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홍업씨 측근 김성환씨가 검찰 고위간부에게 3건의 비리사건에 대한 수사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 규명을 위해 검찰이 25일 전담수사반을 편성함에 따라 축소수사 의혹이 실체를 드러낼 지 주목된다.
검찰은 전날까지만 해도 "조직 내부의 일인만큼 수사방법 등에 대해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하는 등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 역력했고 여론의 추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검찰은 그러나 전날밤 이명재 검찰총장 등 수뇌부와 수사팀이 장시간대책회의를 갖고 수사방안을 논의한 끝에 전담수사반을 구성해 대검 중수부가 조기에 사건을 매듭짓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결정에는 검찰의 축소수사 의혹을 파헤쳐라는 여론이 비등해진 점외에 대통령 아들을 구속하고도 '제식구 감싸기'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점차 위상을 회복해가는 검찰조직이 또다시 추락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날 이례적으로 기자들에게 먼저 전담반 편성 사실을 알려왔고, "곧바로 수사에 착수해 빠른 시일내에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한 수사의지를 내비치면서 수사행보가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
검찰이 중수3과 전담수사반에 이재원 과장과 용응규 연구관, 금태섭 검사 등 기존 멤버 외에 김경수 부부장, 정인창 연구관, 이용 검사 등 베테랑급 수사검사 3명을 보강한 것도 사건을 대충 처리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파악된다.
검찰은 일단 이들 사건처리 과정에 부당한 외압이 있었는지, 검찰간부의 금품수수 사실이 있는지 등에 수사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이며, 수사상황에 따라서는 전.현직 검찰간부의 '줄소환'이 예상돼 지난해 '이용호 게이트'에 이어 검찰조직에 또 한차례 격랑이 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해소할 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들 3건의 사건은 김성환씨가 대통령 아들을 배경으로 검찰에 선처를 청탁했고, 지난 98∼2001년 김성환씨와 친분이 있던 당시 검찰 수뇌부의 연루의혹이 제기된 만큼 검찰이 스스로 진상을 파헤치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더욱이 3건의 사건 모두 축소수사에 대한 확실한 물증없이 김성환씨의진술에 의존하고 있는데다 사건의 성격상 청탁이 실제 사건처리 결과에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여부를 규명하기도 쉽지않아 수사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김성환씨가 홍업씨를 배경으로 검찰에 전화를 걸거나 직접 찾아가 기업인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는 의혹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건처리가 제대로 됐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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