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차없는 거리로 나와라

오는 10일, 18회 한국여성대회 열려

등록 2002.03.08 18:05수정 2002.03.08 19:17
0
원고료로 응원
한국여성단체연합(이하 '여성연합')은 오는 10일,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대학로 일대를 차없는 거리로 만들고 시민축제의 장을 만든다.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의 1만5천여 여성노동자들이 뉴욕의 루트거스 광장에서 모여 선거권과 노동조합 결성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한국에서는 85년에 제1회 대회가 개최되었고, 87년부터 여성연합이 주최가 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고 있는 여성대회는 기존의 실내 행사에서 탈피, 많은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같은 파격적인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대회>는 여성연합의 200여 개 지역여성단체에 소속된 2000여 명의 여성운동가들과 회원들이 참여하며, 매해의 주요한 여성운동 이슈를 시민들에게 알려내고 공동의 실천의지를 모아내는 단결과 연대의 장이 될 것이다.

올해는 특히 군산 매매춘지역 화재참사로 사회적 이슈가 된 '성매매방지법 제정', 남성우선적 호주승계 및 입적제도 등으로 남녀차별을 강화시키고 있는 '호주제 폐지', 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등을 골자로 한 '보육의 공공성 확충' 등을 대회의 주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민난장, 식전행사 및 기념식, 거리 퍼레이드로 나뉘어 진행될 예정이다.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화동 4거리에서 낙산가든 입구까지 대학로 6개 전 차선이 모두 통제되어 시민들이 자유롭게 거리를 거닐며 해방을 맛볼 수 있다.

오전 11시부터 행사 내내 양쪽 차로에는 30여 개 시민·사회·여성단체들의 난장(일정한 형식과 틀 없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벌이는 하나의 축제장)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시민과 함께 걸개그림 그리기, 장애우들이 제작한 물품판매, 먹거리장터, 여성맞춤김밥말이 등 먹거리, 볼거리, 참여거리가 풍부하게 차려진다.


12시부터 본무대에서는 '내사랑 여성연합' 노래배우기, 댄스공연, 청소녀들의 힙합댄스 등 식전행사로 참가자들의 흥을 돋군다.

한껏 들뜬 기분은 1시부터 시작되는 기념식의 참가단체 기수입장 시간에 최고조에 이른다. 80여 개 단체의 기수가 무대 위로 입장을 하면, 관객석에서는 야구장의 응원전을 방불케 하는 환호와 구호로 각 단체의 기수를 환영한다.


곧 이어 2002년 여성선언이 이오경숙 상임대표에 의해 발표가 되고, 보육문제 해결과 호주제 폐지를 요구하는 문화행사가 이어진다. 한명숙 여성부 장관의 축사가 끝나면, '매매춘근절을 위한 한소리회'에게 올해의 여성운동상이 수상되고, 페미니스트 가수 안혜경의 축하공연은 본행사가 마무리된다.

무엇보다 이번 여성대회에서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화려한 거리 퍼레이드일 것이다. 여성운동 이슈를 상징하는 각양각색의 복색을 한 2000명의 대회 참가자들은 기념식이 끝나는 2시부터 3시 30분까지 마로니에 공원 앞을 출발해 종묘공원까지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이화동 4거리에서 성차별 터널을 맞이한다. 호주제터널, 성매매터널, 보육터널을 통과하면 참여자들 모두에게 '해방'을 상징하는 보라색 손수건이 들려진다. 모두 함께 해방의 상징을 흔들며 종로 5가에 도착하면, '해방 향해 함께 달리기' 등 기마 퍼포먼스가 준비되어 있다.

자유롭고 즐거운 거리퍼레이드는 종묘공원에 도착하여 모든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집단 퍼포먼스를 통해서 여성해방과 양성평등사회 실현을 기원하며 행사를 마무리한다.

집단 퍼포먼스는 모든 참가자들이 보라색 손수건을 12개의 대형 우산살 모양의 깃대에 매달고, 깃대 양끝을 잡아당기면 하늘을 향해 깃대가 뻗어나가는 형상으로 연출될 것이다.

여성대회 자체가 즐거운 시민축제로써 다채롭고 재미있게 구성이 되어 있다.

3월 10일!
가벼운 마음으로 여성운동에도 참여하고, 온 가족이 함께 차없는 대학로 거리에서 새 봄, 해방을 만끽할 수 있는 날이 될 것이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가락지 하나 없던 시어머니 유산, 텃밭에서 나왔다 금가락지 하나 없던 시어머니 유산, 텃밭에서 나왔다
  2. 2 김, 굴 등 'K-수산물' 위기...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 잃을 수도 김, 굴 등 'K-수산물' 위기... 세계 시장에서 설 자리 잃을 수도
  3. 3 "나한테 노인일자리요? 그냥 살아있다는 느낌이죠" "나한테 노인일자리요? 그냥 살아있다는 느낌이죠"
  4. 4 철거업자 증언 "유동규, 3억 상환"... 검찰 기소와 정면 배치 철거업자 증언 "유동규, 3억 상환"... 검찰 기소와 정면 배치
  5. 5 "대선 후보감이 왜 여기에?" "당선 확률 엄청 높죠"...평택을 민심이 본 조국 출마 "대선 후보감이 왜 여기에?" "당선 확률 엄청 높죠"...평택을 민심이 본 조국 출마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