 '도마'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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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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