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노무현 "대세론은 더이상 없다"
김중권 울산 2위 이변, 김근태 10표

[울산 현장 중계] 이인제 종합 2위...한화갑 4위

등록 2002.03.10 09:01수정 2002.03.20 00:30
0
원고료로 응원
취재/ 울산=윤성효 이병한 김영균, 서울=김병기 이한기 김시연 공희정
사진/ 울산=권우성 기자
최종편집 / 11일 새벽 2시



▲ 울산에서 1위를 차지한 노무현 후보는 제주와 울산을 합친 누적 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토·일 이틀에 거친 민주당 대선후보선출 국민경선제 제주-울산 2연전 결과 노무현 후보가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제주에서 125표를 얻어 3위에 그쳤지만 울산에서 298표를 차지해 총 423표로 종합 선두를 차지했다.

반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수위를 지켰던 이인제 후보는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제주 172표(2위), 울산 222표(3위)를 차지해 394표로 2위에 그쳐 '이인제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의 '한화갑 이변'은 울산의 '김중권 이변'으로 나타났다. 김중권 후보는 울산의 약진(281표로 2위)에 힘입어 전체 3위(336표)에 올랐고 그 뒤를 한화갑 고문이 291표로 뒤쫓고 있다.

관련기사
[제주경선 현장중계] '바람'은 '조직'을 꺾지 못했다

이변이 속출한 초반 2연전 결과 '노-이'와 '김-한'이라는 2강 2중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인단 규모가 미미한 초반이라 이 구도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불안한 구도'다. 다음 경선지는 16일(토) 광주, 17일(일) 대전. 각 후보들은 모두 "광주 필승"을 외치고 있어 '주말 정치드라마' 3·4편이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다음은 10일 벌어진 울산경선의 풀 스토리다.
제주+울산합계

통합순위

후 보

총 득 표

울 산

제 주

1

노무현

423표(25.1%)

298표(29.4%)

125표(18.6%)

2

이인제

394표(23.4%)

222 (21.9%)

172표(25.6%)

3

김중권

336표(20.0%)

281 (27.8%)

55표(8.2%)

4

한화갑

291표(17.3%)

116표(11.5%)

175표(26.1%)

5

정동영

175표(10.4%)

65표(6.4%)

110표(16.4%)

6

유종근

38표(2.3%)

20(2%)

18표(2.7%)

7

김근태

26표(1.5%)

10표(1%)

16표(2.4%)




<8신: 오후 4시> 울산 개표 직후 각 후보 반응

▲ 울산경선과 누적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노무현 후보가 단상에서 팬클럽 '노사모' 회원 등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노무현 "오늘 투표로 큰 흐름에 감을 잡았다"


울산에서 1위를 차지하므로써 제주-울산 초반 2연전에서 선두로 올라선 노무현 후보는 "대체로 큰 흐름에 감을 잡았다"면서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 소감은?
"감사합니다. 일단 꼭 울산이 아니라도 대체로 큰 흐름에 감을 잡았고 자신이 생겼습니다."

- '이인제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인제 대세론'은 없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 이미 증명된 것 아닙니까."

- 울산 득표율에는 만족하는가.
"일단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 적죠. 저로서는 많이 아쉽고, 이면으로 숨겨진 표가 얼마나 되는지 봐야겠습니다."

- 울산에서 김중권 고문과 쌍벽을 이뤘는데 지역적인 색채가 드러난 투표 행태가 아닌가.
"90년 3당 합당으로 인해 당과 당이 지역으로 갈라졌습니다. 그것보다는 당내에서 이렇게 수렴하고 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광주 가서 보십시다. 광주에서 제가 1위하면 또 달라질 겁니다."

- 승리의 동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제가 가진 것이 대의명분밖에 더 있습니까. 모든 지역에서 다 그렇듯이… 이 사람들, 이 사람들이 제 승리의 요인이죠."

노무현 후보가 가리키는 곳에는 50여명의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원들이 있었다. 그들은 중앙 단상에 올라가 승리에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노란색 깃발을 흔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하암-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투쟁 속에 동지 모아…."

▲ 김중권 후보가 개표 결과 발표를 듣고 만족한 듯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중권 "대단히 만족", 이인제 "대반전 만들 것"

예상을 뒤엎고 2위로 약진한 김중권 후보는 "대단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기뻐했다. 그는 "출마 선언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조직도 없는 상태에서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며 "이는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고 나라를 위해 풍부한 국정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택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 행사장을 떠나는 이인제 후보.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중권 캠프 한 관계자는 "울산경선 결과 '정동영 태풍'이 걷혔다"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광주로 간다"고 말했다. 김 후보 쪽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이인제 후보는 "초반고전이 승리의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 빠른 시간 안에 대 반전을 만들것이다"라고 짧게 소감을 답했다.

