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와 오마이뉴스의 공통점에 관한 단상

2년 동안 내가 바라본 노사모와 오마이뉴스

등록 2002.03.30 19:02수정 2002.03.3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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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2월22일 오후 2시 22분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이용한 한국 언론사 아니, '세계 언론사'에 큰 획을 긋는 역사적인 시각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즉 세계 곳곳에 포진한 뉴스게릴라들의 성원에 힘입어 오마이뉴스가 창간호를 인터넷에 쏘아 올린 역사적 시각이었던 것이다.

또한 2000년 4월 13일은 노무현 씨가 출마하면 따놓은 당상인 서울지역 출마 권유를 뿌리치고, 고향인 부산에 내려가 지역감정 앞에 참패를 당했던 때이다. 그 직후인 4월 15일은 노무현 씨에 대한 지지자들이 전남 광주지역에서 자발적으로 모여 국내 최초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는 정치인 팬클럽을 결성한 때이다.

나는 오마이뉴스가 창간되기 약 한 달 전인 2000년 1월에 우연히 잡지기사를 읽고 오마이뉴스에 바로 기자회원으로 가입하여 지금까지 활동해오고 있다.

나자신의 짧은 생각으로는 우연하게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오마이뉴스'와 '노사모'는 여러모로 닮은꼴이라는 생각이 든다.

첫째,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727명의 대반란'으로부터 시작했었다. 즉, 창간되기 약 석 달 전인 1999년 12월부터 창간준비호를 인터넷에 띄워놓고 기자회원 및 독자회원을 모집하여, 창간 당일 오후 2시 22분에 727명의 회원으로 시작했었다.

당시,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 하나에 가슴 벅차하던 기억이 아직도 짠하게 남아있다. '일반시민인 나도 기자가 될 수 있다니!'


노사모는 총선이 끝난 직후 광주의 노무현을 지지하는 혹은 동정하는(?) 일반시민들 500여 명이 자발적으로 팬클럽을 결성하여 탄생했다.

그후, 오마이뉴스는 2001년 가을에 시사저널이 미디어리서치와 공동 조사한 '영향력 있는 국내언론' TOP10 중, 8위에 랭킹하기까지 기하급수적으로 기자회원 및 독자회원들이 늘어나면서 기사의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수직적 상승을 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노사모는 꾸준히 회원들이 증가하고, 현재는 전국에 29개 지역조직이 결성되면서 현재는 1만5000명 이상의 회원들이 가입하여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노사모 또한 창립할 때 나도 초창기 회원으로 가입하여 오마이뉴스와는 다르게 활발히 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늘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던 모임이었다.

둘째, 상식과 원칙, 매너를 중시하는 생활패턴이 닮은꼴이다.

이것은 노무현 씨가 주장하는 '상식이 통하는 합리적인 사회'의 신념과도 맞닿아 있는 듯하다. 어차피, 노사모가 노무현을 사랑하는 지지자들의 팬클럽이기 때문에 그의 신념을 공유하고 있다는 이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모두 주지하다시피, 노무현 씨는 81년 부림 사건 이후로 부산지역에서 소위 '잘 나가던 변호사'를 접고, 학생들과 노동자들을 위한 '인권변호사'로 진로를 바꾸게 된다. 그 이후로는 87년도에 정계에 입문한 이후로 결코 쉽지 않은 '가시밭길'만을 지금까지 걸어온 정치인이다.

그렇게 보면, 아이러니컬하게도 그와 노사모가 지향하는 사회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이지만, 그런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보수세력 등 난관들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오마이뉴스도 이와 비슷하다.

ㅈ일보 등 수구기득권 메이저 언론들에 과감히 도전 및 대항하며 수많은 기자회원들과 독자회원들의 힘을 바탕으로 운영해가는 거대한 메머드 조직이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오마이뉴스 상근기자들 대부분은 열성적인 젊은이들이다. 맘먹기에 따라서는 충분히 중앙 메이저언론사의 기자들로 살아갈 수도 있는 역량들을 가지고 있지만,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지향하며 그들의 기득권을 기꺼이 포기하고 뛰어든 기자들이라면, 나만의 억측일까?

셋째, 보통사람들이 참여하여 만들어 가는 것이다.

노사모는 10대에서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와 직업을 막론하고 다양한 계층의 일반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지역노사모와 중앙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또한 다양한 직업과 계층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직접 기사를 작성하면서 혹은 독자회원으로서 활동하며, 참여하여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상근직원 30여 명, 기자회원 1만7021명, 독자회원 2만1131명이 함께 상부상조하며 참여하고 있다.

넷째, 재정자립도에 있어서다.

노사모는 국내 최초의 정치인 팬클럽으로서, 심지어는 노무현 캠프의 지시를 받지 않으면서, 자발적으로 회원들이 내는 회비로서 운영을 해나가고 있다. 또한, 전국에 500여 명에 달하는 노사모 운영꾼들이 사재를 직접 털어 가면서까지 지역사무실 등을 개설하여 활동하는 열성적인 모임이다.

오마이뉴스는 작년부터 '1만인 클럽'이라는 캠페인을 통하여 일종의 소액주주들을 모집 중에 있으며, 그 전에 쇼핑몰 등을 통하여 재정자립도를 완성해나가고자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인터넷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 신문다운 신문'을 표방한 오마이뉴스나 인터넷을 기반으로 온라인조직부터 활성화된 노사모는 아주 비슷하다.

또한, 오마이뉴스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활동하는 뉴스게릴라들이 세계 곳곳에 포진해있다.

노사모 또한 지금은 미국, 중국 등 해외지역 모임도 속속 결성되고 있는 추세다.

노사모나 노무현 씨가 지향하는 '지역감정 타파'는 종국에는 세계화의 맥락에 닿으면서도 민족성을 다듬어 가는 역할을 할 것이며, 오마이뉴스 또한 지구화를 지향하면서도 한국 민족 고유의 민족성을 보듬어 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으로, 지금까지 2년여 동안 내 나름대로 노사모와 오마이뉴스에 대해 느껴왔던 공통점들을 진술해보았다. 어쩌면 나 자신의 주관적인 잣대로 본 시각이므로 혹자들은 나의 견해에 동감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무슨 상관이랴.
나 자신 다만, 현 대한민국의 정치패턴의 변화와 개혁을 바라는 보통사람으로서 상식이 통하는 사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기꺼이 참여하는 참여민주주의의 구현, 인터넷이 이미 내 생활의 일부분임을 절감하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노사모나 오마이뉴스가 그러했듯이,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꿈꾸지만, 때로는 그러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서 잠시잠깐의 가시밭길도 마다 않는 '용감한 소시민'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작은 소망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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