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 상수도 좀 설치해 줘요"

안면도 고남, 장마철에도 물 걱정

등록 2002.07.30 18:34수정 2002.07.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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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하고는 좀 역설적인 이야기이지만 해마다 장마철을 맞으면 상습적인 수해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고 연일 뉴스시간에는 물과 관련된 소식조차 홍수를 이룬다.


수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에 늘 신경 쓰고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 나가는 정부와 공직자들의 수고가 많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21세기 과학문명시대의 세상에도 가뭄과 홍수, 태풍이나 지진, 한해와 전염병 등으로 인류사회는 해결치 못하는 문제를 여전히 가지고 있는 실정임을 실감하고 있다.

구약성서 창세기에는 조물주께서 마지막으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복을 주시며 소위 그 유명한 '문화명령'을 내리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여라 땅을 정복하여라 모든 생물을 다스려라"고 하였지만 아직도 인류는 조물주에게 유전 받은 무한한 능력을 상실하고 직면한 여러 문제들을 명쾌히 해결치 못하고 있어 마음이 슬프다.

인류는 어리석음과 부족함과 불균형과 부조화를 언제까지 계속하여야할는지 아무도 미래를 쉽게 낙관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므로 인류는 자만하지 말아야한다. 그리고 문제인식을 똑바로 직시하면서 부단한 노력과 결집된 지혜로 안고 있는 사회문제를 공동으로 접근하며 보다 현명한 대처를 위하여 방법을 모색해야할 것이다.

개인적 이기주의나 집단적 이기주의의 욕심에 집착하지 말고 전체를 관조하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미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천재지변과 같은 문제들은 어쩌면 21세기 문명사회에서도 쉽게 풀지 못하는 어려운 문제이지만 그렇다고 두 손을 모두고 체념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문제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 행정 학술 산업계의 인사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야할 것이며 특히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국가의 공직자들이 이런 책임을 기피하거나 전가하지 말고 사명의식을 가지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서 인류사회에 삶의 질을 개선하고 불편사항들을 최소화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차제에 필자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당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에 대하여 언급하고자 한다. 행정구역 명칭을 직접 말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해 보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책임지고 있는 공직자들이 보다 현실성을 느끼면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는 의지에서 조금이나마 어떠한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뜻으로 밝히기로 했다.

또한 행정서열상 상급기관인 군청이나 도청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달라는 주민들의 민원소원의 입장에서 역시 그러하다.


지난 6월 국제 꽃박람회를 개최하여 성공리에 마쳤지만 안면도의 끝자락에 있는 고남면 소재지에는 벌써 몇 년짼가 물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큰 행사를 위하여 꾹 참고 지나오며 한 여름 피서철이 되기 전에는 간이상수도 문제가 해결되겠지 지금까지 기다려 왔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필자가 기억하기로는 4-5년도 더 넘은 해 묶은 문제이다.

언제는 몇 달이나 물이 안나오더니, 언제는 일 주일에 한번 정도 물이 나오더니, 이제는 장마철이 지나고도 계속되는 물 가뭄으로 하루에 한 시간의 물 공급, 그나마 지대가 높은 집은 그렇지도 못하다.

지난 장마철에 온 나라가 수해 소식으로 연일 조용할 날이 없었으나 우리 고남면 주민들은 물 가뭄으로 얼마다 더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생활용수가 없어서 하기는 이제 습관이 되어 버렸지만 비가 오면 빗물 받느라 모든 그릇을 동원시킨다. 물에 고마움과 물에 귀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어 남다른 경험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연일 폭염이 쏟아지는 피서철에 방문하는 외지손님들은 보통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몇 개월 전부터 여름수련회 오겠다고 예약한 팀들이 많으나 물문제로 너무 불편하고 고생스러우니 오지 말아 달라고 전화로 일일이 통보해야 하느라 애를 쓰고 있다.

'인심 좋은 충남'이라 누가 말했던가? '살기 좋은 고남'이라 누가 말했던가? 아름다운 안면도를 마음껏 느끼고 돌아가도록 해야할 것인데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다. 옛 속담에 있는 '빛 좋은 개살구'처럼 만들지 않아야 할텐데 말이다.

사태가 이렇게 되었으면서도 누구 한 사람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어서 미안하다는 사람은 없다. 또한 어떻게 이 문제를 언제까지 해결하니 참아 달라는 사람도 없다. 국민의 세금으로 행정관청이 운영되는 것 아닌가? 당국의 공직자들은 관료주의 입장에서 자리만 보전하고 있는가?

아무쪼록 지역 주민들의 불편한 입장에서 당국이 당면한 간이상수도문제를 하루 속히 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를 주민들은 목타게 바라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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