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02.06.28 17:54수정 2002.06.28 19:00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엔 제법 동네마트에서도 유기농 농산물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더군요. 아마도 최근에 불어댔던 채식 열풍 때문일 테지요. 얼마 전 아직도 총각신세를 못 면하고 있는 제 친구가 유기농 상추를 샀답니다. 그 친구 왈, “진딧물이 달라붙어 있어 몇 번을 행궜는지 모른데이. 껄끄럽기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고...” 누구보다도 깔끔을 떠는 친구가 얼마나 찜찜했을까 싶어 속웃음을 쳤습니다.
언제나 깨끗함을 강조하는 우리네 생활을 이참에 한 번 둘러봅시다. 아이들에게 “손발을 씻으라”고 습관처럼 소리 지르지 않습니까. 집안에 조그만 벌레라도 눈에 띄면 휴지를 겹겹이 사용해 벌레의 흔적을 말끔히 없애버려야 직성이 풀리잖아요.
제 어머니와 아내를 봐도 어쩔 수 없네요. ‘흰옷은 절대로 누렇게 변해서는 안 된다’는 주부들의 사명감을 실감, 또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여름철엔 세탁기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오! 청결.
우리는 이제 다시 배워야할 것입니다.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간이 되기 위한 수업 말입니다. 집안에 벌레가 있어도 길길이 뛰지 않고, 하루 세 끼 설거지를 할 때도 ‘뽀드득 뽀드득’ 소리에 연연해하지 않기 위해서요. 세탁기는 일주일에 세 번을 한 번 줄여 두 번 돌리고, 몇 번 헹궈낸 물들은 다시 받아 재활용하는 부지런함을 떨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차에 둔감해진다면 먼지가 풀풀 나게 드라이빙하는 재미도 있을 것 같네요.(지구가 뜨거워진다면서 자동차는 아예 타지말자는 분들도 있더군요. 하지만 현실적이지 못할 것 같네요.)
더러움에 길들여지는 법을 배웁시다. 더 이상 더러움이 더러움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는 예감이 듭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