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경선 지킴이'로 부활

이인제-노무현 양자구도의 틈새시장 노려

등록 2002.03.28 16:07수정 2002.03.2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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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이제 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
정동영 후보 진영의 김현종 공보특보의 말이다. 그 동안 예상 외로 부진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정 후보가 '이인제 사태' 와중에 '경선지킴이'로서의 역할이 돋보이면서 지지율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후보는 이인제 후보의 후보사퇴 움직임 있었던 동안 "끝까지 완주하겠다"며 '경선지킴이'를 자임해 '박수'를 받았다. 그는 특히 '이인제-노무현 전쟁'에 실망한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격려를 받았다.

네티즌 격려 메시지 쇄도, "의원님은 혼자 뛰는 게 아닙니다"

김중권 고문의 후보사퇴가 있었던 25일부터 이인제 후보의 사퇴설이 보도된 26일까지 1000여 개의 격려메시지가 전달됐다. 정 후보 진영에서 발췌한 네티즌들의 격려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흔들리지 마시고 종착지까지 완주하세요. 비틀거리고, 넘어져도 완주하는 마라토너의 모습이 아름답듯이 의원님은 우리의 커다란 희망이 될 것입니다."(윤승빈)

"의연하게, 처음처럼 늘 언제나 처음처럼, 우직하게 원칙을 지키면서, 자신의 색깔을 분명히 하면서, 경선 득표수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후보님이 되시길 바랍니다."(마천에서)

"의원님은 혼자 뛰는 게 아닙니다. 이 게시판을 통해서 의원님에게 힘을 주고자 하는 모든 사람과 함께 뛰는 것입니다. 힘내세요."(한용환)


"국민경선제 하자고 할 때 침묵하던 노무현과 이인제. 한국정치를 한 단계 발전시킨 정동영 의원님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서로 자기가 많이 먹겠다고 싸우기만 하네요. 부디 용기 잃지 말고 힘내세요."(박지운)


정 후보는 제주경선에서 110표를 얻어 7명의 주자 가운데 4위를 차지했다. 이때만 해도 정 후보가 얘기한 '정치태풍'이 불 조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울산경선 때부터 그의 득표수는 두 자릿수에 머물렀다. 울산 65표, 광주 54표, 대전 54표, 충남 39표, 강원 71표 등을 얻어 현재 종합득표율 5.4%(393표)에 그친 것.


경선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그의 얼굴에도 초조감이 얼핏 비치기 시작했다. 또 여기저기에서 후보사퇴론이 거론됐다. 하지만 그는 일반의 예상과 달리 의연하게 '완주'를 다짐했다. 지난 24일 강원도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국민경선으로 민주당이 살아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뿌듯하다. 모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 2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한나라당을 앞섰고 우리 당 후보가 야당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경선이 민주당을 살려내고 있다. 작년 11월, 대의원 수 10만명 증원과 예비경선제를 말했을 때 많은 사람이 폄하했었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 재집권을 위해 당 쇄신을 주장하고, 국민경선제를 주장한 정동영이 옳았음을 이제 모든 민주당원과 국민들은 알 것이다.

비록 정동영은 국민경선제에 크게 덕을 못보고 있지만 민주당이 살아나고 있고 재집권의 활로가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 기적처럼 민주당을 살려내고 있는 '국민경선제'를 끝까지 지켜내는 것은 개혁과 통합을 바라는 국민과 민주당원 모두의 바람이다. 국민경선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자칫 깨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국민과 민주당을 위해 그러한 불행한 사태는 반드시 막아야 한다."


"통합조정자와 경선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할 것"

'경선지킴이'를 자임하며 '경선 완주'를 다짐한 것이다. 그는 27일 이인제 후보의 경선 참여 발표 직후에도 "우리들 3인에게는 국민경선을 성공시켜야 하는 공동책임이 있다"며 "이제 여론조사 1, 2, 3위 후보로 남게 돼 국민들은 보다 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국민경선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도록 정책과 비전 중심의 선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이인제-노무현 후보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음모론과 정계개편론, 색깔논쟁 등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28일에도 "앞으로도 국민경선제를 지켜내 나부터도 경쟁력을 높이고 타후보들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종 공보특보는 초기에 부진했던 원인에 대해 "정치태풍이 불긴 했는데 그 태풍이 정동영 후보가 아니라 노무현 후보 쪽으로 불었다"며 "지역주의 극복 심리가 노 후보에게 투사되면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김 특보는 "경선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정동영 후보가 통합조정자와 경선지킴이으로서 한 역할을 당원과 대의원, 일반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노무현 후보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자유로운 후보선택 심리가 나타나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특보는 특히 "이인제-노무현 정쟁에 식상하고 짜증난 국민선거인단 중 정 후보를 대거 지지할 것"이라며 "정 후보가 틈새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순위를 바꿀 정도는 아니겠지만 정 후보는 저점을 통과한 것 같다"며 "당원과 국민들이 정 후보에게 균형추의 역할을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노무현 후보는 상승세를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고, 이인제 후보는 '경선포기 논란'으로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리고 정동영 후보는 국민경선 과정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원칙'을 지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의외의 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주말드라마'인 경남·전북지역 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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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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