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경남도지사 공천을 철회한 김혁규 현 지사는 자신에게 합의추대를 해줘도 이를 받아들일 명분이 없다는 지적에 "명분보다 실사구시(實事求是)가 더 중요하다"는 말을 했다.
한나라당 정권창출을 위해서는 '도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자신에게 공천을 줘야 연말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있다는 뉘앙스가 담겨져 있는 말이다.
실제로 도내 국회의원들은 2일 도지사 후보 공천과 관련한 당사자들의 최종 입장을 들어볼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이강두 김용균 의원과 권영상 변호사 등 공천 후보 등록을 마친 세 사람은 물론, 후보 등록을 철회한 김 지사까지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모임에 김 지사가 참석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대체적으로 당 안에서는 '이 총재가 김 지사에게 너무 끌려다닌다'는 것이고, 당 밖에서는 '김 지사가 무슨 명분으로 참석하겠냐'는 것이다.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 총재가 대통령 되기를 포기한 것 같다'는 다소 독설적인 비난도 쏟아내고 있다.
김 지사는 자신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받으면서도 2일 모임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따지고 보면 그것도 자신의 실사구시(實事求是)에 다름 아니겠지만, 그의 정치적 행보에서 '명분'을 찾기에는 너무 힘들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경선이냐 합의추대냐 하는 것은 오는 7일 이후에나 결정되겠지만, 이회창 총재의 '어쩔 수 없는 선택'에 의해 김 지사로의 합의추대가 결정될 경우에도, 김 지사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명분없는 실사구시(實事求是)는 곧 '지나친 욕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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