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 조선'이 나오는 까닭

<13인위원회의 신문읽기20> 8월16일자 <조선> 사설을 읽고

등록 2002.08.22 18:14수정 2002.08.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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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영화를 패러디한 장면을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상쾌하다. 유명한 신문의 사설을 그렇게 해 보면 어떨까? 8월 16일자 ‘MBC 국감론이 나오는 까닭’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일보>가 같은 언론 기관인 MBC 방송의 행태를 지적한 사설을 가지고 실험을 해 보았다. 붉은 글씨부분이 원문과 다른 단어라는 것을 전제하고 상쾌해지는지 아닌지 유의하면서 읽어보자.

a 8월 16일 조선일보 사설

8월 16일 조선일보 사설

a 8월 16일 조선일보사설 패러디본

8월 16일 조선일보사설 패러디본

MBC와 관련된 조선일보 사설을 이렇게 변환한 문구에 나타난 것 같이 몇 개의 주어와 목적어를 반복해서 바꾸어 놓으니까 우리나라 언론 운동의 방향에 대한 아주 뛰어난 글이 되었다.

언론의 소유 구조를 사주의 재산권의 문제로 보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언론사의 소유는 언론이 가진 사회적인 공공 서비스를 담당할 물적인 토대일 뿐이다. 그것을 착각하면 편집권과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언론사의 사주 개인의 이익과 언론사의 입장을 동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또 지배 구조의 세습을 언론 종사자들 내부에서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결국 언론 생산물의 편집과 내용에 대해서도 사주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치게 된다. 소위‘밤의 대통령’이 등장하는 것이다.

a 권오성 수도교회 목사

권오성 수도교회 목사 ⓒ 최정은

그런 점에서 조선일보는 ‘주어와 목적어를 사주의 입장에 따라 선택하지 않고, 언론인의 자리에서 정확하게 결정하는 능력’을 입사 초기부터 사원들에게 훈련시켜야 ‘신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문 패러디가 상쾌한가? 신문 기사를 패러디하고 보니 이 논설의 제작자들을 아무리 훈련해도 이런 수준으로 바꾸기가 어려우리라는 생각이 들어 사실은 답답한 심정이다.

덧붙이는 글 | 2002년 대선을 앞둔 시기, 신문의 편파·불공정·왜곡보도에 대한 감시운동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대표세대인 3,40대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희망네트워크'(www.hopenet.or.kr)의 <13인위원회의 신문읽기>는 매주 화, 목, 토 격일간격의 모니터링 칼럼을 이어가고 있다.

<13인위원회의 신문읽기>에는 권오성 목사를 비롯해 문학평론가 김명인씨, 소설가 정도상씨, 김택수 변호사, 권오성 목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 권오성 목사, 김창수 민족회의 정책실장, 전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지낸 방인철씨, 이용성 한서대 교수, 대학생 오승훈씨, 민언련 사무총장 최민희씨, 한홍구 교수 등 각계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독자로서 필진에 참여하고자하는 분들은 희망네트워크 홈페이지(www.hopenet.or.kr)「독자참여」란이나 dreamje@freechal.com을 이용해 요청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2002년 대선을 앞둔 시기, 신문의 편파·불공정·왜곡보도에 대한 감시운동을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화운동의 대표세대인 3,40대가 주축이 되어 결성한'희망네트워크'(www.hopenet.or.kr)의 <13인위원회의 신문읽기>는 매주 화, 목, 토 격일간격의 모니터링 칼럼을 이어가고 있다.

<13인위원회의 신문읽기>에는 권오성 목사를 비롯해 문학평론가 김명인씨, 소설가 정도상씨, 김택수 변호사, 권오성 목사,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 권오성 목사, 김창수 민족회의 정책실장, 전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지낸 방인철씨, 이용성 한서대 교수, 대학생 오승훈씨, 민언련 사무총장 최민희씨, 한홍구 교수 등 각계 전문가가 함께 하고 있다.

독자로서 필진에 참여하고자하는 분들은 희망네트워크 홈페이지(www.hopenet.or.kr)「독자참여」란이나 dreamje@freechal.com을 이용해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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