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과 어머니의 기도

<참된 세상 꿈꾸기>

등록 2002.07.09 14:21수정 2002.07.0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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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인 손녀와 초등학교 6학년인 손자녀석을 학교에 보내고, 초등학교 교사인 며느리도 채근해서 출근을 시킨 다음, 내년이면 팔순이신 어머니는 대강 집안 청소와 빨래를 해놓고 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방에 앉아 또 기도를 하십니다. 어머니 앞의 촛불 두 개가 거실의 내 마음에도 정다움과 평화로움을 가득 안겨 주는 듯싶습니다.


어머니는 매일같이 몇 가지의 '공식 기도문'과 함께 '묵주기도'를 20단씩 바칩니다. 주로 새벽에 기도를 많이 하시는데, 낮에도 틈틈이 (새벽에 기도를 못했을 경우에는 더욱) 당신 방의 작은 기도상 앞에 앉아 계시곤 합니다.

어머니는 오랜 세월 매일같이 묵주기도를 15단씩 해오셨는데, 최근의 '서해교전' 이후부터는 5단이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교회를 위해서, 모든 성직자와 수도자들을 위해서, 믿지 않는 이들을 위해서, 우리 가정을 위해서, 우리 교회의 새 성전 건립을 위해서 줄기차게 해 오신 기도에 '분단된 남·북의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서' 하는 기도가 추가된 것이지요.

('묵주'란 십자가와 총 59개의 알을 꿰어 만든 천주교의 성물(聖物). 초기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장미 화환을 만들어 성모 마리아께 바치며 기도한 데서 유래된 것으로써, 십자가와 알 하나씩을 잡고 기도를 함. 원을 이룬 꿰미는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서 전체를 5단이라고 하는데, 5단의 기도를 모두 하려면 25분 정도가 소요됨)

그리고 어머니는 교회의 공식 기도문들을 가지고 하는 여러 가지 기도도 많이 바치시는데, 특히 요즘엔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열심히 바친답니다. 그 기도문은 '6·25사변일'이 들어 있는 지난 6월에는 '매일미사' 책에도 수록이 되어서 전국의 모든 성당들에서 기도를 많이 했겠지만, 7월에는 공식적으로는 거의 하지 않는 기도지요. 그렇지만 내 어머니는 서해교전 탓으로 지금도 그 기도를 매일같이 바친답니다.

어머니는 지난 6월에는 '특별 지향'의 묵주기도도 많이 했지요. 온 가족과 함께 월드컵 경기에 열중하셨던 어머니는 특히 설기현 선수가 골을 넣기를 간절히 바라셨지요. 설기현 선수가 미국과의 경기 때 절호의 찬스를 여러 번 놓치는 것을 보신 후부터는 (그래서 설 선수가 욕을 많이 먹는다는 것을 아신 나머지) 설 선수를 위해 집중적으로 기도를 하신 거지요.


그리고 이탈리아와의 16강 경기 때 패색이 짙어가던 경기 종료 3분전에 설기현 선수가 동점골을 넣는 순간 어머니는 묵주를 추켜들면서 누구보다도 기뻐하셨지요. 자신의 기도가 통했다고 하시면서….

패색이 짙어가던 그 안타까운 시간에 설기현 선수로 하여금 골을 넣게 만든 내 어머니의 기도―. 나는 오늘도 신뢰와 희망의 눈빛으로 어머니의 기도하시는 모습을 봅니다. 어머니가 매일같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신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나도 그 기도에 동참하는 마음을 갖곤 하며, 민족의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되새기곤 합니다.


어머니는 서해교전 이후에는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부쩍 신경을 쓰시는 눈치입니다. 특히 대통령이 될 확률이 큰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에 대해서는 걱정도 많이 하십니다. 장차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사람의 속이 (시야가) 너무 좁은 게 아닌가 하는 말을 하곤 합니다. 장차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상대하는 (평화 통일을 추구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고도 힘든 일일 텐데, 저렇게 벌써부터 서로 미움을 주고받으며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처럼 언행을 하니 걱정이 크다는 말씀이지요. 이게 내년이면 팔순이 되시는, 배우지 못한 촌로(村老)이신 내 어머니의 생각이랍니다.

