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봄을 언제부터 느끼세요?

[박찬의 시와 아침 1] 공광규 시인의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등록 2002.03.31 14:24수정 2002.04.01 08:37
0
원고료로 응원
공광규


노을이 지면
강물에 눈물 보태다
꽃으로 저 하늘 별로 간 사람들이
눈망울 반짝인다


찬바람 스쳤던 기억을 되살리는
맑은 별 하나 하나가
칼 끝을 품고
대지를 내려본다

피 삼킨 땅 위
눈물 젖은 강가
마른 잎 다시 살아나
겨울을 짖는다



봄을 언제부터 느끼세요?

▲ 박찬 시인
선생님은 봄을 언제부터 느끼세요? 갓 문단에 나온 여성시인이 집에 돌아오는 차 속에서 문득 묻는다. 올 겨울 유난히 포근했기 때문이리라. 아니면 말없이 운전만 하는 내게 말을 시키기 위해서였는지도 모른다. 글쎄, 아직 꽃샘추위가 남아 있지만 3월 아닐까? 그렇게 대답했지만 이미 한 달여 전 입춘이 되면서 봄의 절기는 시작됐다. 나는 다시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봄도 마음에서 느껴져야 봄이겠지... 그녀는 나를 쳐다보며 웃는다. 마른 잎이 어찌 다시 살아날까만 그 많은 사연의 잎들 밀어내고 새롭게 피어날 푸른 싹을 본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경기가 끝난 뒤... 잠실야구장 vs. 월드컵경기장, 이렇게 달랐다
  2. 2 '이재명 실패론' 유시민, 유튜브 여론은 비판 우세... 극우 채널에선 "잘 싸운다" '이재명 실패론' 유시민, 유튜브 여론은 비판 우세... 극우 채널에선 "잘 싸운다"
  3. 3 폭염경고 문자가 울린 날, 북한산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폭염경고 문자가 울린 날, 북한산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4. 4 일하러 와서 "딸처럼 편하게 지내자"?... 이건 아니죠 일하러 와서 "딸처럼 편하게 지내자"?... 이건 아니죠
  5. 5 웃으며 툭 던지는 초등학생들의 일베식 말투... 덜컥 겁이 났다 웃으며 툭 던지는 초등학생들의 일베식 말투... 덜컥 겁이 났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