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아라파트 집무실 포위 공격

등록 2002.03.30 10:19수정 2002.03.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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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말라 =연합뉴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적'으로 규 정한 이스라엘은 29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행정중심지인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를 점령하고 아라파트 수반의 청사 건물을 포위 공격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전력과 물 공급이 중단된 청사 1층의 작은 방에 고립된 채 휴대전화로만 외부와 연결되고 있으며, 아라파트의 경호원 중 한 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사람 최소 7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으며, 70명이 체포됐다. 이스라엘군도 1명 숨졌다.

이로써 아랍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동평화안은 물거품이 됐으며, 18개월 째 이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유혈충돌 사태가 최악의 국면으로 빠져들었다.

최근 3일간 팔레스타인의 자살폭탄 공격으로 30여명의 희생자가 생긴 데 분격한 이스라엘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대적인 군사 공격을 선언하고, 탱크 수십대와 포를 앞세워 자치정부 청사를 점거했다.

이스라엘군은 아라파트 집무실에 직접 포격을 가하고, 진입을 시도했으며, 청사 단지 내 아라파트가 있는 건물을 제외하고 7개의 건물을 파괴했다고 팔레스타인 보안 소식통은 말했다.

이스라엘은 아라파트를 살해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나 자살폭탄 테러에 책임있는 팔레스타인 군사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사정없이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대비해 지난 10년간 최대인 2만명 규모의 예비군 동원령을 내렸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아라파트에 대한 군사 공격이 수개월은 아닐지라도 수주 간 계속된다면서 '반이스라엘 테러 전선을 구축한 아라파트는 적이며, 결국 에는 고립할 수 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테이블 앞에 기관단총을 놓은 채 죽음을 각오한 모습인 아라파트 수반은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은 내가 체포.사살되거나 도망치기를 원하고 있으나 나는 순교자가 되는 길을 택하겠다'면서 팔레스타인은 독립국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대대적 공격을 시작한 지 몇 시간만에 다시 팔레스타인 여성 한명이 서 예루살렘 유대인 주택가의 붐비는 쇼핑센터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시도해 2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빚어졌다. 이 공격 후 아라파트의 파타운동과 관련있는 군사조직 알-아크사 순교단이 이 테러가 자신들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테러 집단들을 통제하라고 촉구하는 한편 샤론 총리에게는 "라말라 공격의 결과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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