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컴퓨터 배우니, 세상 좋구만요"

등록 2002.03.15 17:31수정 2002.03.15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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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사람을 젊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비록 배울 장소가 마땅하지 않고,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모으기도 쉽지 않은 것이 도시가 아닌 이곳의 일상이라고 보면 지난 며칠(월,화,수) 제겐 뜻깊은 일이 있었습니다.

농촌에서 컴퓨터를 배울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농협, 기술센터, 학교에서 강의가 있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학부모이거나, 농사일 때문에 시간이 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어느정도 인원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교육이 성사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경상북도 농업정보 119팀의 경우에, 한마을에 9명이 신청을 해야 교육이 이뤄지는데, 한마을에 컴퓨터를 배울 사람이 9명 있는 면단위 마을은 거의 없는게 현실 입니다)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이동정보화버스` 교육에 교육 강사로 상주에 다녀왔습니다. 강사를 선임할 수 있는데, 농사를 지으면서 컴퓨터를 잘 활용한다고 생각이 되셔서 저를 강사로 기용하셨지요.

저도 처음 만져보는, 빔 프로젝터와 의자마다 달려있는 노트북. 무궁화 위성을 통해 연결되는 인터넷, 다루기 힘든 터치패드 등등 낯이 설긴 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만, 컴퓨터로 이메일을 처음 만드는데 한시간 반. 그것을 이용해 편지를 보내고, 확인을 해보는데, 하루 교육을 다 마쳐야 했습니다.

3일간 교육이 이뤄지는데, 처음 컴퓨터를 접해보시는 분들께서는 워드 프로세서로 명함을 만드는 것이 무척 신기하셨나 봅니다. 몇 년만에 본인 이름을 적어본다며 즐거워하시는 할머님도 계셨고, 영어를 몰라서, 이메일을 못만드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처음 만든 메일로 저에게 편지를 보내주신 분의(김미란님) 전문을 적어봅니다.

덧붙이는 글 | '선생님 수고하십니다'

농민이 왜 꼭 컴퓨터를 배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분명한 것은 몸은 세월 따라 늙어가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없으면, 그때가 바로 삶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시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덧붙이는 글 '선생님 수고하십니다'

농민이 왜 꼭 컴퓨터를 배워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은 분명한 것은 몸은 세월 따라 늙어가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없으면, 그때가 바로 삶이 무덤으로 들어가는 시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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