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F-15 판매와 관련한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해 네티즌의 웃음보를 자극했던 '엽기 김대중' 2탄이 나왔습니다. 레츠뮤직(배칠수의 음악텐트)이 이번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을 패러디한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가칭)엽기 김대중 2탄'이라 할 수 있는 '음모론 편'은 민감한 정치 현안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보도 여부를 고민했으나, 충분히 현실과 가상을 분별할 수 있는 내용이라 판단돼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편집자 주>
엽기 김대중 2편이라 불릴 수 있는 '음모론 편'은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인제 후보가 제기한 음모론, 즉 청와대 권력 실세가 경선과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소재로 삼은 정치 패러디로, 지난 28일 음악서비스 사이트 레츠뮤직(www.letsmusic.com)의 한 코너인 <배칠수의 음악텐트>에서 방송됐다.
[관련기사 및 음성파일]
엽기김대중 2편-'음모론'(12분부터 들으세요)
엽기김대중 1편-'부시와 F-15'
<배칠수의 음악텐트>는 지난 99년 겨울 시작된 인터넷 라디오 방송으로 이듬해 초 주5회 방송으로 전환한 이래 현재까지 방송 500회를 넘긴 알만한 네티즌은 다 아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음모론 편'의 배경은 도박장. 배칠수 씨가 음성 모사한 김대중 대통령이 딜러로 등장하고,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판을 벌이고 있는 가상상황을 설정해 현실 정치를 풍자했다.
히든카드를 받기 전, 노무현의 패는 스트레이트이고 이인제의 패는 킹 투페어. 현재까지는 이인제가 선두이지만, 딜러(김 대통령)가 의도적으로 노무현에게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줄 것이라는 '의심' 때문에 결국 판이 깨진다는 설정이다.
이번 패러디 또한 엽기 김대중 1편과 마찬가지로 배칠수 씨가 김대중 대통령의 음성을 모사하는 '모노 드라마' 형태다. F-15를 강매하는 조지 부시에게 시원한(?) 욕설을 퍼부었던 1편과는 달리 '음모론 편'은 상당히 언어 순화가 돼 있다. 그러나 민감한 정치 사안에 대한 패러디여서 그런지 한 편의 정치 코미디처럼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너 죽었냐. 벌써 죽었냐. 아따 다이여. 아따, 네 명만 남았네…."
대전 경선(17일) 직후 후보를 사퇴한 한화갑 고문을 빗댄 딜러의 한 마디로 서서히 '도박판'의 분위기가 뚜렷한 윤곽으로 떠오른다.
'음모론 편'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의 후보 사퇴, 비록 최하위인 3등이지만 끝까지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는 정동영 후보, 누적 득표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경선이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이인제 후보의 음모론, 이에 대한 청와대의 불편한 심기, 히든카드를 받지도 않은 상황에서 1등을 달리는 후보에게서 불거진 아이러니컬한 '사퇴론' 등이 도박판의 상황으로 해석돼 있다.
이런 저런 의심으로 도박판이 난장판이 돼 버리자, 딜러가 마지막으로 한 마디 한다. "내가 끝날 때가 됐다고 우습게 보는 거여.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니…."
현실 정치에서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후보 사퇴까지 고려했던 이인제 후보가 경선에 계속 참여한다고 밝혀 '판이 깨지지 않은 상태'라 패러디의 내용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네티즌들도 실제 정치에서는 이같은 패러디의 결말이 현실로 다가오지 않길 바라는 심정일 것이다. 배철수(DJ)의 음성 모사로 마무리된 클로징 멘트의 바람처럼.
"잃어버려야 할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이 프로는 정치도박사협회 협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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