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와 선거 운동원을 집단 폭행하고 선거연락사무소를 강제 철거해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9일 사회당 원용수 서울시장후보 선거운동본부(선본)는, 발전노조 파업에 대해 애초 합의와 달리 노조원들에게 해고, 파면 등의 중징계를 내리고 4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한국전력 측에 항의하고, 해고된 발전 노동자들의 투쟁에 동참하는 의미로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본사 앞에 선거연락사무소를 설치하려 했다.
이때 갑자기 동원된 경찰과 한국전력 청원 경찰 300여명이 선거연락사무소로 사용될 천막을 철거하고 이에 항의하는 선본 운동원 및 후보, 발전 노조 노동자들을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발전노조 노동자가 경찰의 무전기(추정)에 머리를 다쳐 실신한 상태에서 집단 구타를 당해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고, 사회당 서울시의회 비례대표 정회진 후보를 비롯한 선거운동원, 학생 등 다수가 머리가 깨지고 눈이 찢어지는 등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 앞서 선본은 천막 철거를 요구하는 경찰 측에, 한국전력 본사 앞마당은 한국전력의 부지가 아니라 공기업의 땅이자 국가의 땅, 즉 공유지이며 선거법 상으로 공유지에는 선거연락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선거관리위원회도 한국전력 주소지인 '강남구 삼성동 167번지'에 원용수 후보의 선거연락사무소 등록을 이미 허가한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선거운동원증까지 제출하며 선관위에 확인하도록 요청한 선본의 요구를 묵살하고 천막을 철거했고, 선관위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4시간 동안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합법 선거 운동에 대해 경찰이 이같이 상식을 벗어난 강경 대응을 펼친 것은 한국전력 본사 맞은 편에 위치한 월드컵 국제 프레스 센타의 영향이 크다. 월드컵 취재차 입국한 외신 기자들이 들락거리는 프레스 센타 앞에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농성은 물론 선거 투쟁 중인 사회당 선거연락사무소 설치도 허가할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경찰의 강경 대응 덕분에(?) '월드컵이 열리는 나라 한국의 폭력 경찰'을 취재하는 외신 기자들로 현장은 30일 오전 현재까지도 오히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29일 현장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원용수 서울 시장 후보와 운동원, 발전 노동자들은 30일 오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천막을 설치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의 폭력적인 철거로 부상자가 계속 속출하고 있다.
사회당 원용수 후보는 "발전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함께 하겠다"며 투쟁의 의지를 밝히고, 합법적인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한국전력과 강남경찰서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또 "한 번 더 침탈하면 천막 농성 대오가 건너편 월드컵 국제 프레스 센터로 들어간다"며 한국전력 앞에 선거연락사무소를 설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후에도 폭력적인 충돌이 예상된다.
덧붙이는 글 | 사회당 www.sp.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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