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의해 영내침범 혐의로 강제 연행당해 의정부경찰서에서 입건, 조사를 받고 있는 인터넷방송국 민중의 소리(http://voiceofpeople.org) 이정미, 한유진 기자가 "경찰이 우리에게 기자를 사칭하고, 한총련과 연계해 시위를 주도했다는 진술을 강요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행 기자들 "경찰이 우리가 기자 사칭해 시위주도 진술 강요"
지난 26일 오후 의정부 미2사단 가리슨캠프 앞에서 '미군장갑차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 양 살인사건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의 주최로 열린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 집회를 취재하다 미군에 강제 연행된 이들은 28일 오전 현재 의정부 경찰서 유치장에 감금되어 조사를 계속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27일 저녁 9시 50분경, 의정부서 안에서 두 기자를 직접 취재한 기자에게 이들 기자들이 털어놓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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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가 범죄자로 둔갑? 미군에 의해 목을 심하게 다친 한유진 기자가 결박당한 채 의정부경찰서에서 수사를 받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
미군에 강제 연행도중 아스팔트에 짓눌려 몸 여기저기 찰과상을 입고, 목을 꺾여 심하게 다친 한유진 기자는 목에 보호대를 착용하고 있었고,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한 기자는 "너무 황당했다. 미군 영내라고 해도 미군들이 상상을 초월하는 자유를 즐기고 있었다"며 "영내에 있는 동안 우리들(기자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짐승으로 취급받았다"라고 미군에 의해 강제연행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군부대안에서 우리들은 사람이 아니었다"
같은 방송국 이정미 기자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취재도중 한 발자국 차이로, 의도하고 영내로 들어간 것이 아니었다"며 "미군이 달려들어 취재중인 나를 강제로 연행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기자는 "한국 경찰 때문에 더 화가 난다"며 "오전 중 내보내 주겠다던 경찰은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한총련 시위를 주도하고 기자를 사칭해서 시위를 주도하기 위해 현장에 있었던 것이라 끼워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경찰이 한총련과 연계를 강요하는 반면 취재도중 미군에 의해 강제연행당한 것은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는다"며 "한국사람인 우리를 위해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군의 압력 때문에 수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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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미 기자가 취재나온 MBC기자에게 미군에게 강제연행당한 정황을 설명하고 있다. ⓒ MBC 뉴스데스크 |
"미군의 압력 때문에 수사하는 것 같다"
이같은 기자들의 주장에 대해 두 기자의 연행 장면을 지켜본 민중의 소리 이훈기 기자는 "기자들이 뚫고 들어갔다고 미군이 주장하는데 말도 안 된다"며 "시위대의 부대진입을 취재하다 발생한 일이다"고 증언했다.
이 기자는 "의정부 경찰서 형사들이 현장에 있었는데도 시위대가 철조망을 뚫는 것을 저지하지 않고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한유진 기자는 이정미 팀장(TV방송팀장)을 구하러 들어갔다 연행당했다"며 "이 일로 현재 우리 방송국(민중의 소리)이 정상적인 취재활동을 못하고 있는 상태이다"고 전했다.
변호사 접견, 국가인권위 긴급구제 조사 나서
이날 오후 6시10분경 법무법인 창조의 이덕우 변호사가 두 기자를 접견하러 들어가 2시간 동안 접견을 했다. 이 변호사는 "기자들이 경찰이 한총련 연계 배후설을 강요하고 있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28일 오전중으로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신청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민중의 소리측이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에 접수한 긴급구제요청에 따라 오후 9시10분경 인권위 백미순, 정상훈 조사관이 의정부서에 진상조사를 나왔다. 이들 조사관들은 이덕우 변호사와 민중의 소리측 관계자들을 만나 상황을 설명받고, 9시45분경 경찰서 안으로 들어가 두 기자를 만나 진상조사를 실시했다.
한편, 의정부 경찰서는 27일 이들 기자들의 입건과 관련, 시민사회단체의 항의시위 등에 대비해 경찰서 정문과 진입로에 수백명의 경찰을 동원, 철통같은 경계에 나섰다.
의정부 경찰서 유아무개 수사과장은 "두 기자를 의정부의료원에 보내 치료를 받게 했다"며 "하루 3차례 규정에 따라 면회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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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늦은밤에도 불구하고, 의정부경찰서 정문을 경찰병력이 지키고 있다. ⓒ 디지털말 이준희 |
덧붙이는 글 |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 의정부경찰서에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있는 인터넷방송국 민중의 소리 이정미, 한유진 기자를 27일 밤 직접 면회해 연행 당시 상황과 수사과정에 대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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