한편 제주에 이어 울산에서도 최하위를 차지한 김근태 후보는 "힘있게 올라서겠다, 당분간 서울에 가지 않고 오늘 당장 광주로 가서 대의원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울산은 광주보다 선거인단 수가 거의 두배임에도 불구하고 표가 더 나오지 않았다. (제주-16표, 울산-10표)

김근태 "당원들에게 한편으로 미안하고, 함께 용기를 갖자. 대의원 판단을 존중한다. 당에 대한 충정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힘있게 올라서겠다. 당분간 서울에 가지 않고, 오늘 당장 광주로 가서 대의원들을 만날 것이다."

한화갑 "최선을 다했다. 만족한다기보다 현실을 받아들인다."

정동영 "당원들은 희망의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 옛날 선거 방식을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마라톤에서 1등하기 위해서는 계속 뛸 수밖에 없다."

유종근 "처음부터 기적을 바라지 않았다. 마라톤 레이스니 지금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


<7신 : 오후 3시10분> 노무현 27.8% 김중권 27.8%, 지역 투표색 뚜렷

결과가 나왔다. 노무현과 김중권이 웃은 반면 제주에서 1위를 차지한 한 후보는 4위에 그쳤다.

노무현 후보가 298표를 얻어 29.8%로 1위를 차지했다. 김중권 후보가 281표(27.8%), 이인제 후보가 222표(21.9%)를 얻어 그 뒤를 바짝 쫓았다.

4위는 116표(11.5%)를 얻은 한화갑 후보가 차지했고, 5위는 65표(6.4%)를 얻은 정동영 후보였다. 유종근 후보는 20표(2%), 김근태 후보는 10표(1%)에 그쳤다. 무효표는 5표다.

한편 당초 예상과 달리 노무현 후보와 김중권 후보가 쌍벽을 이루는 강세를 보인 것으로 보아 울산 경선에는 지역적인 투표색이 뚜렷이 나타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6신 : 오후 3시> 투표종료, 투표율 71.4%

오후 2시55분 투표가 종료됐다. 울산 경선에서는 총 선거인수 1424명 중 1017명이 참여해 71.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 10일 울산 경선이 열린 울산 종하 체육관. ⓒ 오마이뉴스 권우성


<5신 : 오후 1시> 한쪽에서는 투표, 한쪽에서는 도시락 점심

낮 12시53분 점심식사와 함께 투표가 시작됐다. 후보자 합동 연설을 모두 경청한 선거인단은 한쪽에서는 투표소로 내려가고 한쪽에서는 나눠주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했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수열(34) 씨는 "친구를 통해 신청했다가 당첨이 돼 투표하러 나왔다"면서 "후보들 연설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계속 보았기 때문에 원래 점찍은 후보가 여기와서 바뀌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규수(민주당 울산 남구 대의원) 씨는 "이번 전자투표가 정치개혁적 의미가 크다"면서 "점찍은 후보가 바뀌지는 않았지만 와서 보니 한화갑 고문에 대해 새로운 이미지를 갖게 됐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4강 혼전으로 갈 것 같다"고 예상했다.

울산 중구 대의원이라고 밝힌 3-4명의 중년 여성들은 "이인제 후보를 찍었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그들은 "우리들이 만나 본 중구 대의원, 울산시 5개 지구당 대의원들은 모두 이인제 편"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체육관 바깥에는 현재 투표를 마친 선거인단이 삼삼오오 모여서 투표와 관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각종 포장마차와 공구류 판매상 등이 모여들어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4신 : 낮 12시40분> 7명의 후보자가 펼치는 15분의 사자후

김중권 "영남 보수표 끌어올 수 있는 후보를"

ⓒ 오마이뉴스 권우성
낮 12시22분 맨 마지막으로 등장한 김중권 후보는 경북 울진이라는 고향을 강조했다. 그는 "울진이나 울산이나 비슷하다"면서 "청와대 비서실장 때나 당 대표 시절에도 울진이 아니라 울산에 더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영남은 보수적이어서 혁신적, 투쟁적 성향의 후보가 맞지 않다"면서 "보수층을 달래서 끌어올 수 있는 사람은 이 김중권"이라고 '영남 보수 후보론'을 펼쳤다.

김근태 "지지도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섯번째 연설자 김근태 후보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연단에 다가선 김 후보는 주먹을 불끈 쥐고 위아래로 힘차게 흔들며 인사를 했다.

"김근태 화이팅!"
"힘내십시오!"

선거인단에서 외침이 터져나왔다. 김 고문의 연설이 시작됐다.

