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2.06.25 09:53수정 2002.06.25 10:19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물건은 뭘까요? 아이에게 묻는다면 단번에 장난감이라고 하겠고, 어르신(노인)에게 여쭙는다면 무어라 대답할까요? 힘 빠지듯 말씀하시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테레비!"라고 하실 겁니다.
'텔레비전은 바보상자'니 하면서 떠들어대도 어르신들에게는 유일한 정보통이자 살가운 벗일 테지요. 만약 갑자기 이 세상에 텔레비전이란 물건이 사라진다면? 아마 고부갈등 심화, 치매환자 급증 등 작게는 개인에서부터 크게는 사회를 마비시키는 문제가 발생하리라는 게 저의 작은 생각입니다.
요즘 월드컵 때문에 손해 보는 사람들이 있다지요? 신림동을 중심으로 포진하고 있는 고시생들을 비롯해 중3, 고3 수험생들 말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한 부류, 즉 어르신들을 더 첨가해야 합니다.
특히 할머니들은 하루 종일 축구 중계로 도배질해대는 텔레비전 앞에 짜증을 내십니다. 이전에 즐기던 드라마도 사라지고 이른바 노인용 프로그램도 없어진 지 오래니까요. 우리나라 텔레비전엔 노인대상 프로그램이 거의 없는 것 알고 계시죠? 그나마 일일 연속극이 할머니들의 친구요, 유일한 노인문제 해결사(?)였지요. 요즘 할머니들은 그 느린 손놀림으로 힘겹게 채널을 이쪽저쪽 움직이십니다. 여기도 축구, 저기도 축구, 아침에도 축구, 저녁에도 축구…
월드컵, 참 좋습니다. 한국팀의 4강 진출, 정말 기쁩니다. 하지만 너무 들떠 있는 건 아닌지 이쯤에서 뒤를 살펴보는 지혜를 발휘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울러 텅 빈 아파트에서 외로워하시는 할머니들을 어떻게 위로해 드려야 할지도 진지하게 고민해 봄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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