그런 어머니는 밖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는 매주 목요일마다 오전에 성당에 가서 미사를 지내고 '레지오 마리애'라는 모임에 참석을 하고 (때로는 점심까지 들고) 돌아오시는데, 소소한 개인사가 아닌, 사회적 국가적 사안에 대한 관심 때문에 적잖이 열도 받고 상심하신 상태로 돌아오시는 때가 많다는 얘기죠.

어머니의 친구 중에 황해도 출신이신 (6·25사변 때 월남하신) 할머니가 한 분 계신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는 사항이지요. 남편 되시는 분도 이북 실향민인 그 할머니에 대해서 내 어머니는 두 가지 일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하나는, 이 충청도 땅에서 김종필씨의 자민련이 득세하던 시절 그 할머니가 보여 준 언행이었습니다. 원래 충청도 출신도 아닌 사람이 "충청도 사람들은 자민련을 찍어야 혀"하면서 충청도 토박이들 이상으로 지역감정에 휘말려 놀아나는 행투는 정말 나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지요.

또 하나는, 김대중 대통령을 '빨갱이'로 치부하면서 그의 남북 대화 노력에 대해서도 "김대중이가 원래 빨갱이여서 그런 일을 허는 겨"라고 큰소리칠 뿐만 아니라, 남북 이산 가족들의 상봉이 만들어 내는 '눈물바다'를 보면서도 전혀 아무런 감동도 느끼지 못하는 듯한 그 할머니의 몰인정한 태도였습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그 역사적인 장면을 보면서도 "김대중이가 김정일이한테 나라를 들어바치는 줄만 알어"라고 억지 소리를 했다는 그 할머니의 태도는 나로서도 정말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 동안 내 어머니와 그 할머니 사이에서 여러 번의 설전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두 노인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면 다른 할머니들은 대개 중립을 지키는데, 어머니를 거들어주는 할머니도 두세 명은 된다고 하더군요.

한 번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때문에 설전이 벌어졌던 모양입니다. 그 할머니가 "김대중이가 대한민국 돈을 죄 갖다주고 그 상을 탄 겨"라고 너무도 놀라운 말을 한 것이 발단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때 내 어머니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말 같지도 않은 소리까지 내가 상대헐 수는 없구, 경상도 사람도 아니면서 왜 그렇게 김대중이를 미워헌디야?" 그때 그 할머니의 대답, "김대중이가 나라 팔어먹을라니께 그렇지".

그 다음부터의 설전 내용을 소개하자면 이렇습니다.

"김대중이 나라를 팔어먹으면 우리 나라는 워떻게 되는디?"
"빨갱이 나라가 되는 거지 뭐."
"빨갱이 나라가 되면 또 워떻게 되는디?"
"북한헌티 먹히는 거지 뭐."
"누가 그런 소리를 허다? 그게 자네 머리서 나온 소리는 아닌 것 같은디?"
"우덜보다 다 똑독헌 사람들이 허는 얘기여. 신문에 다 나오는 소리라구."

"신문? 신문두 여러 가지니께 그런 개똥신문도 있다구 치구, 자네헌티는 그 신문이 하느님 같겄네? 뭐든 그냥 무조건 믿구 봐야니께."
"사실이 그렇잖어? 지금 우리 나라서두 점심 굶구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디, 북한헌티 너무 많이 퍼주구 있잖남? 북한헌티 퍼주는 짓이 다 나라 팔어먹는 짓이지 뭐여."
"북한 동포들을 도와주는 일이 꼭 북한만 도와주는 일인 줄 아남? 그게 결국은 우리를 이롭게 허는 일이라는 생각은 뭇 허남?"
"그게 워째서 우리헌티 이로운 일이 된다나? 우리가 우리 돈 쓰구 글력 들여갖구 우리 물건을 북한헌티 퍼앵기는디."