"고맙습니다. 사실은 어제 제주에서 꼴지를 해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난 날 울산시민 여러분은 한국 경제를 살려냈습니다. 그렇듯이 오늘 한국 정치를 살려주십시오. 이대로는 안됩니다."

그는 "정치가 크게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줄세우기 정치'와 '돈 선거' 척결을 강하게 주장했다. 김 고문은 연설 중간 이렇게 말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지지도가 떨어져도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저 김근태 경선에 참여하겠습니다, 여러분"

김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또다시 침찬 박수소리와 함께 "김근태 화이팅" 연호가 쏟아졌다.

▲ 허운나 당 선관위 디지털분과 위원장이 투표에 앞서 전자투표증을 개봉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인제 "제주 2등하니 공격이 멈췄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1시50분 "울산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도시"라며 이인제 후보의 연설이 시작됐다.

그는 "울산의 근면·자립·개척정신은 곧 이인제의 정신이기에 저는 곧 울산시민"이라며 "노동부 장관일 때 대규모 노사분규가 발생한 울산에 3번이나 내려와 분규 현장에 뛰어들어 중재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울산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울산의 물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울산에 첨단 대학을 만들고 오토밸리를 야심차게 추진해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말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어제 제주에서 2등을 하자 앞서 연설하던 후보들의 공격이 멈췄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융단폭격을 맞아도 좋으니 저 이인제를 압도적인 1등으로 만들어주십시오!"

이 후보는 또한 "이회창 총재가 집권한다면 남북관계가 차디찬 겨울로 돌아간다"면서 "국민의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인제를 위대한 국민후보로 만들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 울산 선거인단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종근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가"

ⓒ 오마이뉴스 권우성
네번째 연설자로 나선 유종근 후보는 역시 트레이드 마크인 '경제'를 강조했다.

"우리 당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비해 확실히 구별되고 경제를 살리는 후보가 돼야 합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지역과 혈연이 선거에 중요하지만 잘 사는 나라일수록 경제가 선거를 좌우합니다. 과연 누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인지 잘 판단해 주십시오, 여러분."

한화갑 "시작은 김대중, 마무리는 한화갑"

ⓒ 오마이뉴스 권우성
세번째 연설자이자 제주경선의 스타 한화갑 후보. 그는 전날의 '드라마'를 상기시키면서 운을 뗐다.

"제가 어제 제주도에서 세번째로 연설해서 1등을 했는데 오늘도 세번째 연설입니다. 이는 제주도에서 한화갑을 가장 나은 인물로 선택한 것처럼 울산 시민들도 한화갑을 확실히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한 후보는 부정부패 일소, 차별없는 사회, 행복한 가정, 남북문제 해결, 정직하고 성실한 정치 등을 역설했다. 그는 연설 마지막에 "시작은 김대중, 마무리는 한화갑"이라고 외쳤다.

정동영 "박정희에 대한 생각 달라졌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전 11시경 두번째 연설자로 등장한 정동영 후보는 "3가지를 위해 이 자리에 나섰다"면서 "첫째 (낡은) 정치를 뒤집어엎고, 둘째 이회창 대세론을 뒤집어 업고, 셋째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서다"고 외쳤다.

49세인 정 후보는 박정희 대통령을 거론하며 '40대 후보론'을 역설했다. 그는 "나도 20대 학창시절에 반독재 반유신 투쟁을 하다가 구류를 살고 구속당하고 강제 징집돼 청춘이 망가져 박 대통령을 좋아할 수 없었다"고 운을 뗀 후 "그러나 정치를 하면서 달라졌다"고 말했다.

"정치란 '밥'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그는 분명 독재자였지만 이 나라 경제를 살린 것은 그가 40대 젊은이였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저는 바로 그 같은 새로운 길, 희망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3신 : 오전 11시> 15분 연설 시작, 노무현→정동영→한화갑 순

오전 10시40분 후보자 합동 연설회가 시작됐다. 이번 연설의 순서는 추첨에 의해 노무현→정동영→한화갑→유종근→이인제→김근태→김중권 후보 순서다.

노무현 "나는 민중을 배반하지 않았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첫번째 연설자로 나온 노무현 후보는 단상에 올라서자마자 손가락 두 개로 'V'자를 펴 보였다.

"여러분! 이 손가락을 기억하십니까. 지난 92년 이후 이 손가락은 민주당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손가락은 노무현을 말합니다. 이대로 가시면 됩니다."

노 고문은 이인제와의 대립각을 어제만큼 크게 세우지 않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어렵게 살대가 출세하면 과거를 잘 잊지만 노무현은 과거를 잊지 않았다, 나와 함께 노력한 민중들을 배반하지 않았다"면서 "그 분들이 지금 이자리에 있지 않은가, 우리 함께 한번 이겨보자"고 외쳤다.

