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진의 명물 빵차(面的)"

등록 2002.03.21 10:28수정 2002.03.21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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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적어도 두 번은 택시를 탄다. 이른 아침, 늦은 저녁... 다른 지방에서는 잘 볼 수 없는 톈진만의 명물 빵차(미옌띠. 面的). 톈진에는 유난히 빵차(미옌띠. 面的)가 많다. 그럼 과연 빵차의 능력은 어느정도 일까? 기본 수용 가능 승객은 기사포함 6명이다.

하지만 끼어 타면 8명은 탈수있는 경제적인 택시다. 게다가 기본요금이 5위안(한화750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앞에 타고 있자면 가끔씩 아찔할 때가 많다. 이리저리 신호를 무시하고 간혹 반대편 차선을 달리며 질주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택시운전기사의 '운전 솜씨'와 '대담함'에 놀라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택시운전기사는 괜찮다며 "메이 썰, 메이썰(沒事, 沒事)" 외치며 너털 웃음을 웃는다. 톈진의 택시 기사들에게는 넉넉함이 느껴진다. 둥글둥글한 빵차(미옌띠. 面的)처럼 푸근하다.

택시를 많이 탄지라 수많은 기사들을 보아왔다. 말도 걸어본다. 아니 먼저 말을 걸어 올때가 많다. 구수한 말로 이야기를 잘도 이끌어낸다.

그러다 톈진 방언을 심하게 쓰는 택시운전기사를 만나면 난 벙어리가 되고 만다. 그럼 기사는 "어디에서 왔어?"라고 한다. 한국사람 이라고 하면 운전 도중이라도 백이면 백 꼭 옆으로 고개를 돌려 내 얼굴을 한번 힐끗 쳐다본다. 그럼 나는 한번 씨익 웃어주고는 이런저런 잡담을 한다. 가끔 뒷 자석에 타자면, 타고 내릴때 소리를 질러야한다.


기사와 거리가 멀어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때면 귀찮긴 하지만 낮은 택시에서 엎드려 감옥에 갇힌양 뒷자석과 앞좌석을 분리 해놓은 쇠창살을 붙들고 기사에게 도착지를 말한 후 뒷좌석으로 가서 앉는다. 그래서 앞에 타길 좋아한다.

또 톈진은 자전거가 유난히도 많다. 출ㆍ퇴근시간 자전거 물결에 차가 비켜가야 할 정도다. 급하다면 자전거를 택시에 실을 수도 있다. 이때 또 빵차(미옌띠. 面的)의 매력이 나타난다. 두 명 정도와 자전거 두대를 실을 수 있는 능력이 되니 이 얼마나 멋진 택시인가? 거기에다 택시운전기사가 직접 내려서 자전거를 싣고, 내려주는 서비스까지... 참 친절하다.


간혹 일부러 길을 돌아가는 나쁜 택시운전기사들도 있다지만 난 한번도 당한 적이 없다. 참 기억에 남는 택시운전기사가 한명 있다. 그 당시 기분이 그다지 좋진 않았고, 여전히 나는 앞좌석에 탔다. 택시를 타자마자 기사는 나를 보며 노래하듯 어디가냐고 물었다. 목적지를 말하고 앞만 보고 있는 나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언제 기분이 좋지 않았냐는듯 나도 모르게 배꼽을 잡고 웃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정말 재밌었다. 하루종일 자기 얘기를 떠벌이면서 나를 웃겼다. 내릴때는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고맙다고 운전 조심하라고 하고, 난 내 갈 길을 갔다. 다음에 언제라도 다시 한번 그 차를 타고 싶다.

사람 냄새나는 이런 정겨운 일들이 있기에 다들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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