"그럼, 그런 일을 허는 사람들은 다 나라를 해치는 빨갱이들이겄네?"
"그렇다구 봐야겄지, 뭐."
"그럼, 일년에 두 번씩 연변의 농장에 가서 감자농사를 지어갖구 북한 동포들헌티 감자를 보내 주고 허시는 우리 신부님도 빨갱이겄네?"
"그러니께 우리 신부님두 빨갱이 소리 안 들을라먼 그런 짓을 허들 말어야 혀."
"그게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일이라면?"
"하느님께서 좋게 보시는 일일지 아닐지를 우리가 워떻게 안다나?"
"소위 하느님을 믿구 산다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생각허면 안 되는 겨. 그건 하느님 앞에서 옳은 생각이 아녀."

이런 얘기 다음에도 설왕설래가 더 있었던 모양입니다만, 그 다음의 얘기는 소개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해교전 이전에도 할머니들 사이에 이런 내용의 설전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오로지 설전일 뿐이었다는 사실입니다. 설전의 내용으로 보면 '승패' 같은 것이 있을 듯싶기도 한데, 두 노인 사이에 이런 설전만 오갔을 뿐 옳고 그름이 명확하게 판가름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그 황해도 출신 할머니가 끝내 꼬리를 내리지는 않았을지라도(그럴 리는 만무하고), 다수의 할머니가 분명하게 내 어머니 편에 섰더라면 상황은 좀더 어머니의 상심을 덜어 주었을 테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다수의 할머니들이 어정쩡하게 중립을 지켜서….

그런데 서해교전 이후인 오늘에는 어머니의 상심이 좀더 큰 듯싶습니다. 서해교전 이전에도 두 노인의 설전이 팽팽한 상황이었으니,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닥 인기에다가 서해교전마저 겹쳤으니, 내 어머니께는 더욱 불리해진 상황이 아닐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북한이 (남북 화해 방해 세력이) 남한의 평화통일운동 반대 세력을 잘도 도와준다는 생각이 절로 들고, 그들의 그런 '짝짜꿍'에 대해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는 며칠 전에도 성당에서의 '레지오 마리애' 모임 후에 그 황해도 출신 할머니와 또 한 차례 설전을 벌였던 모양입니다. 그 할머니가 자못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그리고 그것 봐라!는 식으로 서해교전 얘기를 들고 나왔기 때문이었답니다.

"북한헌티 이젠 그만 혀야 혀. 우리가 죽어라 허구 퍼주니께 그게 다 총탄이 되어갖구 우리헌티 되돌어오잖남?"
"그럼, 우리가 북한 동포들을 도와주지 않으면, 북한 군인들의 그런 총질은 절대루 일어나지 않겄네?"
"그거야 두 말허먼 잔소리지. 우리가 도와주지 않는디, 북한 군인들이 무슨 글력으루 그런 짓을 허겄어?"
"그럼, 우리가 도와주는 걸루다가 북한 군인들두 왼통 밥을 먹구 글력을 쓴다는 얘기여?"
"그렇지 않구서야 저희눔들이 별 수 있겄남?"

"그런 억지 소리는 허들 말구, 내가 하나만 물어볼 게. 우리가 북한을 도와주지 않어갖구, 북한 사람들이 더 악에 받쳐갖구 더 총질을 허게 되면 그땐 워떡헌디야? 우리가 도와주는 걸루다가 북한 군인들이 왼통 밥을 먹구 산다면 말여."
"그때는 밀구 올라가는 거여. 밥두 제대루 뭇 먹구 사는 것들, 글력이나 제대루 쓰겄남."
"암만 그렇다구 헤두, 우리가 밀구 올라가면 그 사람들이 얌전히 두 손 들구 항복허구 말 겄남?"
"그렇지는 않더라두, 우리 나라가 통일을 헐라면 그 수밲이는 읎어."
"꼭 그런 식으루 통일을 헤야 헌다나? 자네는 육이오 사변을 겪어보지두 않었남? 육이오 사변을 겪어본 사람이 그런 소리를 혀? 그러구 지금 전쟁은 옛날 육이오 사변 때허구는 완전히 달르디야. 전쟁이 났다허면 온전허게 살 사람 별루 읎디야."