"기억하십니까?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깨져 나갔습니까. 한 번쯤 밀어줄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제가 승리할 때 이 울산에서, 부산에서, 경남에서 동서화합을 위해 일하면서도 빛을 보지 못했던 많은 당원 동지 여러분의 승리가 될 것입니다. 보여주십시오. 도와주십시오."

"노무현! 노무현!"

연설 도중 선거인단석에는 열띤 연호가 계속 터져나왔고 연설이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연호는 지속돼 울산지역에서 노 고문의 높은 지지도를 실감케 했다.

▲ 후보 연설 도중 이인제 후보가 김근태 후보(좌)와 한화갑 후보(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 오전 10시40분> 김영배 선관위원장, 노무현·정동영에 공개 경고

처음부터 순식간에 분위기가 엄숙해졌다.

오전 10시20분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김영배 민주당당 선관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노무현과 정동영 후보에게 '경고 메세지'를 보냈다.

김 위원장은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았지만 어제 제주경선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거나 한나라당의 역정보를 무책임하게 퍼트린 후보가 있다며 "이후부터 위반하지 않도록 강력히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고자해서 나온 사람이라면 품격있는 연설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선관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비판이나 인신공격을 할 때에는 반드시 불이익을 받도록 엄중한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 오전 10시15분> 막오른 울산 경선

각 후보들이 속속 종하체육관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전 9시40분 입장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시작되자 유종근 후보가 무대 왼쪽에서 입장했다. 후보들은 그냥 무대 단상에 앉지 않았다. 선거인단 석을 돌면서 한명이라도 더 악수를 나누려고 애썼다.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악수 공세'를 펼치던 노무현 후보와 김근태 후보가 한 지점에서 마주쳤다. 둘은 손을 맞잡았다. 그러자 노무현 지지자들이 일제히 "김근태"를 연호하기 시작했고, 김근태 지지자들 또한 "노무현"을 연호했다. '개혁 연대'에 대한 기대감이 상징적으로 표출되는 장면이다. 뒤이어 정동영 후보도 김근태 후보와 손을 맞잡고 선거인단에게 인사를 했다.

같은 시각 행사장 바깥에서는 운동원들 사이에서 대여섯명이 눈을 부릅뜨고 현장을 체크하고 있다. 정대화 상지대 교수를 비롯한 선거자금옴부즈만 관계자들. 이들은 "정치자금 공개하여 선거 깨끗이 하자"는 현수막을 행사장에 걸었다.

오전 10시10분. 드디어 2차전 울산 경선의 막이 올랐다.

▲ 투표장으로 입장하는 국민경선 투표인단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 지지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신 : 오전 9시30분> 차분한 선거준비, 몸 단 운동원들

"기호 1번, 김중권! 김중권!"
"4번 타자, 김근태! 김근태!"

10일 오전 9시 여기는 울산 경선 장소인 울산 종하체육관. 밤새 내린 비로 도로가 촉촉히 젖은 가운데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정문에서부터 후보의 기호와 이름을 연호했다. 어제 제주에서 행사를 한번 치루고 나서인지 경선 진행요원과 취재진은 차분히 준비를 하고 있지만, 각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한껏 몸이 달아 있었다.

처음 김중권 후보와 김근태 후보쪽 지지자들로 시작된 '조직적인 연호'는 오전 9시30분 이후에는 거의 모든 후보 진영으로 번졌다. 이들은 정문에서 체육관 현관까지 양쪽으로 열을 지어 서서 '인간 진입로'를 만들었다.

▲ 각 후보 지지자들로 가득 찬 투표장 입구. ⓒ 오마이뉴스 권우성
당 선관위 규정상 조직적인 연호는 금지돼 있으나 당 선관위로서도 도무지 말릴 수 없는 분위기. 김근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어제(9일) 결과를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는 이제까지 선거규정을 다 지켰는데 그게 너무 바보 같았다는 것 아니냐는 내부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울산 경선은 아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있다.

울산의 선거인단 수는 제주도(792명)의 2배 가량으로 전체 1424명이다. 이 가운데 대의원은 241명, 당원은 245, 일반국민은 725명이다.

한편 민주당 디지털분과 위원장인 허운나 의원은 "어제 제주 경선이 생중계된 민주당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해 다운되는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1500명까지는 동시 접속이 가능했는데 2000명이 넘어서자 서버가 견디지 못했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 울산 종하 체육관 주변의 '선거자금옴부즈만' 관계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선임기자. 정신차리고 보니 기자 생활 20년이 훌쩍 넘었다. 언제쯤 세상이 좀 수월해질랑가.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4. 4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5. 5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