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대표일꾼 단독후보' 사퇴 표명

월간 '말' 보도 파장... 총회는 예정대로 6월 29일 개최

등록 2002.06.26 14:59수정 2002.07.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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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31일에 열렸던 민주당 대선후보 전북 경선장의 노사모 회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27일 오후 2시30분> 대표일꾼 후보 김신혜씨 26일 사퇴 표명

26일 저녁, 노사모 대표일꾼 단독후보로 남아 있던 김신혜 후보(ID: 시네아짐)가 명계남 후보에 이어 사퇴를 결정해 '노사모 내홍'이 한층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김씨의 후보 사퇴는 명 후보가 사퇴를 결정한 지 5일만의 일이다.

김신혜 후보는 노사모 홈페이지에 올린 사퇴 성명을 통해 "처음 들어간 채팅방에서도 이미 모사꾼이었으며 권력에 눈먼 탐욕스런 아줌마였으며, 누구의 사주를 받은 얼굴마담에 불과했다"며 일부 노사모 회원들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김씨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서도 "25일 아침 선거운동방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며 선관위의 일방적인 폐쇄 결정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재 노사모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선거 연장과 관련한 전자투표 중단을 온라인위원회에 요청했으며 재선거를 실시할 것을 공표한 상황이다. 김신혜씨 선거운동방의 일방적 폐쇄에 대해서도 선관위는 김씨측에 사과하고, 선거 상황과 관련한 제반 문제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할 것임을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29일~30일로 예정돼 있던 노사모 3차 총회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행사 당일 진행될 계획이던 대표일꾼 이취임식은 취소됐다.

다음은 김신혜씨의 후보 사퇴 성명 전문이다.

사랑하는 노사모 여러분.
시네아짐입니다. 긴 세월은 아니겠지만 지나온 제 인생 가운데 가장 많은 고민과 상처와 다시 서고자 하는 의지로 보낸 며칠이었습니다.


제가 노사모에 가입하고 난 이후부터 5만 여 명에 달하는 동지가 생긴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낱 희미하게 사는 아짐일 뿐인 저의 고민은 노사모가 어떤 지향점을 가지고 가는 것이 과연 노무현 님의 발목을 잡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단체로 자리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평소에 가졌던 이런 고민을 선거라는 공간을 통해 털어놓고 다른 분들의 의견은 어떤지 들어보고 지나온 노사모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가야 할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겠다는 것이 제가 선거에 출마한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정작 출마의 변 하나와 거칠게 다듬은 공약 첫번째 버전만 내놓았을 뿐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 한 마디도 못하고 말았습니다. 자유게시판에도, 동호회 게시판에도 지역게시판에도 처음 들어간 쳇방에서도 저는 이미 모사꾼이었으며 권력에 눈먼 탐욕스런 아줌마였으며, 누구의 사주를 받은 얼굴마담에 불과했습니다.

이미 마음의 문을 닫은 회원님들과 작은 글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시판 분위기 앞에서 저는 두려움에 입을 열 수 없었습니다. 무엇이 이 엄청난 불신의 벽을 만들었는지….

대표일꾼 후보를 사퇴합니다.

선거중단과 재선거를 요구하는 전자투표안이 발의되고 그 발의가 적법하니 전자투표를 시행한다는 결정이 나오고…. 어제 아침에 선거운동방이 사라진 것을 보고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귀띔이라도 받았다면 그리 서운하지는 않았을 터인데… 그 방에는, 제겐 참 소중한 글이 많았거든요.)

각설하고, '선거 중단 후 재선거'가 전자투표에서 가결되면 다시 후보를 재등록하거나 추천하는 어수선함이 있어야 할 것이고, 또 부결되면 저에 대한 찬반 의사를 물어야 하니 이래 저래 조용할 수가 없네요.

다른 한편으로 전자투표라는, 노사모가 가진 소중한 자산이 훼손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번 선거가 전자투표로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 두 후보의 사퇴로 중단되는 모양새를 생각한 겁니다.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도 않은 노사모 구성원의 총의를 미리 유추하여 진행되고 있는 정당한 선거를 중지시키는 비상식으로 밖에는 이해되지 않습니다만. 오해는 마시구요.

눈 쌓인 곳에서 함부로 발걸음 내딛지 말라는 옛말씀은 뒷사람의 좌표가 될 거라는 걱정 때문이겠지요. 오늘 급한 마음에 함부로 전자투표라는 제도를 써서 실추된 권위를 어떻게 세우겠습니까? 노사모사(史)에 두고 두고 논란거리로 남을 염려도 있고요.

