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 누비는 한국 PC방

등록 2002.04.04 15:06수정 2002.04.0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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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PC방이 세계에서 이름을 한껏 날리고 있다. 국내 PC방 업체들은 중국, 미국, 일본 등에서 잇달아 사업 요청이 들어오는가 하면 현지 체인점을 열어 PC방 솔루션과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는 등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PC방의 해외 진출은 국산 온라인 게임 컨텐츠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코스스테이션TIC'를 운영하는 지앤아이엔터프라이즈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캐나다, 스웨덴, 싱가폴 등에서 날아오는 '파트너십 요청' 메일을 처리하느라 요즘 정신이 없다. 중국 최대 ISP 업체 블루웨이브과 PC방 운용 솔루션 공급 협상에 들어간 이 회사는 조만간 일본 도쿄에 PC방과 카페를 접목시킨 'PC클럽' 1호 체인점을 열 계획이다.

PC방 네트워크 전문업체인 게토코리아는 22일 미국의 기업 시스템통합 컨설팅 업체 A.P.I와 PC방 네트워크 비즈니스 모델에 관한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로써 A.P.I는 미국 일리노이주 샴버그시에 게토코리아의 PC방 관리솔루션이 깔린 '게토 인터넷 플라자 샴버그점'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게토 샴버그점은 갖가지 게임과 문서 작성, 그래픽 소프트웨어, 사무용 프로그램 등을 쓸 수 있는 PC방이다. 두 회사는 게토 샴버그점을 시작으로 2∼3개의 체인점을 더 늘릴 계획이다.

201PC는 한국 이민자들을 상대로 미국에서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기 힘든 이민 희망자들에게 가족 모두가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투자비자(E-2) 취득 대행 서비스와 PC방 프랜차이즈 가맹권을 부여함으로써 한국의 PC방을 미국에 대규모로 확장시킨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대치동에 한국 지사를 열고 미국 진출 희망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의 LA와 샌디에고에서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까지 10여 개의 PC방을 운영하는 201PC는 최근 애리조나주와 피닉스 등 16개 지역에 신규 점포를 열기 위한 시장 조사를 마쳤다.

'예카스테이션'이라는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소프트네트는 얼마 전 미국 뉴욕에 280여 평 규모의 '웹투존' PC방을 열었다. 맨해튼에 둥지를 튼 웹투존은 120대의 PC를 갖췄다. 한소프트네트는 뉴욕 직영점 이외에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미국 주요 도시와 캐나다 밴쿠버에 체인점을 열 생각이다.

일본 도쿄와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에 8개의 PC방을 운영하는 사이버리아는 캐나다와 인도네시아 시장을 두드린다. 캐나다 토론토 지사 설립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올해 안에 PC방이 문을 열고 손님들을 맞는다.

이처럼 국내 PC방 업체들이 앞 다퉈 해외 진출에 나서는 까닭은 무엇일까? PC방 업체들은 "국내 PC방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업체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며 "시장조사 결과 미국, 일본, 중국 등에서 PC방 사업이 잠재력이 크다는 판단에 PC방 체인 사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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