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과분한 지지 받았다"

한나라당 대전충남 경선서 83.6% 득표.. 이부영 "불공정 경선" 주장

등록 2002.05.01 00:16수정 2002.05.0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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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치러진 한나라당 대전충남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는 83.6%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 오마이뉴스 이기동

한나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8번째 경선인 대전충남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3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실시된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결과 이회창 후보는 전체 투표자 1975명 중 1643표(83.6%)의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최병렬 후보는 153표(7.8%)를 얻어 2위를 차지했고, 이부영 후보 124표(6.3), 이상희 후보가 54표(2.3%)로 그 뒤를 이었다.

이 후보는 누적 득표에서도 1만995표(75.6%)를 얻음으로써 남은 경선에서 이변이 없는 한 사실상 대선 후보를 확정지었다.

이날 대전충남 경선은 총 선거인단 3518명 중 1975명이 투표해 56.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경선 직후 이회창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과분한 지지를 받았다"며 "어느 지역을 가든 느끼는 것은 (김대중 정권의) 정권연장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정권 교체에 대한 강한 열망이 지지로 온 것이라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통일 대장 이회창 반대"

▲ ⓒ 오마이뉴스 이기동

충청총련, 이회창 후보 반대 침묵시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경선이 열린 대전충무체육관 앞에는 이회창 후보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반통일 대장 이회창 반대"라는 글귀가 쓰여진 프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인 충청총련 소속 대학생 10여명은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앞당길 6.15 공동선언을 역행하는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이 되서는 안 된다"며 반대 이유를 분명히 했다.

시위에 참가한 한 학생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지만 이회창 후보는 6.15 공동 선언을 역행한 인물"이라며 "한나라의 국정을 책임질 후보가 민족의 이익보다는 외세의 이익에 앞장서고, 민생 현안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정국을 자기 정파의 이익에만 이용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시위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시위 과정에서 한나라당 일부 당원들과 시위 학생들간에 작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또 "이 정권은 어떤 포장과 무늬로도 국민들이 정권 연장을 바라지 않는다"며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은 국가가 안정되고 안심을 줄 수 있는 리더십"이라며 "국민기대에 부응하는 일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회창 후보의 압도적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내 불공정 경선 논란은 지속됐다.

경선 직후 이부영 후보는 "오늘 결과는 이회창 후보의 고향이라는 사실로 해석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결과"라며 대전충남 경선 과정에서 선관위에 적발된 4건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이부영 후보는 "어제 이회창 후보 캠프 쪽 얘기를 들었는데 앞으로 더 지지율을 높여 경선이 필요 없도록 만들겠다고 했다"며 "그 증거로 부정선거 4건이 적발돼 선관위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후보는 "(부정선거 의혹은)지금까지 이 후보의 높은 지지에 대한 전면 불신을 초래할 만큼 빙산에 일각에 불과하다"며 "4년 동안 당을 독점하고 경선마저도 (이런 식으로) 밀어붙일 경우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쳐질지 장담하지 못한다"며 선관위의 명확한 조사와 결과 발표를 촉구했다.

또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 "배후를 밝혀야 한다"며 "만약 선관위에서 흐지부지 할 경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투표에 앞서 실시된 후보 연설에서는 4후보 모두 대전충남 선거인단을 향해 "충절의 고장", "과학기술 도시" 등의 수사어를 써가며 지지를 호소해 눈길을 끌었다.

최병렬, "야권 통합 유일한 적임자"

▲최병렬 후보 ⓒ 오마이뉴스 이기동
첫 번째 연설에 나선 최병렬 후보는 "국민들은 오히려 몰표 현상보다는 경쟁이 아슬아슬하고 열린 정치의 모습 보고싶어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우리당이 국민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서 오늘 몰표 주지 말고 저한테도 표를 달라"며 이회창 후보의 몰표를 의식한 듯 선거인단을 향해 표배분을 호소했다.

최병렬 후보는 "9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9룡이 있었지만 지금은 김덕룡 동지와 둘 밖에 없다"며 "여러 얘기 필요 없이 선거는 가능한 최대한 힘을 합해서 분열된 야권을 통합해야 한다"며 야권 통합을 강조했다. 최 후보는 이를 위해 "김영삼, 박근혜, 정몽준, 김종필도 다 끌어 모아 함께 나갈 때 우리 당의 승리가 확실해 진다"며 이들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또 "12월 대선에서 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내가 그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 후보는 최근 각종 게이트 사건과 관련 "지금 대한민국은 나라가 아니다. 김대중씨가 이 나라 대통령인지 아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이라도 아들 감옥에 보내고 국민 앞에 나서 사과해야 한다"며 대여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부영, "김종필, 자민련에 대한 명확한 태도 취해야"