일찌감치 그만뒀으면 되는 걸 이렇게 복잡하게 한 이유가 뭐냐고 묻는 분도 계시겠군요. 하지만 멀리서 가까이서 전화로, 메일로 끝까지 해달라는 격려와 압력이(^^) 있었습니다. 우리도 같은 생각이니 우리 생각이 묻히지 않게 해 달라시면서 말입니다.

이런 생각도 있음을 투표를 통해 드러나게 해 달라시던 그 분들께는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습니다. 아줌마의 뚝심도 여기까지네요. 님들께 약속한 대로 버티려고 했는데 역부족입니다. 도우미들도 다 지쳤고요. 이 글에도 어떤 오해가 달릴지, 어떤 해석이 달릴지 두렵습니다.

저의 희망과 기대를 여기에서 접습니다. 게시판에 올라온 그 가혹한 이야기들, 이제 제가 사라지면 덩달아 사라지리라 믿어봅니다. 차기 대표일꾼이 되시는 분의 건투를 빌며 이제는 다시 희미하게 살던 그 때로 돌아가렵니다. 그동안 성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이만...(이제는 즐겨쓰던 꾸바닥이란 인사도 쓸 수가 없네요.)



<1신> 내홍 겪는 '노사모', 뜨거운 정체성 논쟁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이하 노사모)이 제 4 대 대표일꾼 선거를 앞두고 월간 <말>지의 기고글로 인해 정체성 논란에 휩싸이면서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

월간 <말> 7월호에 게재된 전 경기동부 대표일꾼 권갑상(ID명 지리산)씨의 "노사모, 구태와 관료주의를 경계하라"는 기고글로 시작된 노사모의 내홍은 지난 21일 명계남 대표일꾼 후보와 이튿날 총무팀장(ID : 초록물고기)이 사퇴하면서 더욱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구태와 관료주의를 경계하라' 월간 <말> 기고글 놓고 노사모 내홍 격화

사태의 불씨를 제공한 권씨의 기고글에 따르면 현재 노사모는 재정문제, 의사결정 구조 등에 있어 관료적 마인드가 팽배해 있고, 민주당 국민경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잠재적 지지세력인 부산상고 출신 및 노씨 종친회에 국민경선 참여를 독려하는 등 기성정치권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현 대표일꾼인 명계남씨측은 해명서를 발표하고 "모임 안에서 충분히 소화되고 처리될 수 있음에도 불구, 외부 매체를 이용한 문제제기 방식은 용납될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불쾌한 감정을 지우지 못하고 있다.

명씨는 이어 한나라당과 조중동에 악용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21일 사퇴의사를 표명하고 국민경선참여과정에서 일부 무리한 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음을 인정했다.

명계남씨 '조중동에 빌미 제공 죄송하다' 후보직 사퇴

▲ 지난 21일 월간 '말' 사태로 대표일꾼 후보직을 사퇴한 명계남씨.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에 대해 노사모의 한 회원(ID : 일몽)은 "권씨가 사실 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며 재정문제를 포함한 권씨의 지적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회원은 권씨의 사실 왜곡 근거로 전체 회원의 0.1%의 동의만 있어도 결정이 변경될 수 있는 의사결정 구조와 상근 직원의 급여 일부가 명씨의 자비 부담임을 내세웠다. 경선 참여 독려 문제도 대학생 조직인 '노벗'이 조직적으로 행하지 않고 총무팀 팀장 개인 자격으로 시행한 것이므로 권씨의 주장은 허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노사모 상임운영위원회는 권갑상씨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것을 검토 중이었으나 지난 22일 '노사모는 공존의 미덕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제소 입장을 철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진형 부회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열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문제이므로 상호간 시각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내부의 여론의 흐름을 지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말지에 대해서는 '개입이 지나치다'는 요지의 공식입장 발표를 통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현재 사태는 권씨의 징계 문제를 넘어 노사모의 정체성 문제로 옮겨 붙고 있다. 8·8 재보선, 12월 대선 등 본격적인 선거국면에서 노사모 회원들의 '적극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명씨측 지지회원과 노무현 지지자의 '조용한 확산'을 바라는 김신혜 후보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급기야 김신혜 후보와 권갑상씨와의 연계 의혹이 제기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선거국면 '적극적 개입, 소극적 확산' 정체성 갈등으로 옮겨붙어

김신혜씨측은 노사모 내의 다양한 모임들이 그들의 위치에서 '조용한 선행'을 베풀면 자연스럽게 노풍은 살아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투표참여운동이나 반조선일보 운동 등을 통한 노무현의 '적극적 측면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노사모는 당초 26~28일로 예정돼 있던 대표일꾼 선거 일정을 취소하고 선거 연기를 묻는 찬반 투표를 진행 중에 있으며 선거 연기안이 부결될 경우 오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다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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