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는 이유 납득안가

이천경찰서 옛 부지활용 2차 공청회

등록 2002.09.13 14:52수정 2002.09.1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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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시가 행정타운으로 이전한 이천경찰서의 옛 건물과 부지 활용계획에 대해 11일 2차 공청회를 끝으로 여론 수렴과정을 마치고 자문위원회 등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을 밝혀 논란이 예고 되고 있다.

이날 시청회의실에서 열린 2차 공청회에서는 많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성급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충분한 의견수렴과 사전 검토를 거쳐 가장 바람직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일 시의원은 “석조건물에 대한 안전진단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건물을 쓸 지 말지를 정한다는 게 말이되느냐”며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특히 이재혁 전 의장과 이상욱 설봉포럼 회장은 “사전에 많은 단체와 관계자들이 공청회 소식조차 공문이나 유선으로 전달받지 못했다. 시가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만 불러낸 것 아니냐”며 의도적인 측면을 제기하기도 했다.

확보된 국도비 예산 반납하기 아까워

그러나 이러한 여론에도 불구하고 시 관계자는 “미리 확보해놓은 국도비 예산, 약 6억6천만원을 반납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올해내 사업시행을 역설했다.

시에서는 현재의 석조건물에 청소년 문화의 집을, 서장 관사위치에는 어르신 쉼터(사랑방)을 설치하고 관아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각각 8억원, 1000만원, 13억4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밖에 관아터와 관련한 전통담장에 2억여원, 정문에 3억1200만원, 조경시설 3억원 등이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살기좋은 고장만들기 이천21 이동준 사무국장은“의견들을 적당히 수렴하는 절충안이 아니라 꼭 필요한 시설, 의미있는 시설이 필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이상욱 회장은 “창전동 자치센터에도 회의실과 인터넷부스 등 비슷한 시설이 설치될 터인데 청소년 시설이나 노인정 시설이 중복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차라리 전체를 광범위하게 녹지화하고 안쪽으로 시설들을 포괄하는 창전동사무소를 하나 건립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중복된 시설 한곳으로 모으는 것이 효율적

푸른이천21 이성훈 회장은 “관아터 복원이나 아문, 담장 등이 모두 낭비적인 시설”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으며 관아터를 철저한 고증을 거치지 않고 급하게 공사를 해서는 안되는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다양한 의견들에 대해 이철호 시청 회계과장은 “설문조사와 공청회 등을 충분히 거쳤고 다양한 의견들도 확인했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공청회를 해도 의견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관아터에 맞는 고즈넉한 담장이나 아문은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의견이지만 자문위원들의 의견들 받아 최종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서 옛부지 활용방안을 놓고 예산수립을 위한 시간이 촉박해 애가 타는 이천시와 다양한 견해를 가진 시민단체들의 입장차를 줄이고 얻게 될 최종결론에 많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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