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지방분권화 시대를 맞이하여 참여민주주의를 지역 단위에서 실현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간과 제도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됨에 따라, 생동하는 생활자치 실현과 미래지향적인 주민자치의 비전을 위해 기존 동사무소의 기능이 전환되어 각 동마다 주민자치센타가 설치되고 주민자치위원회가 구성된 지도 어느덧 1년 8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주민자치센타는 폭넓고 다양한 주민자치운동과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주민자치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를 통해 주민편의 및 복리증진을 도모하고「주민과의 대화」등을 통하여 주민 의견 수렴 채널의 다양화를 모색하는 등 지역공동체 형성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보편화되지 못하여 대부분의 지역이 민주적 선출방식으로 주민자치 위원회가 구성되지 못하고 일부 주민리더 중심으로 흐르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있어서도 각 동의 연령별, 직업별, 문화적,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광주시 83개 거의 모든 동이 천편일률적으로 동일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 프로그램이 다소 형식화되고 제 기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데도 적지 않은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주민자치센타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스포츠댄스, 요가, 노래, 컴퓨터, 서예교실 등 취미, 교양 프로그램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참여인원도 프로그램별로 2, 30명 수준에 그치고 있어 극히 제한적이고 미진하다.
그러나 이제 제 3기 지방 분권화시대를 맞이함에 있어 주민자치센타가 이웃 간에 정이 오가는 「아름다운 마을 만들기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할 수있도록, 지역사회문제에 대해 주민들이 직접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각 동의 여건과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취지에서 한 가지 프로그램을 제안하고자 한다.
그것은 주민자치센타에 무료 탁아방을 개설·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5세 이하의 어린아이를 둔 직장여성들은 아이를 주로 유료 놀이방이나 탁아방 등에 맡기고 있는데 이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으며, 특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형편에 있는 가정은 그 고충 더욱 심하다.
그리고 아이 때문에 경제활동을 포기한 주부들도 있을 것이며, 일반 전업주부들도 외출을 한번 하려고 하더라도 아이를 맡기는 문제가 적지 않은 고민이라 외출을 포기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주민자치센타의 탁아방을 어떻게 개설·운영할 것인가? 가장 시급한 것은 행정관청의 지원을 받아 탁아편의시설을 구축하고 공공근로 등을 활용하여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유한 전통으로 내려오는 품앗이 제도를 활용하여 비슷한 처지에 있는 주부들이 탁아방에서 자원봉사로 아이들을 돌봐주고 돌봐준 시간을 저축해 두었다가 당사자가 필요할 때 그 시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품앗이 할 여건이 안되는 직장여성들은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렇게 주민자치센타 한 곳에 탁아방을 개설한다고 해서 이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그러나 이 문제를 사회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공론화시키고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 출발점으로 이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서는 점진적으로 확산하여 아파트와 직장에서도 이러한 취지의 탁아방이 제도적으로 개설될 수 있었으면 한다.
이제 아이들의 교육문제나 탁아문제는 더 이상 개인이나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해야할 육아 공교육의 문제이며, 특히 명실상부한 지방분권화와 자율화를 확립하고 폭넓은 주민참여를 통한 주민자치, 생활시대를 열어갈 금번 제3기 지방자치시대에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그렇기에 광주시와 각 구청에서는 주민자치센타의 활성화와 이에 따른 육아 공교육 문제의 해결을 위해 재정적, 행정적, 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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