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피아 사막
최계선
흙을 밟아본 게 언제였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유령의 세월은
떠도는 나를 바라볼 시간도 없이
참 잘도 흘러간다.
지글대는 아스팔트 길 위에서
아지랭이처럼 하늘하늘 걸어가는 오후,
오후의 뜨거운 타마구 열기가
숨통을 콱콱 조른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바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풀들이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막이다,건조한
사막,모래없는 사막,명백한
테크노피아 사막.
| | | 흙을 밟지 않고 살아온 시간들 | | |
 |  | | ▲박찬 시인 | 정말 얼마인가, 흙을 밟지 않고 살아온 시간들이…대도시 빌딩 숲, 아스팔트 위에서의 삶은 바위 틈에서 겨우겨우 생명을 유지하는 풀들처럼 애잔하다. 문명이 주는 편리함에 우리 인간들은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 버리고, 혹은 잊어 버리고 살고 있다. 산을 그리고 들을 그리고 숲을 그리며 그곳으로 가려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 저쪽에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자연에 대한 회귀본능 아닐까. 문명은 우리에게 준 편리함 못지 않게 우리로부터 빼앗아 간 것이 많다. 모래없는 사막은 점점 더 확장돼 간다. 이 사막이 넓어지는 만큼 인간의 정신은 더욱 피폐해질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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