▲이부영 후보 ⓒ 오마이뉴스 이기동
이부영 후보는 "대전충남 만큼 정치적 변화가 없는 곳 없다"며 "민주당 경선에서 이인제 씨가 무너진 상황에서 대전충남 유권자는 어느 당 누구 지지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우리당과 자민련이 마음을 정하지 못한 유권자를 자기편으로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그 첫 시험대가 지자제 선거"라며 지자제와 대선에서의 충청권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부영 후보는 "최근 이회창 후보의 핵심인사가 김종필 총재를 영입해 한나라당 총재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가 자꾸 나오면 자치단체장, 시의원 도의원 어떻게 자민련과 맞서 싸우겠냐"며 "이회창 후보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이 김종필씨와 자민련에 대해 보다 명확한 태도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최근 정계개편 움직임과 관련해 "몇 몇 분들의 정치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중부권 신당 얘기를 하고 있지만 용납할 수 없다"며 "지난 4년 동안 김대중 정권은 부정부패, 실정, 편파인사 국기문란을 일으킨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정권 교체하지 못한다면 제1당인 한나라당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어 "최근 여론조사 결과 정권교체가 쉽지 않음을 알 수 있다"며 "이런 여론조사 결과는 경선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는 일방 통행식 독주가 문제"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우리당 안에서 조그만 생각의 차이를 극복하고 크게 포용력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노풍과 관련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기반인 보수, 영남과 변화와 개혁을 추구하는 이부영이 있어야 정권교체 할 수 있는 다리역할 할 수 있다"며 "한나라당 안에서 노 후보의 허점을 잘 알고 지역주의 3김 정치극복, 부패정치극복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이부영이 노 바람을 재울 수 있는 후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회창, "대통령 일가 부정부패 이 나라 질서 흔들고 있다"

▲이회창 후보 ⓒ 오마이뉴스 이기동
세 번째 연설에 나선 이회창 후보는 "이 나라는 김대중 정권 4년 동안 엉망이 돼버렸다. 대통령 일가의 부정부패가 이 나라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며 "민주당 정권의 연장은 부정부패의 연장"이라며 김대중 정부와 민주당을 겨냥해 포문을 열었다.

또 "지난 4년간 인사파탄으로 지역 갈등은 더욱 심해졌고 이념대립으로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며 "서민후보라는 민주당 후보는 권력비리에 대해 한마디도 못하고 있다″며 노무현 후보에 대해서도 공격했다.

또한 "여당 후보가 정계개편을 하겠다고 한다"며 "3당 합당 전의 민주화세력이 합치는 신주대연합을 만들겠다니 이런 시대착오적, 반시대적 발상이 어디에 있냐"며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정계개편 음모를 당원과 함께 분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회창 후보는 "국민들은 변화와 새로운 리더십을 원하고 있지만 민주당의 급진적이고 파괴적인 변화, 극단적이고 인기 영합적인 리더십을 원하지 않고 있다"며 "한나라당만이 진정한 변화와 개혁을 이끌고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회창 후보는 이어 "지난 4년 동안 세풍, 총풍, 야당파괴, 인신공격, 흑색선전, 온갖 혹독한 탄압과 나는 물론이고 가족까지 365일 감시와 뒷조사를 당했지만 꿋꿋하게 이겨냈다"며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동지들과 부패정권을 갈아치우자는 국민들의 열망이 있는 한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며 정권재창출의 의지를 밝혔다.

이상희, "과학경제 대통령이 정권창출 선두에 서야"

▲이상희 후보 ⓒ 오마이뉴스 이기동
마지막 연설에 나선 이상희 후보는 "과학기술의 심장인 대전충남에 오니 감개가 무량하다"며 과기부 장관 재직시 대덕연구단지와의 인연 등을 강조했다.

이상희 후보는 "13억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인데도 과학으로 나라를 일으켜야 한다는 생각 속에 다양한 과학 정치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하다"며 "앞으로 5∼7 년 후에는 중국에 밀려 우리나라 과학기술이 더 이상 팔아먹을 것이 없을 수 있다"며 과학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상희 후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국민들과 기업인들이 이제는 경제 대통령을 원하고 과학기술이 경제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경제 식민지 벗어나기 위해서는 과학경제 대통령이 한나라당 정권창출의 선두에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또 전자정부 및 전자 군 복무제도 등을 설명하고 "이런 정책대안과 과학정책의 의지를 가지고 우리가 실현함으로써 젊은이들을 한나당으로 끌어들여 12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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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민언련 매체감시 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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