"그러니께 통일이구 뭐구 다 필요 읎다니께. 제발 좀 통일 소릴랑 그만허구, 그냥 이대루 사는 게 더 좋다는 얘기여."
"그건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물르는 우리 같은 늙은 무지렝이들 생각이여. 꿈을 갖구 사는 젊은 사람들은 그게 아녀."
"그거야 그렇겄지."
"그러니께 세상을 다 산 우덜보다 앞으로 세상을 길게 살 젊은 사람들 입장으루 생각을 헤야 허는 겨. 늙은 사람이 전쟁 소리를 그렇게 함부로 허는 게 아녀. 자네는 자식들이랑 손자들 걱정두 안 되남? 지금 당장 군에 가 있는 자식이랑 손자가 읎어서 그런 소리를 허남? 자식들을 군에두 보내지 않은 이회창이를 본떠갖구 함부로 그런 소리를 허면 안 되는 겨. 알어들어?"

"이회장이두 지금 당장 북한허구 전쟁을 허자는 소리는 안 헌다구 허던디…."
"이회창이두 갈량이 있는 사람이니께 그런 무지막지헌 말은 안 허겄지먼, 난 이회창이가 대통령이 되면 북한을 워떻게 껴잡구 나갈지, 그게 걱정이여."
"걱정헐 것 읎어. 이회창이는 김대중이처럼 짝사랑은 안 헐 팅께."
"짝사랑이라니?"
"김대중이가 김정일이를 혼자 짝사랑을 헤왔쟎여. 너무 짝사랑을 헤가지구 오늘 일이 이렇게 된 거 아녀."

"이회창이두 훗날 짝사랑을 허지 않는다는 보장이 워디 있다나?"
"아녀. 이회창이는 절대루 김정일이를 짝사랑헐 사람이 아녀. 난 이회창이를 믿어. 그러구 난 북한 김정일이를 짝사랑허지 않을 사람이 지일루 좋다구."

결국 이야기는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황이었습니다. 우리의 대화나 설전이라는 것이 매양 다람쥐 쳇바퀴 도는 형국이지만, 어머니는 또 한번 헛심이 빠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짝사랑'이라는 기발한 표현 때문인지 대다수의 다른 할머니들이 그 '짝사랑론'에 고개를 끄덕여서 어머니는 더욱 속이 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그 황해도 출신 할머니와의 설전 내용을 들을 적마다 나는 어머니의 조리 있는 말솜씨와 기억력에 내심 감탄을 하곤 합니다. 노년에 대수술을 세 번이나 받으신 내년이면 팔순이신 어머니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언변이야 거의 매일 밥상머리에서 나와 아내와 아이들 사이에 오가는 얘기들을 어머니께서 잘 듣고 공감하고 기억하시는 덕일 테지만, 그것은 이미 어머니의 '정신'일 터였습니다. 그런 정신으로 말미암아 어머니가 매일같이 '남북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며 사실 터이고….

우리의 5천년 역사를 놓고 보면 분단 50년은 잠시일지도 모릅니다. 또 평화통일을 이룩해 가는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도 있을 수밖에 없고, 많은 변수들이 이런저런 작용도 할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들을 어떻게 얼마나 지혜롭게 극복해 가느냐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그런 견지에서 본다면 최근의 서해교전도 우리에게 지혜의 폭과 평화통일에의 의지를 더욱 키워주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머니가 웃으면서 하는 말이지만, 설기현 선수로 하여금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동점골을 터뜨리게 만든 어머니의 '기도'를 나는 믿습니다. 어머니의 그런 정신 세계와 늘 기도하시는 자세와 기도의 효험을 나는 두루 믿으며 희망을 갖습니다. 우리는 평화통일로 가는 길의 한 굽이인 최근의 서해교전을 잘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평화통일의 길로…. 그것은 '환상'이 아님을 굳게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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